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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계는 1%를 위한 시장..."저변을 확대하지 않으면 미술계는 고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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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미술계는 1%를 위한 시장..."저변을 확대하지 않으면 미술계는 고사할 것"
  • 정승민 기자
  • 승인 2017.12.14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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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무 교수, "미술분야 연 평균 수입 614만원, 예술 전체 평균 절반도 안돼"..."한 작가의 날찰 총액, 총 시장규모의 11.14%"

[소비라이프 / 정승민 기자]  국내 미술계는 1%를 위한 시장이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또 정부의 지원 역시, 단발성이고 이벤트적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지난 13일 서울시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미술 정책 종합토론회' 기조발제에서 "몇 십억 미술품 판매는 실제 대부분 작가와는 무관한 일"이라며 "미술 저변을 확대하지 않으면 미술계는 고사할 것"이라고 미술계 현장 목소리를 전했다.

▲ (사진: 양정무 한예종 교수가 13일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미술 정책 종합 토론회'에서 기조발제를 하고 있다/서울시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양정무 교수는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28일까지 청년·중견·원로 미술인, 미술 관련 협회·단체 관계자, 학계,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해 '미술진흥 정책의 방향과 과제'를 정리해 이날 발표했다.

양 교수는 기존 정부정책에 대해 "시장을 육성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 미술시장은 1%를 위한 시장"이었다고 정부의 정책을 평가했다.

양 교수는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 결과를 근거로,  "현재 국내 활동중인 작가는 약 3만 여명"이라며 "프리랜서 비율은 89.65%로 다른 예술분야 비율 보다 10% 가량 더 높아 고용상태가 매우 불안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연간 미술대학 졸업자 3만 4천 여명 중 순수미술 전공자는  11.44%인 3,933명이라며 대부분 졸업자는 창작활동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미술분야의 연평균 수입도 614만원에 그쳐,  예술전체 평균 1,255만원의 절반도 안되는 48.9% 수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양정무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품시장 규모는 총 4,257억원이다. 이중 60.38%가 880여개의 화랑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이중 9개의 대형 매출이 전체 시장의 83.53%를 차지해 심각한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매회사 역시 두개의 메이저 경매회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심각한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12개의 경매회사 낙찰 총액의 93.7%를 차지하고 있다. 

낙찰된 작품의 일부 작가 쏠림현상 역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서울옥션이 경매를 실시한 이후, 경매 출품된 작가는 총 5,298명이나  이중 45.8%는 단 한점 만이 낙찰되었다. 상위 10%의 작가 작품이 전체 경매시장 낙찰 총액의 95.9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한 작가의 낙찰 총액이 1,301억원으로 총 시장규모의 11.14%를 차지해 미술계의 쏠림현상은 심각했다.

양정무 교수는 "정부의 지원예산이 연도별 편차가 크고 예산의 일관성도 없었다"며 "전체적으로 건설 및 시설 비용이 높았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미술진흥정책 비전인 "자유와 창의가 넘치는 사람 중심의 미술문화'가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창작기반이 조성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한 세부 추진과제로 창작자의 보수제도와 미술용역대가 기준 및 표준계약서 도입이 핵심이라며 두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양정무 교수의 기조발제에 이어서 박경신 경희사이버대 교수, 황승흠 국민대 교수, 법무법인 율촌 조세부문장 이경근 박사, 문체부 시각예술디자인과 신은향 과장 등의 발제와 토론이 이어졌다.

문체부는 이번 토론회의 의견을 토대로 '미술 진흥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2018년 2월 초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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