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오라클 간 합의 성공, 과연 미·중 간 ‘틱톡’ 갈등 해결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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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오라클 간 합의 성공, 과연 미·중 간 ‘틱톡’ 갈등 해결될 수 있을까? 
  • 황보도경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9.2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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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새 회사인 ‘틱톡 글로벌’ 설립
‘중국 정부가 이번 합의를 승일할 것인가’가 관건

[소비라이프/황보도경 소비자기자] 현지시각으로 9월 19일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틱톡이 오라클과의 파트너십을 동의했다"며 틱톡이 미국에서 계속 운영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합의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 틱톡
출처 : 틱톡

틱톡은 미국 사업 부문을 분리해 오라클을 미국 내 기술 제공자로, 월마트를 사업적 파트너로 두고 함께 새로운 회사인 '틱톡 글로벌'을 만든다. 글로벌 본사의 기업 가치는 약 500억 달러로 추정된다.

이어 텍사스에 본사를 지어 2만 5,000명을 고용하고, 약 5조 8,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만들어 미국 젊은 층의 교육에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교육 기금에 50억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는 틱톡이 주요 주주로 남는 대가로 오라클, 월마트와 미 행정부가 추가한 조건인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이 공산당에 미국 이용자 정보를 넘긴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회사 측에선 ‘관계가 없다’고 반박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백악관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지난달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이달 20일까지 미국 기업에 매각하라고 마감 시한을 제시했다. 그러지 못하면 미국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발언도 덧붙었다.

결국, 이번 협상으로 인해 바이트댄스는 주요 주주로 남아 틱톡 알고리즘을 계속 소유하지만, 실질적으론 미국 주주가 틱톡 글로벌 지분의 약 53%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 대통령의 ‘틱톡 지분 대다수를 미국 주주가 보유해야 한다’라는 주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회사 경영에도 미국이 개입한다. 틱톡은 글로벌 이사진 전원을 미국 시민권자로 구성하고, 안보 위원회를 만들어 대미 외국인투자위원회와 소통하기로 했다. 또한 1년 안에 미국에 상장하겠다 밝히며, 틱톡 CEO 자리에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롬을 앉히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 상무부는 “협상의 긍정적인 진전이 나타남에 따라 틱톡에 대한 다운로드 금지 조치를 일주일(오는 27일까지)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합의안이 확정된다면 해당 조치는 철회될 것이다. 틱톡은 “이번 협상안으로 틱톡의 미국 내 전망에 대한 의문을 불식시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협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경영인 면모가 잘 드러났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를 의식했음을 알 수 있다. 본사가 지어질 텍사스주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선거인단이 많아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텍사스주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이 우세했지만,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이 바짝 쫓아오고 있다. 트럼프가 이를 의식하고 재선을 위해 텍사스주의 유권자들을 공략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지지자인 오라클을 챙겨준 사실도 중요하다. 오라클의 창업자 엘리슨은 실리콘밸리에선 보기 드문 트럼프 지지자이다. 아마 이러한 점이 유력 인수 대상자였던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친 것에 대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아마존, MS에 밀리던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은 이번 기회로 급부상할 듯하다. 틱톡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업 홍보 효과를 얻을 뿐만 아니라 틱톡의 데이터베이스 덕분에 맞춤형 광고, 이용자 데이터 분석 등이 훨씬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틱톡과 오라클의 협력 방식은 과거 애플의 중국 시장 진출 선례와 비슷하다. 2018년 애플은 ‘중국 내 인터넷서비스 제공자는 중국에 서버를 두고 현지 기업과 협력해야 한다’는 법에 따라 중국 현지 인터넷서비스업체와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틱톡 또한 미국에 서버를 두고 오라클과 협력 중이다.

한편, 일부 누리꾼들은 “왜 월마트가 껴있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유통업체인 월마트가 이토록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온라인 혁신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온라인에서 강세를 띄고 있는 아마존과 경쟁 중이다. 월마트는 틱톡을 통해 젊은 층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득을 보는 것은 둘뿐만이 아니다. 틱톡 또한 미국에서 퇴출당하거나 헐값에 매각될 뻔했던 최악의 상황을 면했을 뿐만 아니라 핵심 알고리즘 기술도 지켰다. 게다가 월마트와 오라클의 지원을 받아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가는데 박차를 가할 수도 있다. 중국 정부 입장에서도 틱톡의 핵심 기술을 전부 내주는 상황을 막았으니 나쁜 결과는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미·중 무역 전쟁이 나날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틱톡을 통해 서로 상생하기로 타협점을 찾았다는 점이다. 중화권 매체는 이번 상황을 "서로 뗄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줬다"라고 해석했다. 미국 입장에서도 1억 명 이상이 사용하는 틱톡을 무작정 금지하는 것은 엄청난 부담이었을 것이다.

이로써 틱톡을 둘러싼 미·중 갈등도 조금은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중국 정부가 아직 이번 합의를 승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바이트댄스는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50억 달러 기금에 대해 “뉴스를 보고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한 강경파들도 ‘보안 관련 의혹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미 대통령이 말했던 경제 효과가 잘 이뤄질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에 갈등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다.

한편, 중국의 ‘카카오톡’인 위챗은 미국 시장에서 퇴출될 위기에 처했다. 위챗은 오는 20일부터 미국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제외되면서 신규 다운로드와 업데이트가 금지된다. 게다가 위챗을 통한 송금이나 결제 처리를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중국은 카드나 현금이 아닌 자국 SNS를 통해 모바일로 송금 및 결제를 하는 문화에 익숙하다. 이는 온라인이나 개인 거래가 아닌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적용된다. 위챗의 퇴출 위기는 단순한 미·중 갈등이 아닌 미국 내 중국 문화의 영향력을 막는 행보로도 해석될 수 있다. 

만약 이 협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틱톡과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중 갈등도 잠잠해져 수출 관련 주가들도 변동을 겪을 듯 하다. 하지만 협상에 실패한다면 미·중 무역 갈등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해지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낀 한국경제는 '진퇴양난'의 상황을 겪게 된다. 현재로선 어떤 결말이 날 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상황을 신중히 관찰한 후 행동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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