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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장마에 토마토 가격 급등, 영향 받은 자영업자와 햄버거 프랜차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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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장마에 토마토 가격 급등, 영향 받은 자영업자와 햄버거 프랜차이즈
  • 조규현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29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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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대비 109% 가격 상승
긴 장마기간과 태풍으로 인해 토마토 작황에 어려움 겪어

[소비라이프/조규현 소비자기자] '토마토 없이 메뉴가 제공될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토마토가 빠진 메뉴는 할인해드립니다.'

프랜차이즈 롯데리아가 홈페이지와 각 매장에 게시한 공지사항이다. 당분간 국내 햄버거 프랜차이즈에서 토마토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기 어려워 보인다. 올여름 장마와 태풍의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이 상승, 토마토 가격이 급등하며 수급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최근 토마토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25일 기준 토마토 10kg 도매 평균가격은 6만 2,660원, 평균 소매가는 1kg에 7,913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 가격과 비교하면 도매가는 108%, 소매가는 56.7% 오른 수준이며, 전년 대비 도매가와 소매가는 각각 121.3%, 77.4% 가격이 상승했다.

올여름 최장 54일의 장마와 태풍까지 발생하며 토마토 작황이 나빠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이미숙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연구원은 토마토 꽃의 개화 시기인 7~8월에 주요 산지인 강원도와 전북 지역의 기상 상황이 악화하며 과육이 제대로 열리지 못했고, 품질도 낮아지며 현재 서울 가락시장에 반입되는 물량 기준으로 토마토 출하량은 지난해 9월 대비 10%가량 줄었다고 설명했다.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는 토마토 수급이 어려워지자 가격 할인이나 쿠폰 제공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리아의 경우 토마토가 들어가는 제품의 가격을 일시적으로 조정할 방침으로 관계자에 따르면 토마토 재고가 없는 매장에서는 토핑 가격인 300원을 제품에서 제외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경우 토마토가 들어가는 메뉴를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음료 쿠폰을 증정하고, 주문 전에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토마토 없는 메뉴에 대한 설명을 공지하고 있다. 버거킹도 최근 공지를 통해 전국적으로 토마토 수급이 어려운 상황으로 토마토 제공이 어려울 경우 해당 제품에 들어가는 소스 및 야채류를 더 추가해서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햄버거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토마토를 취급하는 외식 업체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자영업자는 보통 토마토를 본사에서 발주해서 사용하지만, 본사 발주 가격도 비싸져 각 지점 사장들이 발품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인 A 씨는 만들어서 판매하는 생과일주스에 토마토가 있어 필요할 때마다 토마토를 구매하게 되는데 최근에 토마토 가격이 폭등하며 단가를 맞추기 힘들어 당분간 토마토 주스를 팔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햄버거에서 토마토가 빠진다는 소식을 들은 소비자들은 토마토가 없어 아쉽다는 반응이지만 토마토 수급이 정상화되려면 추석이 지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10월 중순쯤 토마토 수급이 정상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토마토를 다시 발육하는데 약 40일 정도가 걸려 현 상황에서는 10월 중순이 돼야 토마토가 제대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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