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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기회를 맞이한 한국 영화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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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기회를 맞이한 한국 영화 산업
  • 박민준 소비자기자
  • 승인 2020.08.0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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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관객 수 회복
코로나19, 한국 영화 산업 성장의 기회
출처: pixabay

[소비라이프/박민준 소비자기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7월 한국 영화 관객 수는 증가했고 한국 영화 산업은 기회를 맞이했다. 극장가에 한국 영화만 남은 상황 속에 이번 여름이 한국 영화 산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7월 전체 영화 관람객 수는 약 560만 명으로 지난해의 25% 정도였다. 하지만 한국 영화의 점유율이 크게 늘었다. 7월의 한국 영화 관람객은 2019년 7월 한국 영화 관객 수의 140%인 47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영화 산업이 침체된 가운데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로 대표되는 외국 영화들의 개봉 연기로 경쟁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안이 없는 환경 속에서 영화관을 찾는 손님들에게 한국 영화만의 매력이 부각된다면 한국 영화 산업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상반기 영화 산업계는 큰 손해를 입었다. 총관객 수와 총매출이 70%가량 감소했다. 이처럼 큰 타격을 입은 극장가였지만 5월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기 시작하고 영화 할인권이 배포되면서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증가하기 시작했다. 관객 수가 증가하고 극장가의 성수기가 가까워지면서 정상화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오래전부터 7월과 8월은 많은 영화가 개봉하고 관객들을 영화관으로 불러 모으는 시기다. 또한 시장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하에 해외 영화 배급사들은 개봉을 연기하거나 온라인 상영으로 관심을 돌리고 있다. 

경쟁자들이 개봉을 포기하자 반사이익을 얻은 건 한국영화계였다.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린 상반기엔 일부 한국 영화도 개봉을 연기하거나 'NETFLIX'와 같은 OTT와 계약해 온라인으로 영화를 개봉했다. 그러나 여름 성수기를 맞아 많은 한국 영화가 연이어 개봉했고, 상반기 영화 관람의 기회가 적었던 관객들을 유혹했다. 블록버스터 영화가 개봉하지 않은 상황에서 영화관 손님들의 선택지는 한정됐다. 한국 영화는 영화관을 찾는 손님들을 대부분 흡수했다. 한정된 선택지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총관객 수의 감소에도 한국 영화는 지난해의 7월에 비해서도 부족하지 않은 관객 수를 기록할 수 있었다. 

이처럼 영화 관람 선택지가 한국 영화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 우리나라 영화 산업에 기회로 다가오고 있다. 외국의 영화를 좋아하던 관객들도 한국 영화의 소비자로 만들 기회가 생긴 것이다. 한국 영화만을 볼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외국 영화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관객을 만족시킨다면 한국 영화의 소비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다. 8월 역시 극장가의 성수기고 상당수의 영화가 개봉될 예정인 만큼, 경쟁자가 적은 환경 속에서 한국 영화는 많은 관객을 모으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높일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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