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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은행 가계대출 8조 증가…역대 최대 증가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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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은행 가계대출 8조 증가…역대 최대 증가 폭
  • 고은영 기자
  • 승인 2020.07.0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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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대출 증가액은 1.5조에 그쳐…분기말 일시상환 등 계절요인 영향
은행 수신 중 정기예금 큰 폭으로 감소, 요구불예금 증가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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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고은영 기자]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의하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8조 1천억 원이 증가한 928조 9천억 원에 달했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가계대출이 증가한 주된 이유는 주택 담보대출과 공모주 청약 및 주식 투자 때문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 전세 및 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지속한 가운데 중도금 대출을 중심으로 집단 대출 취급이 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된 바 있다. 또한 부동산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이 더욱 어려워졌으며, 최근 SK바이오팜 공모주 청약 자금 수요까지 겹친 것도 원인으로 밝혀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사실상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량이 급증하면서 대출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실제로 지난 5월 서울 내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4월보다 2배가량 증가했으며, 경기 지역에서도 지난 5월보다 5,000호가량이 더 거래되었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달 10조 원 이상이었던 기업들의 은행권 대출 증가액은 1조 원대로 크게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한국은행은 분기 말 채무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 상환이 이루어졌고, 회사채 발행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어 은행 대출 수요 또한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대출이 아닌 은행 수신은 6월 중 18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이 증가 폭은 33.4조 원에 달했던 지난 5월의 절반 수준이다. 수신 종류별로 파악해보면 정기예금이 9조 8,000억 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반면 필요한 때에 바로 빼서 쓸 수 있는 단기자금 성격의 수시입출식예금의 경우 32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분석과 동일하게 지난 2일 은행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3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다. 반면 자유입출식예금, 시장 금리부 수시입출금식예금 등 요구불예금은 연이자가 0.1%로 사실상 이자가 없는 것이지만,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은 지난 상반기 동안 78조 원 이상으로 증가했다. 세간에서는 저금리 시대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자금이 언제든 다른 투자 기회로 옮겨질 수 있도록 현금성 자산을 선호하는 분위기라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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