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봉지 대체하려면, 종이봉투는 3번, 에코백은 13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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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봉지 대체하려면, 종이봉투는 3번, 에코백은 131번
  • 이나현 기자
  • 승인 2020.06.29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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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환경에 독이 되는 에코백
비닐봉지 대체하려면 최소 131회 재사용해야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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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이나현 기자] “I’m not a plastic bag(나는 플라스틱 가방이 아닙니다)” 라는 문구가 적힌 캔버스 가방이 세상에 선보여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에코백이 유행하고 있다. 영국의 패션 디자이너 안야 힌드머치가 2007년 선보였던 이 가방은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고 재사용 가능한 천 가방을 들자는 취지에서 제작되었다. 이 가방은 발매 당일 30분 만에 약 2만 장이 판매되며 전 세계에 에코백의 순기능을 알렸고, 에코백이 패션소품의 하나로 자리 잡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러나 환경을 위한 에코백이 오히려 환경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에코백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의 신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에코백이 마케팅 수단으로 전락해 버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결국, 에코백이 너무 많이 만들어지고 또 버려지고 있는 것이 문제이다.

2011년, 영국 환경청이 진행한 ‘포장 가방의 수명 주기 평가’에 따르면,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할 때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적으려면 종이봉투는 적어도 3번 이상 사용해야 한다. 종이봉투는 비닐보다 쉽게 썩는다는 장점이 있지만, 만들 때 더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반면, 면으로 된 에코백은 적어도 131번 이상 사용해야 한다. 원재료인 목화로 면을 만드는 과정에서 많은 환경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에코백 생산 환경비용에는 제품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오염수 등 뿐만 아니라 목화 재배에 소요되는 에너지, 토지, 비료, 살충제 등도 포함된다. 따라서 에코백을 131번 미만으로 사용할 경우, 석유로 만든 비닐을 사용하는 것보다도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2018년, 덴마크가 진행한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해 각종 포장 가방이 재사용돼야 하는 횟수’에 대한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연구 결과, 제작과정에서 발생된 환경오염을 회복시키고 환경 영향을 줄이려면 비닐봉지는 최소 37회, 종이봉투는 최소 43회, 면으로 된 가방은 최소 7,100회 사용해야 한다.

에코백은 여러 번 재사용될 때 그 의미가 살아난다. 한두 번 사용하고 말면, 에코백이 아니라 그저 면 가방일 뿐이다.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에코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함께 늘고 있다. 이제 에코백을 사용하는 것에서 한 발 더 앞으로는 에코백의 사용횟수도 고려해보는 것은 어떨까. 새 에코백을 구매하지 말고 가지고 있는 에코백을 잘 활용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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