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제141호] “이번 복날에는 어떤 음식으로 보신할까?”
상태바
[제141호] “이번 복날에는 어떤 음식으로 보신할까?”
  • 고혜란 기자
  • 승인 2019.07.02 11: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연 으뜸 삼계탕 vs 가장 오래된 팥죽

이달 12일이 초복이다. 복날이면 흔히 삼계탕을 먹는다. 그러나 복날에 먹는 음식이 삼계탕 말고는 없을까? 복날의 으뜸 음식 삼계탕, 그리고 이 밖에 다른 음식이 있는지 알아보자. 그리고 이왕이면 올해에는 정성스레 손수 준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삼계탕’은 기력 보강에 최고
복날 음식으로는 보통 삼계탕이 1순위로 꼽힌다. 삼계탕은 기력을 보강해주는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인식되어 있다. 오죽하면 민족의 대표 보양식이라는 말이 나올까? 

삼계탕은 닭의 영양분은 물론이고 각종 한약재가 함께 들어가 기력 보충에는 으뜸인 초복 음식이다. 꼭 들어가는 재료인 인삼은 여름철 뜨거워지는 몸을 식힐 수 있어 초복에 먹으면 좋다. 

삼계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찹쌀을 씻어 물에 약 1시간 동안 불려 놓는다. 닭을 손질할 때는 기름기가 많은 닭 날개 첫 마디와 꽁지 부분, 뱃속 기름, 목 껍질 안쪽을 제거하고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잘 씻는다.  밤, 대추, 마늘, 인삼은 흐르는 물에 씻어 찹쌀과 함께 닭 뱃속에 넣어 주고, 닭 다리를 꼬아 내용물이 빠져 나오지 않도록 한 다음 꼬치나 이쑤시개로 고정한다.이후 냄비에 닭이 푹 잠길 정도로 물을 붓고 쪽마늘을 함께 넣고 끓이면 된다. 중간중간 생기는 거품은 걷어내며 먹을 때에는 소금, 후춧가루를 이용해 입에 맞도록 간을 맞춘다.


눈이 안 좋으면 ‘장어’
스테미너 보양식의 선두 주자로 손꼽히는 장어도 초복 음식으로 추천할 만하다. 특히 눈 건강에 좋은 장어는 비타민 A를 소고기보다 무려 200배 이상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어를 꾸준히, 주기적으로 섭취하면 눈을 튼튼히 하고, 시력을 개선시키며 컴퓨터, TV 시청, 스마트폰으로 인한 눈의 피로감을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도 황반변성, 안구건조증, 야맹증 등 각종 안구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장어는 구이용으로 준비, 잘 손질한 후 소금, 후추, 청주를 뿌려 10~20분 정도 둔다. 이후 달궈진 팬에 식용유를 약간 두르고장어를 잘 굽는다. 중불에서 앞뒤로 뒤집어가며 노릇노릇하게 구운 후 생강을 채로 썰어 올려 먹으면 된다. 취향에 따라 오이나 깻잎을 곁들이거나, 매콤한 고추장 양념을 발라가며 구워도 일품이다.


배추·시래기 곁들인 ‘추어탕’
평소에도 즐겨 먹는 국민 보양식인 추어탕 역시 복날 먹으면 좋은 음식으로 꼽힌다. 추어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미꾸라지와 우거지 혹은 삶은 얼가리 배추, 시래기, 대파, 생강 등을 준비한다. 

산 미꾸라지를 뚜껑이 있는 냄비에 넣고 소금을 뿌려 서로 부딪치며 해감이 되도록 해준다. 이후 끈적이는 성분이 완전히 제거되도록 소금물을 이용해 여러 번 씻어주고 미꾸라지, 마늘, 생강, 소금 약간을 물에 넣고 팔팔 끓인다. 기름기는 중간중간 제거한다. 시래기, 우거지는 데친 후 손가락 하나 정도의 길이로 썰어 양념(된장 한 큰술 반, 참기름 2/3 큰술, 마늘 9알, 다진마늘 두 큰술, 들깨가루 5큰술)을 넣고 버무린다. 삶은 미꾸라지는 체에 걸러 믹서로 갈아준다. 이때 완전히 곱게 갈 것인지, 약간의 식감을 남겨 놓을 것인지는 취향 따라 결정하면 된다. 미꾸라지 삶은 물은 두었다가 체에 거른 후 버무린 시래기, 우거지를 넣고 미꾸라지와 푹 끓이도록 한다.

‘팥죽’ 먹으며 복을 빌기도
가장 오래된 복날 음식이 팥죽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고려 말까지는 삼복에 삼계탕이나 흔히 보신탕이라 불리는 개장국을 먹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대신 삼복에 쑤어 먹는 팥죽을 ‘복죽’이라 부르며 즐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궁궐에서는 초복, 중복, 말복에 매번 팥죽을 쑤어 먹었다고 한다. 팥의 붉은 색이 귀신을 내쫓는 색깔이라 여겨 그것으로 죽을 끓여 먹으면 나쁜 운이나 전염병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 그 연유다. 

팥죽을 만들 땐 쌀과 팥을 헹궈 8시간 이상 불린다. 불린 쌀은 압력솥에 물과 함께 넣은 후 센 불에서 끓이다가 압력이 차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25~30분 더 끓인다. 팥이 끓는 동안 찹쌀가루에 소금을 넣고 물이나 뜨거운 팔물로 익반죽을 해 길게 늘인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잘라 동글동글 새알심을 만들어 둔다.

새알심은 죽이 끓기 시작할 때 넣되, 위로 떠오른 후에도 팥죽이 짙은 팥 색이 될 때까지는 끓여야 한다. 소금으로 간하며 마무리하나 입맛에 따라 설탕 등으로 맛을 더 조절해도 좋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