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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양강 구도 배달 앱 판도 뒤바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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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 양강 구도 배달 앱 판도 뒤바꿀까
  • 김회정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08 1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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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주문 금액 0원, 30분 배달… 파격적인 혜택에 업계 긴장

 

쿠팡이츠 시작화면
쿠팡이츠 시작화면

[소비라이프/김회정 소비자기자] 쿠팡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범 운영을 하고 있는 배달 앱 ‘쿠팡이츠’가 내달부터 정식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배달 앱 시장 규모는 20조 원 수준으로 사용자는 2,500만 명 이상이다. 배달 앱은 지금까지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양강 구도로 이루어졌으나 최근 높은 성장세에 신생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전망이다.

배달앱 후발주자로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업체는 당연 ‘쿠팡이츠’다. 쿠팡은 다음날 상품 배송이 보장되는 ‘로켓배송’과 식품 새벽 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쉬’로 이커머스 시장일인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에 쿠팡의 새로운 서비스는 항상 업계의 파란을 불러옴과 동시에 다른 후발주자에 비해 소비자 유입이 쉽다는 점에서 ‘쿠팡이츠’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달 시간이 미리 보이는 쿠팡이츠의 화면
배달 시간이 미리 보이는 쿠팡이츠의 화면

실제로 쿠팡이츠는 최소 주문 금액 0원, 30분 이내 로켓배달, 배달비 무료 등 파격적인 마케팅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기존 배달 앱들은 대부분의 가게마다 10,000원 내외의 최소 주문 금액을 설정하고 있으며, 2,000~4,000원 선으로 배달비를 별도로 받고 있다. 주문이 완료된 뒤에는 텍스트로만 예상 소요 시간을 알려주기에 신뢰도와 정확도도 다소 떨어지는 편이다.
그러나 쿠팡이츠는 매장마다 30분 안팎의 예상 시간이 미리 표시되어 소비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실시간으로 주문한 음식 상태를 확인하고, 현재 위치와 배달 수단까지 확인이 가능하다. 이는 국내 배달 앱보다는 해외의 ‘우버이츠’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이며, UI 또한 우버이츠와 훨씬 유사한 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쿠팡이츠의 차별화 전략이 지속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진다. 배달비를 없애고 실제 가격에 배달비를 더해서 파는 매장이 나올 것이란 걱정이다. 본래 20,000원이던 치킨을 쿠팡이츠에서는 22,000원에 판매한다면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최소 주문 가격 0원도 다를 바 없다. 분식과 같이 단가가 낮은 음식은 이익이 남지 않아 애초에 쿠팡이츠에 매장을 설정해두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배달 앱에서 가장 주요하게 작동하는 원리는 선택의 ‘다양성’이다. 쿠팡이 매장에 어떤 조건을 제시했는지 알려진 바가 없지만, 점주들의 수익이 보장되어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지가 가장 큰 관건이다. 한편으로는 30분 배달이 매장과 배달원에게 압박감으로 다가와 음식의 질이 나빠지고, 안전사고가 빈번할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배달의 민족과 요기요의 양강 구도를 깨려는 시도는 이전부터 계속돼왔다. 위메프가 운영하는 ‘위메프O’와 글로벌 차량공유서비스 우버의 ‘우버이츠’가 배달 앱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맥을 못 추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쿠팡이 ‘쿠팡이츠’를 통해 또 한 번 업계의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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