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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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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응의 LOVE LETTER] 정체성
  •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작가
  • 승인 2020.01.3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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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마케팅 자료에 의하면 정체성은 생각, 행동, 반응의 세 가지 요인으로 구성

[소비라이프/김정응 소장] 아내가 핸드폰을 보면서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어떤 내용이길래 그렇게 좋아하느냐고 이유를 물었습니다. 제게 보여준 것은 짧은 동영상이었습니다. 골프공을 쳐서 컵에 넣으면 컵이 뒤집어 지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새해 인사 문안이 보였습니다. 

아내가 왜 재미있어할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골프동호회 회원다운 인사로 보였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다운’이라는 말은 거창하게 말하면 정체성(正體性)의 드러남입니다. 그저 그런 여타 설 명절 인사와는 달리 남다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정체성의 프레임으로 설 연휴를 시작했습니다. 

정체성(Identity)은 내가 정의하는 나 자신입니다. 즉 나는 누구인가? (Who am I?)라는 질문에 스스로 만든 답이 그 사람의 정체성입니다. “나는 나다.” 정체성 전쟁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는 나의 정체성을 명확히 확립하는 것이 경쟁 환경에서 좀더 좋은 위치에 서는 방법임을 웅변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체성 확립’은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것일까요? 

브랜드 마케팅 자료에 의하면 정체성은 생각, 행동, 반응의 세 가지 요인으로 구성된다고 합니다. 자기다움의 시작은 생각에 있습니다. 그러기에 생각이 정체성을 구성하는 첫 번째 요소인 것입니다. 어떻게 다른지는 행동을 통해서 구체화됩니다. 그리고 반응은 어떤 현상에 대한 자신만의 선택인데 이것 또한 나와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만드는 중요 요인입니다. 각각의 구성 요인을 좀더 세부적으로 살펴서 정체성 확립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하나, 생각 요인 
메멘토 모리 (Memento mori)를 떠올리면 좋겠습니다. 메멘토 모리는 잘 아는 바와 같이 “자신의 죽음을 기억하라”는 의미의 라틴어 말입니다.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인 것처럼 소중하게 살아야 함을 뜻합니다. 치열한 삶의 몰입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복사(複寫)인생은 곧 복사(複死)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복사의 ‘사’자가 죽을 사(死)자입니다. 즉 자기다움은 없고 타인다움만 모방하는 삶은 죽은 인생과 다름없다는 뜻입니다. 자기다움은 최고의 정체성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둘, 행동 요인 
정체성은 방향을 정하고 꾸준히 정진할 때 얻어집니다. 꾸준한 정진의 반대편에는 나아가지 못하고 머무는 정체(停滯)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체성(正體性)은 정체성(停滯性)을 극복해야만 얻을 수 있는 열매입니다. 꾸준함은 곧 Ing입니다. 이는 현재 진행형의 삶으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꾸준함은 까르페 디엠 (Carpe Diem)으로 뒷받침될 때 더욱 꾸준해질 수 있습니다. “현재에 충실하라” ‘꾸준한 나’는 멋진 정체성의 하나입니다. 

셋, 반응 요인 
정체성은 자기애(自己愛)이자 운명애(運命愛)입니다. 즉 아모르 파티 (Amor Fati) 입니다. 내가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습니다. “운명을 사랑하라.” 삶에의 긍정성은 좋은 정체성을 형성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 긍정성은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서 불러야만 내 앞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긍정의 리액션(Reaction)은 나를 남과는 다른 특별한 정체성의 소유자로 인식하게 해줄 것입니다. 

아들 생일이 설 연휴 기간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집에서 케이크 커팅 정도의 생일 축하를 생각했다가 급히 외식을 하기로 했습니다. 막상 집을 나서니 막막했습니다. 식당을 정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건대 입구 역 주변의 여러 식당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였는데 최종 목적지의 선택 기준도 정체성이었습니다. “그 식당은 정체성이 분명해요” 정체성으로 시작해서 정체성으로 끝난 철학적 설 명절 연휴였습니다. 당신의 설 명절 연휴는 어떠했는지요?

김정응 FN 퍼스널브랜딩 연구소 소장 / 작가

저서 <당신은 특별합니다> <북두칠성 브랜딩> <편지, 쓰고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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