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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동남아 갑질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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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동남아 갑질 소비자
  • 김소영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5.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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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과 배려를 가진 소비자가 될 필요있어

 [소비라이프/소비자 김소영기자] 패키지 투어와 많은 저가 항공의 등장으로 해외여행을 쉽게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특히 거리상 가까운 일본, 중국, 러시아 그리고 동남아 국가들은 짧은 휴일에 많은 사람이 찾는 여행지이다. 이 여행지들은 비행시간 기준 평균 3시간, 상대적으로 저렴한 항공 티켓 가격 덕분에 인기 여행 장소가 되고 있다.

지난 4일 토요일부터 어린이날 대체 휴일 6일까지 많은 사람이 해외여행을 하기위해 공항으로 나섰다. 베트남 다낭에 여행을 다녀온 기자도 엄청난 한국인 인파에 한국인지 베트남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현저히 낮은 물가에 많은 한국인은 동남아 여행지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베트남 다낭, 한시장 모습
베트남 다낭, 한시장 모습

인터넷 사이트나 여행 경험자들은 공통으로 ‘야시장과 길거리 마켓에서는 가격을 명시하지 않고 현장에서 부르기에 가격을 낮추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여행지라는 점을 이용한 현지인들은 평균 팔리는 가격보다 훨씬 높은 가격을 부르기에 국적 불문하고 다양한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은 ‘가격 낮추기’ 협상을 위해 상인과 대화를 시도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이는 서로 존중과 배려를 기반으로 대화를 통한 협상으로 이뤄져야 한다.

베트남 호이안 한 야시장에 들른 기자는 부끄러운 장면을 목격하였다. 한국인 관광객들이 불린 가격의 반 이하 가격만을 지불하기 위해서 언성을 높이는 모습이었다. 간단한 한국 용어에 익숙한 베트남 상인들에게 한국말로 화를 내는 모습을 적지 않게 볼 수 있었고, 존중과 배려 없는 일명 갑질 소비자의 모습을 띠고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갑질’이란 계약 권리상 쌍방을 뜻하는 갑을(甲乙) 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갑’에 특정 행동을 깍아내려 일컫는 ‘~질’이라는 접미사를 붙여 부정적인 어감이 강조된 신조어이다.

평균 가보다 비상식적으로 높게 부르는 상인들의 행동이 좋은 것이라 말할 순 없지만 그들은 소비자가 더 저렴한 가격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 최소한 귀를 닫는 자세를 취하지는 않는다. 유독 동남아 국가들에 대해 물가가 저렴한 국가라는 이유로 위 같은 상황에서 언성을 높이며 타 국가 상인들에게 화를 내고, 상대적으로 큰 이익만을 취하려는 그들은 같은 국민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였다. 올바른 소비자의 권리를 찾기 위해 모든 상인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갖출 필요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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