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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실질소득 제자리...가계부채 늘고, 대기업 사내유보 최대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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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 실질소득 제자리...가계부채 늘고, 대기업 사내유보 최대치 경신
  • 이우혁 기자
  • 승인 2016.08.2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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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와 기업 소득 극심한 불균형...경제 위축 우려 목소리

[소비라이프 / 이우혁 기자]  가구당 실질소득 증가율이 이 최근 1년간 0% 안팎에서 움직이면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0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은 사상최대로 늘어나고 있지만 가계 대출은 대기업 대출을 넘어서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19일 발표한 '2016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30만 6천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8%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물가상승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전년동기와 동일하였다.  

▲ (자료: 한국은행)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28만 1천원으로 전년동기와 동일했으며 비소비지출은 78만 8천원으로 0.1% 증가했다.

그러나, 가구당 월평균 소득증가율과 실질소득 증가율은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평균 소비지출 증가율로 역대 최저치 수준에 근접했다. 소득이 줄어들면서 지갑 역시 꽁꽁 닫은 것이다.

▲ (자료: 한국은행)

월평균 소득이 정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은 늘어만 가고 10대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기업 이익이 종업원에 배분되거나 투자되지 않고 사내에 쌓이기만 한다는 것이다. 가계와 기업의 소득간 불균형이 심화되어 경제 위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잔액이 지난달 말 기준 166조3000억원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전월보다 5000억원 늘어난 수치이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잔액은 최근 2개월째 은행이 대기업에 빌려준 대출 규모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잔액은 6월 말 165조8000억원으로 대기업 대출(163조8000억원)보다 2조원 많아졌다. 7월에도 대기업 대출잔액(164조3000억원)보다 2조원 많았다. 가계 마이너스통장대출 등의 잔액이 대기업 대출을 추월한 것은 2013년 12월 이후 2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러한 가운데 10대 대기업그룹게열 상장사들의 사내유보금은 늘어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상장사의 사내유보금은 6월 말 기준 550조원으로 지난해 말 보다 3조6천억원(0.6%) 늘었다.

10대 그룹 상장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6월 말 기준 86조1천억원으로 조사됐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이 10대 그룹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40조8천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했다. 현대차그룹(22조원)과 LG그룹(4조3천억원)·현대중공업그룹(2조9천억원)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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