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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 먹방' 규제 정책 재조명…규제 필요하다는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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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 먹방' 규제 정책 재조명…규제 필요하다는 반응↑
  • 주선진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3.2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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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식가 먹방 방송 유행으로 작년 철회된 폭식 조장 미디어·광고 규제 정책 재조명
▲ 유튜브에 ‘대식먹방’을 검색한 결과

[소비라이프 / 주선진 소비자기자] '먹방(먹는 방송)'은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사랑받는 방송이다. 떵개, 밴쯔, 엠브로, 프란, 쯔양 등 많이 먹는 대식가 bj들의 먹방 유행과 함께 tv프로그램에서도 ‘맛있는 녀석들’, ‘나 혼자 산다 화사 먹방’ 등 먹는 방송이 유행하고 있다. 이러한 대식가 방송의 유행으로 작년에 추진하다가 철회된 규제정책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작년 보건복지부에서 2022년 한국의 추정 비만율인 41.5%를 30%대로 유지하기 위해 ‘국가 비만관리 종합 대책(2018~2022)을 발표했다. 그 중 보건복지부는 “음주행태 개선을 위한 음주 가이드라인, 폭식 조장 미디어·광고(TV, 인터넷 방송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라 발표했는데, 이 정책이 먹방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찬반 논란이 진행되었고, 결국 반발로 인해 무산되었다.

당시 규제에 반대하는 입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개인의 방송을 억제하는 건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고, “먹방이 없었을 때도 비만이 있었다. 말이 안 되는 논리”, “먹방으로 대리 만족하고 참는 건데 뭐가 문제냐” 등의 의견들이 있었다.

▲ 대식 먹방으로 떠오르고 있는 bj 쯔양 / 출처 : 쯔양 유튜브

하지만 최근 이 규제 정책이 재조명되면서 “대식가 먹방은 어린아이들이 따라 할까 봐 걱정된다”, “폭식을 조장하는 것이 사실이다. 너무 가학적인 먹방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네티즌들은 “먹방 보면 따라 먹고 싶은데, 먹방 bj들 따라서 메뉴 구성도 넉넉하게 시키고 배부르게 먹다 보면 소화도 안 되고 악순환 반복”이라며 “국가에서 어느 정도 규제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등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언론의 자극적인 보도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누리꾼은 “사실 모든 방송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음주나 폭식을 조장하는 방송에 대해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겠다는 내용인데, 이 종합 대책이 나왔을 당시 일부 언론에서 모든 먹방을 규제하는 것처럼 헤드라인을 자극적으로 뽑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2018년 비만에 대한 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방송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음식이나 과도한 폭식 영상이 불필요한 허기나 식욕을 촉진해 비만을 유발, 조장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1.2%가 그렇다고 답했다.(만 19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204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 진행) 절반이 넘는 국민이 과도한 먹방은 폭식을 조장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 또한 먹방을 찍는 것뿐만 아니라 보는 것 자체도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과도한 먹방을 소비하는 것에 대해 현 시점에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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