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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교육의 방향성과 영재원 문화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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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교육의 방향성과 영재원 문화에 관하여
  • 이현민 소비자기자
  • 승인 2019.01.28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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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원, 강사진 보완 위한 예산 확충 절실한 시점
▲ 사진 제공 : Pixabay
 
[소비라이프 / 이현민 소비자기자] 정부가 사교육 타파를 목표로 정책을 펼치기 시작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지났다. 그 과정에서 우등생을 가려내는 ‘영재원’의 위상도 함께 변해왔는데, 영재원 커리큘럼 속에서 몰락하기도, 성장하기도 한 체제를 살펴보면 현 교육의 방향성 역시 읽어낼 수 있다.
 
영재원은 정부의 지원 하에 운영되는 교육지원청 영재원과 더불어 대학부설 영재원, 교육정보원 영재원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영재원에 따르면, 영재원은 아동이 능력과 창의성을 발휘하여 가치 있는 업적을 이루도록 돕기 위해서 영재들이 학교에서 일반적으로 주어지는 교육활동 이상의 특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영재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이끌어내 미래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인재들로 양성하는 것이다.
 
과거 각 교육지원청 영재원은 특목고, 자사고 입학에서 입시의 징검다리 혹은 필수코스로 인식되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단순히 영재를 선발하고 육성해 잠재력을 발현토록 교육한다는 목적보다는 입시에 필요한 하나의 스펙으로서 영재원이 자리한 것이다.
 
그러나 2015학년도 무렵부터 시작된 외부 수상 경력 사항에 관한 자기소개서 배제 및 금지 규제가 가해짐에 따라 교육지원청 영재원에 대한 학부모 및 학생들의 관심도가 매년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최근 각 교육지원청 소속 영재원이 대학교 부설 영재교육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기가 더욱 시들해지고 있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2018년 120명 모집에 192명이 지원한 청주시와 20명 모집에 49명이 지원한 충주시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들이 영재원 모집 선발에 있어 상당히 미미한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교육지원청 영재원과 달리 대학 및 영재학교 부설 영재원은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스펙으로서의 가치를 잃고 본질적으로 영재원이 교육이라는 목적에 집중해야 할 시기가 도래하자 교육지원청 영재원의 가치가 빛을 잃은 것이다.
 
이를 볼 때, 영재원 교육의 실효성과 가치에 관한 고질적인 문제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강사진 문제가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대학교수 주체의 수업이 교육지원청에서 파견된 일반 교사에 비해 더 전문적인 것은 사실이며, 강사료부터 천차만별인 것이 현실이다. 교육지원청 영재원 교육이 진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강사진 보완을 위한 예산 확충이 절실한 시점이다.
 
또한, 영재원 운영 취지나 목적은 영재교육을 확대해 누구나 양질의 교육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치중해야 할 것이다. 특히 취약계층의 학생들이 정부의 지원 하에 잠재력을 발굴할 수 있도록 심화과정이 운영된다면 보편적 복지로서의 영재교육을 자랑하는 교육지원청 영재원이 그 가치를 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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