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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셔도 계속 취한다고? 몸에서 ‘알코올’ 만드는 질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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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안 마셔도 계속 취한다고? 몸에서 ‘알코올’ 만드는 질병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8.1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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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 효모가 ‘탄수화물을 알코올로’ 바꾸는 희소병
‘대변 이식’으로 완치 사례 보고
출처 :  pixabay
출처 : pixabay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술을 입에도 대지 않았는데도 취하는 질병이 있다. 체내에서 알코올을 만든다는 ‘자동 양조 증후군’이다.

자동 양조 증후군이란 술을 마시지 않았음에도 술 냄새, 비틀거림, 나른함 등 술에 취한 증상이 동일하게 나타나는 질병이다.

소화기관 내에서 탄수화물이나 포도당을 알코올로 변화시키는 희소 증후군으로 내장 발효 증후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증후군을 가진 사람은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체내에서 알코올이 생성돼 인간 양조장으로 불린다.

국내에서는 2015년 미국 뉴욕에서 한 여성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해 무혐의로 풀려난 사례를 통해 유명해졌다.

자동 양조 증후군은 기록된 연구가 거의 없을 정도로 희귀한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 벨기에 남성의 완치 사례가 나오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겐트대학병원에 입원한 한 남성은 자동 양조 증후군 진단을 받고 저탄수화물 식단 및 항진균제 처방을 받았다. 하지만 항진균제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자 ‘대변 이식’ 수술을 택해 34개월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의 사례는 미국 의학지에 실렸다.

대변 이식술은 건강한 사람의 대변을 장내 미생물 용액으로 특수처리한 후 환자의 장에 뿌리거나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체내에 있는 유해한 박테리아를 건강한 사람의 박테리아로 바꾸는 대변이식술이 각광받고 있다.

한편, 자동 양조 증후군은 완치 후에도 알코올 금단현상이 일어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항진균제로 증상을 약화시키는 대신 우울감, 기억력 상실 등도 수반될 수 있다. 아울러 완치 후에도 다시 증세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평생 탄수화물 식단을 자제해야 하는 불편함을 안고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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