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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활동 시에도 받는 차별, Pink Ta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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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활동 시에도 받는 차별, Pink Tax
  • 오지수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8.0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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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대다수 남성과 여성 가격 달라
출처 :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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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라이프/오지수 소비자기자] 현재 국내에는 오래전부터 만연해있던 성차별이 페미니즘이라는 여성 인권 신장 운동을 통해 가시화되었고, 차별에 대항하려는 여성들의 움직임은 점점 더 사회 여러 분야에 걸쳐서 나타나고 있다. 여성의 성적자기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한 낙태죄 폐지 운동, 성범죄 가해자를 몰아내고 피해자들의 인권을 지지하기 위한 미투 운동 등이 대표적이다. 페미니즘이 사회 전반적으로 크게 번지는 것은 그만큼 여러 곳에서 성차별이 존재해왔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성차별은 우리가 물건을 구매하거나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할 때 나타나는 핑크 택스(Pink Tax)라는 단어를 통해 알 수 있다. 핑크 택스란 흔히 사회에서 여성을 나타낼 때 쓰는 색깔인 핑크와 세금이라는 뜻을 가진 영어 tax의 합성어로, 여성이기 때문에 구매 과정에서 가격에 추가 비용(여성들만 내는 세금)이 붙는 것을 의미한다.

대표적인 핑크 택스로는 미용실 남녀 요금의 차이, 여성용 의류, 생리대, 면도기 등의 생활용품이 있다. 그중 미용실 요금은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오르내리는 화제거리인데, 바로 커트 비용을 포함한 모든 시술 비용이 성별로 나뉜다는 점 때문이다.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미용실 체인점 가격표를 보면 a 체인점의 경우 일반펌은 여성가격이 남성가격보다 10,000원 더 비싸고 염색의 경우 20,000원 더 비싸다. b 체인점의 경우 여성가격이 남성가격보다 커트는 2,000원, 펌은 5,000원, 매직 염색 등은 5,000~50,000원 이상의 가격 차이가 나는 곳도 있다. 그 외에도 대다수 미용실들은 커트를 포함한 거의 모든 시술에 여성과 남성의 가격을 다르게 책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람들이 이를 두고 핑크 택스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가격을 정할 때 시술 시에 얼만큼의 기술이나 재료가 필요로 되는지를 머리의 길이가 아닌 성별로 나눈다는 사실 때문이다. 실제로 남성과 같은 헤어스타일(숏컷이나 투블럭)을 한 여성들은 남성 커트가 기술이 더 많이 필요하지만 여성 커트보다 비용이 더 싸다. 머리 길이가 짧음에도 불구하고 시술 시에 남성과 같은 가격이 아닌 여성용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이 외에도 같은 소재로 만든 같은 종류의 옷임에도 불구하고 ‘여성 의류’가 평균적으로 더 비싸다는 것, 면도기의 기능 차이가 없음에도 ‘여성용’이라는 단어가 붙으면 비싸진다는 점 등이 핑크 택스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소비자들은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한다. 논란의 요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대다수 기업이나 서비스업종에서 이러한 시스템이 유지되었던 것은 바로 사람들이 소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기준에 의한 가격을 제시하는 곳을 찾아서 이용하는 움직임이 늘어난다면, 지금처럼 논란이 되는 기준을 적용하는 곳은 저절로 사라지거나 살아남기 위해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줄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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