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인터뷰] ‘미투’ 가해 의혹 성신여대 A 교수, 수업 시간에도 성희롱 했다
상태바
[인터뷰] ‘미투’ 가해 의혹 성신여대 A 교수, 수업 시간에도 성희롱 했다
  • 임태은 인턴기자
  • 승인 2019.05.25 13:08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0살 어린 학생들에게 “10살 어린 여자 만나고 싶다” 등 노골적 발언 일삼아
“물의 일으킨 교수들 징계 과정에 학생 참여 반영되어야”

[소비라이프 / 임태은 인턴기자] 최근 성신여대 학생들이 인권위 앞에서 학생 성희롱, 폭행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대학 A 교수의 성범죄 사건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학생들은 지난 해 A 교수를 학교에 고발했지만 A 교수가 신고한 학생들을 색출하려 하고, 학교 측에서도 솜방망이 처벌을 내리고 재임용했기 때문이다. 기자는 제보를 받고 지난 22일 해당 교수의 수업을 수강했던 재학생 B씨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성신여자대학교 정문
성신여자대학교 정문

 

기자: 총학생회가 폭로한 내용에 따르면 A씨가 학생들에게 성희롱, 폭언을 했다고 들었다. 수업 시간의 해당 교수는 어땠는가?

B씨: 수업 내용을 가르칠 때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다만 종종 사담을 섞어서 말할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럴 때는 생각 없이 문제가 될 만한 언행을 해서 학생들을 불편하게 하였다.

기자: 어떤 발언을 했는가?

B씨: 본인이 졸음운전을 해놓고 그게 큰 문제가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하고, 어느 날은 아르바이트 하는 학생들에게 ‘나는 학자금 대출 받아서 놀았다. 너희들도 그렇게 해라’ 같이 학생들에 대한 배려가 느껴지지 않는 언행을 종종 했다.

기자: 성희롱적인 발언은 없었는가?

B씨: 있었다. 수업이 개강한 날 ‘교수님 잘생겼다고 시험지에 안 쓰면 점수를 깎는다’는 발언부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들 긴가민가해서 그냥 넘겼지만, 수업을 들을수록 ‘애교부리면 지각 면제 처리해준다.’ 등등 학생들이 불쾌할 만한 발언을 일삼았다. 그리고 ‘너희 몇 살이니? 나보다 10살 정도 어리네. 내 친구들 여자 친구들 너희보다 어려. 나도 10살 정도 어린 여자 만나고 싶다’는 발언 등 노골적으로 학생을 잠재적 이성으로 보는 발언도 많이 했다.

기자: 학교 내에서 1차적으로 논란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그 이후에 해당 교수는 어떻게 대응했는가?

B씨: 기말고사 전 주 쯤에 수업 중간에 울면서 본인이 해명하겠다며 말을 꺼냈다. 학생들이 제보한 녹취록이 편파적이라고 말했고, 본인 학과 학생회를 고소하겠다고 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사과는 이뤄지지 않았고, 감정적인 호소가 전부였다. 해명을 하려는 건지 동정심에 호소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또한 교수 본인은 악의적인 녹취록 편집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수업 전체 내용을 녹음한 녹취록을 들어본 결과 악의적으로 편집된 부분은 없었다.

기자: 이러한 사건이 일어난 배경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B씨: 해당 단과대학이 예술대학이라 폐쇄적이고 소수정원의 학과들이 많다보니 불합리한 일이 일어나도 제대로 말하기 힘든 환경이었다. 이 상황에서 권위적인 교수가 갑질할 경우 특히 더 문제는 심각해졌다.

기자: 오늘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마지막으로 이 사건에 관해서 본인이 바라는 것이나 해결책은 무엇인가?

B씨: 물의를 일으킨 교수들에 관한 징계에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었으면 좋겠다. 가해 교수 재임용과 같은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는 말도 안되며, 일어나서는 안된다. 때문에 학교의 주체인 학생이 직접 징계 과정에 참여해서 학교 측에서 마음대로 피해의 경중을 판단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보석 2019-05-30 23:10:38
저런 사람에게 교수라는 호칭을 쓰긴 싫습니다!

임미나 2019-05-30 22:23:53
피해자가 떳떳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가해교수는 피해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제 발로 나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