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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보안 논란에 미국·대만·독일 사용금지… 온라인 개학 변동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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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 보안 논란에 미국·대만·독일 사용금지… 온라인 개학 변동은 없다
  • 김회정 인턴기자
  • 승인 2020.04.0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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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흐름 속 화상회의로 주목받던 ‘줌’ 알고보니 중국계 기업
정보 유출 위험성으로 미국, 대만 등 사용 금지 움직임

[소비라이프/김회정 인턴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 및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던 화상회의 플랫폼 ‘줌’이 보안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다. 미국·대만·독일에서는 이미 줌 사용을 금지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출처 :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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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 가장 주목받는 기업이라고 여겨도 무방하다. 올해 초 줌은 약 5만 6000회 다운로드됐지만, 지난달 23일에는 전 세계에서 231만 회 다운로드될 정도로 빠르게 성장했다. 기존 사용자 또한 약 1,000만 명 수준이었지만, 3월 하루 평균 사용자만 2억 명에 달한다.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확산 이후 줌 다운로드는 40배, 하루 사용량은 20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알려진다.

하지만 뜻밖의 코로나 특수에 제동이 걸렸다. 줌이 사실 중국계 기업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보안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논란이 된 건 ‘줌바밍(zoom-bombing)’이라 불리는 사이버 테러다. 주최자가 아니면 회원가입이 필요 없고, 최대 1만 명까지 대규모 회의가 가능했던 편리함을 악용한 것이다. 회의마다 생성되는 고유 번호만 알면 접속이 쉬운 점을 이용해 제3자가 들어와 인종차별 문구를 보내고, 음란물을 보여주는 등의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줌의 데이터가 중국 베이징 서버를 경유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가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차이나 리스크’가 터졌다. 최근 토론토대학의 시티즌랩은 줌의 암호화된 데이터가 중국 서버를 거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줌의 암호키 발급 서버 일부가 중국에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중국 내 서버는 중국 정부의 요청에 따라 데이터 정보를 넘겨야 한다. 암호키는 영상 및 음성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해지·복구까지 할 수 있는 핵심 보안 기능이다.

각국 정부는 잇따라 줌 사용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방수사국(FBI)까지 나서 줌 사용에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5일(현지 시각)에는 뉴욕시가 온라인 수업에 줌을 전면 금지했다. 뉴욕시 교육부는 “줌 대신 MS의 팀즈 사용을 권고한다”라고 전했다. 미 항공 우주국(NASA)도 줌 사용을 금지했으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줌을 통한 민감한 정보 언급을 금지했다.

대만은 7일(현지 시각) 세계 최초로 정부 기관 내 줌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온라인 수업에서도 줌 사용을 금지했다. 대만 당국은 “보안 우려가 있어 줌 사용 금지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독일 외무부도 8일(현지 시각) “언론 보도와 자제 판단을 통해 줌이 소프트웨어 정보보호에 약점을 갖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며 “외무부 내부 장비로 줌 사용을 금지하되 개인 장비로는 가능하다. 다만 특정 등급 이상의 내부 정보를 줌에서 논의할 수는 없다”라며 사실상 줌 사용을 금지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화상 수업에서 줌 사용 금지에 대해 별다른 결정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 선택은 교사의 판단에 맡기되 실천수칙을 8일 학교에 배부했다. 정부는 “보안이 취약한 영상회의 앱은 사용하지 말고 보안패치를 다운받은 뒤 사용하라”면서 “줌이 아니라 구글 행아웃과 MS팀즈 사용도 권고한다”고 밝혔다.

이미 사이버 강의를 진행 중인 대학교들도 그대로 줌을 사용할 예정이다. 지난 달 사이버 개강으로 많은 몸살을 앓은 데다 진행 중인 수업 방식을 쉽게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각 학교는 줌의 보안 문제를 인식하고, 수시로 보안 문제를 확인하고 대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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