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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점점 벌어지는 연예 기획사 간의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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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인해 점점 벌어지는 연예 기획사 간의 격차
  • 정채윤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19 14: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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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획사는 위기 극복
중소 기획사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
출처 : V LIVE
출처 : V LIVE 캡처

[소비라이프/정채윤 소비자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잠시 주춤했던 엔터 기획사들이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대형 기획사들의 이야기일 뿐이다. 중소형 기획사들은 심각한 적자를 기록하고 소속 그룹의 해체를 공지했다. 

현재 주요 대형 기획사라고 말할 수 있는 곳은 SM, JYP, YG, Big Hit 다.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806억 원으로 작년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엔터 산업에서 강세를 보였다. YG도 작년보다는 줄었지만, 올해 상반기 매출 1,079억원을 기록하며 굳건한 대형 기획사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JYP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681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4% 성장했다. Big Hit도 마찬가지로 매출액과 영업 이익이 늘었다. 지난 14일 진행한 ‘하반기 설명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2,940억 원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약 47%가 늘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으로 연예 기획사 대부분의 매출을 책임지는 월드투어, 국내 콘서트, 뮤직 페스티벌, 팬 사인회 등 오프라인 행사가 전부 무산됐다. 그렇다면 대형 기획사들은 어디서 수익을 냈을까?

답은 온라인 행사였다. Big Hit 소속 가수인 방탄소년단은 AR&VR 기술이 결합한 온라인 실시간 라이브 공연인 ‘방방콘 더 라이브’를 통해 100분 만에 최소 219억 원을 벌었다. 총 107개 지역에서 약 76만여 명의 관객이 콘서트를 즐겼다.

SM 소속 아이돌 그룹도 온라인 전용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를 진행했다. SuperM, NCT DREAM, NCT 127, WayV, 동방신기, 슈퍼주니어가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했다. 특히 슈퍼주니어는 총 12만여 명의 관객이 콘서트에 참여하면서 최소 40억 원의 매출을 냈다.

대형 기획사가 실시간 온라인 콘서트로 위기를 극복하고 있을 때, 중소 연예 기획사들은 넉넉지 않은 재정과 체계적이지 않은 구조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정부의 지원도 기초예술 분야에 치중되어 있으므로 중소 기획사는 어떠한 도움도 받지 못했다.

계속되는 적자에 해체를 선언한 그룹도 적지 않다. 지난 11일 걸그룹 ‘네온펀치’의 소속사 A100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네온펀치의 해체 소식을 공지했다. 또한, 지난 10일 보이그룹 ‘스펙트럼’의 소속사 윈엔터테인먼트는 팬카페 게시글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회사 상황 악화로 인한 스펙트럼의 해체를 밝혔다.

코로나 19로 인해 많은 위기와 변화들이 존재한다. 모두가 혼란스러운 이 상황 속에서 연예 기획사 간의 빈부 격차는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빈익빈 부익부’를 극복할 수 있는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금 정책과 대형 기획사와 중소 기획사 간의 협력, 그리고 중소 기획사들을 위한 기술 지원과 인력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SM은 자회사 드림메이커가 공연 기획을 담당하고, 네이버와의 기술적인 협력을 통해 ‘비욘드 라이브’의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지난 4일, SM과 JYP가 ‘Beyond LIVE Corporation’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비욘드 라이브’ 사업은 연예 기획사들이 본격적으로 언택트 콘서트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대형 기획사가 앞장서서 언택트 콘서트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중소 기획사들이 언택트 콘서트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비욘드 라이브’와 언택트 콘서트 인프라의 발전으로 인한 기획사 간의 양극화 극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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