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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늪이 깊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손길이 예년 같지 않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은 불어 닥친 ‘불경기 한파’가 더 춥게만 느껴진다.이런 가운데에서도 나눔 경영을 펼치는 기업들이 많다. 삼성생명이 그런 기업들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늘진 사람을 돕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서다. 삼성생명은 1982년 공익재단 설립에 이어 1995년 삼성생명 사회봉사단을 만들며 사회공헌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사회봉사단은 임·직원 6000여명과 컨설턴트 3만 여명이 다양한 지원사업과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국내 처음으로 ▲인명구조견 및 탐지견 양성소 운영 ▲교육을 마친 구조견,  탐지견 국가 기관 기증 ▲스키, 양궁, 사격, 하키 등 장애인스포츠팀 지원은 삼성생명의 사회공헌활동 중 잘 알려진 내용들이다. 그러나 삼성이 펼치는 사회공헌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삼성생명 소망램프’다. 이 사업은 삼성생명 임·직원들이 스스로 급여공제를 통해 ‘하트펀드(Heart Fund)’를 만들고 매달 불우아동 2명에게 2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이 눈에 띄는 건 삼성생명 임·직원뿐 아니라 네티즌들도 같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자사 홈페이지 ‘소망램프’에 올라온 사연 중 네티즌들이 공감되는 것에 클릭할 경우 지원금이 1000원씩 쌓인다. 삼성은 이런 방법으로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고 ‘그늘진 어린이의 소망’을 이루게 하는 일석이조 효과를 보고 있다.네티즌 공감클릭으로 1000원 적립소망램프는 보육원 출신의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멘토링장학사업’에서 시작됐다. 장학기금은 임·직원과 보험설계사들의 성금으로 마련됐다. 그러던 게 일반고객들의 참여를 끌어내고 사업을 확대키 위해 ‘소망램프’로 이름을 바꾸고 지원대상도 넓혔다. 대학생에만 머물렀던 지원 대상을 가난이나 병으로 고통 받고 있는 만 18세 미만의 학생들에까지 넓힌 것이다. 소망램프 지원대상은 서류심사와 가정방문을 통해 결정된다. 방문대상이 되는 모든 가정에겐 20만원어치의 생활필수품을 주는 게 특징이다. 최종 뽑힌 학생에겐 500만원의 기본지원금과 네티즌 공감클릭을 통해 쌓인 성금을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원금이 1000만원 미만이었던 적이 한 번도 없었을 만큼 네티즌들 반응이 뜨겁다.지원을 받은 어린이들 사연은 갖가지다. 무호흡증에 걸려 인공호흡기로 살아가야 하는 동수(가명ㆍ2), ‘키다리 아저씨’책을 가장 좋아하지만 키가 자라지 않은 연골가형성증에 걸린 민혁(가명ㆍ7), 월세보증금이 없어 이사하지 못한 채 재개발사업에 내몰려 좁은 집에서 병든 엄마와 살아가는 명수(가명ㆍ13) 등 안타까운 아이들이 많다.여성에 대한 지원사업인 ‘산모 도우미 지원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보건복지부,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 등과 손잡고 2006년에 시작했다. 이 사업은 해마다 2700여 저소득 산모가정에게 무료로 전문산모도우미를 보내 돕고 있다. 이는 산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고 출산을 돕기 위해서다. 전동유축기, 적외선 조사기, 산모 젖몸살용 팩 등 산후조리용품도 공짜로 빌려주고 있다. 기저귀 등 출산준비물, 산후조리 및 신생아 양육정보가 담긴 책 등도 무료로 준다. 산모도우미로 참여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아·양육 경험이 있는 저소득여성들로 저소득층가정의 소득증대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저소득층 160개 점포 문 열어‘여성가장 창업지원 사업’도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사회공헌사업 중 하나다. 배우자와의 사별, 장애, 이혼 등으로 가족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저소득여성가장에게는 2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준다. 이 사업은 설계사가 보험계약을 1건 할 때마다 200원씩 모은 기금과 회사가 만든 ‘매칭펀드’로 돈을 모아 지원하고 있다. 또 ‘여성가장 창업지원 사업’ 도움으로 창업에 성공한 여성이 다른 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내놓은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해서 2008년 8월까지 160개 점포의 창업이 이뤄졌다. 이밖에도 경제적 어려움에 놓인 농·어촌을 위해 120곳의 농·어촌과 결연을 맺고 일손 돕기, 농수산물 구입, 취약시설 개선, 마을주민과의 교류 등을 하고 있다. 대학생들에게는 1997년부터 해마다 90여 우수 대학생봉사팀을 뽑아 12년간 1098개 대학, 7만6000여명에게 15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매년 전체 직원 헌혈캠페인 참여또 노인요양시설을 찾아 시설청소, 목욕봉사, 도시락 배달, 경로잔치, 봄 나들이행사 등에 도움을 주고 있다. 연말연초엔 부서별로 경로당, 혼자 사는 어르신 집 등을 찾아가 필요한 물품을 전해주고 사랑의 김장김치 담기, 떡국 나누기 행사 등도 하고 있다.매년 2월엔 임·직원과 컨설턴트가 ‘헌혈캠페인’에 참가하고 있다. 헌혈뱅크도 운영돼 임·직원, 컨설턴트 본인 및 가족들에게 응급수혈이 필요하거나 외부요청이 있을 때 헌혈증을 지원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이런 나눔 경영엔 뭣보다도 사회공헌에 대한 임·직원과 FC(재무설계사)들의 따뜻한 마음이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게 회사관계자의 설명이다. 지난해 직원 한 사람당 봉사활동 참여시간이 약 12시간, 참여율만 95%에 이를 정도다.삼성생명 강준영 홍보부장은 “보험업의 기본정신은 상부상조와 나눔 경영이므로 회사에선 사회공헌을 필수적인 활동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임·직원들과 컨설턴트들의 여러 봉사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2 00:00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한 모금행사와 후원, 나눔 행사들이 넘쳐난다. 기부에 인색했던 사람들도 이맘때면 도움의 손길에 동참한다. 많은 이들이 어려운 사람들을 향해 온정을 베풀지만 그 중에서도 특별한 나눔을 펼치는 곳이 있다. 생명 나눔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http://www.donor.or.kr, ☎1588-1589)가 그곳이다. 이 단체는 경제난에 더 추워진 겨울 한파속에서 ‘생명 나눔’을 통해 희망을 전한다.‘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는 1991년 1월 첫발을 내딛었다. 같은 해 보건복지부로부터 재단인가를 받았다. 본부는 살아 있을 때 건강한 장기를 나눠주거나 죽으면 더 이상 필요 없는 장기를 기증,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한 사업을 목적으로 시작했다. 본부가 세워질 때 장기기증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다. 그래서 장기기증이 필요한 사람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국내 현실과 달리 선진국은 장기기증과 이식문화가 자리 잡아 많은 사람들이 새 생명을 얻어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본 박진탁 목사가 사회 각계인사들과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를 세웠다. 박 목사는 본부 출범 뒤 곧바로 자신의 신장을 내놓아 생명 나눔 사업의 첫 기증자가 됐다. 본부의 사업은 ▲장기기증 희망등록 ▲신장이식사업 ▲사랑의 인공신장실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장기기증 희망자등록은 본부가 세워진 목적인만큼 핵심 사업이다. 장기기증은 살아 있을 때 신체 일부를 이식하거나 숨을 거뒀을 때 장기이식을 원하는 사람들이 등록할 수 있다. 17년간 35만명 장기기증희망자 등록지금까지 서울과 12개 지역본부에서 35만여명이 장기기증희망등록을 했다. 이렇게 기증등록된 사람 중 장기이식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 이식수술을 해주고 있다. 특히 신장이식수술은 본부에서 직접 관리하는 사업 중 하나다. 지금까지 870여건의 이식수술을 했다. 본부는 신장이식수술에 그치지 않는다. 기증자와 기증받은 사람들이 모여 정을 나눌 수 있도록 ‘새 생명 나눔회’도 만들었다. 이 모임은 생명을 이어준 사람과 받은 사람들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이밖에 후원회원과 장기기증희망 등록회원들의 친목을 위해 체육대회, 새 생명 나눔 잔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서울·부산 등 혈액투석실 무료 운영본부의 핵심사업 중 하나인 사랑의 인공신장실은 형편이 어려운 만성신부전환자들이 무료로 투석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 부산, 대구에서 운영 되고 있다. 만성신부전환자들은 이틀에 한번(5시간씩) 투석치료를 받아야 한다. 비용도 만만찮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만 월 50만~60만원이 든다. 때문에 영세한 만성신부전증환자는 투석을 받지 못해 고통 속에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본부는 개인과 기독단체, 기관 등에 후원금을 모아 무료운영하고 있다. 현재 650여 신장투석환자들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을 이용하면 혈액투석비는 물론 기본검사비, 치료약값, 식사비까지 모두 공짜다. 본부는 또 ‘제주 라파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만성신부전환자 지원사업의 하나로 세워진 종합휴양시설이다. 만성신부전환자 휴양시설로는 국내 처음이다.라파의 집엔 전문의료진과 투석장비 등이 있다. 휴양하면서 투석치료 받길 원하는 모든 혈액투석환자들이 이용할 수 있다. 이곳은 환자들이 투석이 없는 날을 이용해 관광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마련해놨다. 이용기간은 15일, 30일 중 고를 수 있다. 투석비, 숙식비는 무료다. 일정액의 참가비만 받고 있을 뿐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2-10 00:00

이맘때면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이 높다. 사회 각계각층에서 온정이 쏟아진다. 거리엔 다양한 성금모금과 나눔 행사가 펼쳐진다. 하지만 일회성에 그친다는 지적들이 많다. 그만큼 국내 기부문화가 자리 잡지 못했음을 뜻한다. 이런 척박한 기부문화 중에서도 나눔을 통해 희망의 불씨를 살리는 곳이 있다. 바로 아름다운재단(http://www.beautifulfund.org·02-766-1004)이다. 재단은 2000년 나눔문화 확산을 위해 첫발을 내딛었다. 재단이 세워지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군자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 5000만원을 기부해 설립의 뜻을 더했다. 재단은 ‘1% 나눔,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는 구호 아래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나눔을 사회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1% 나눔사업은 월급, 용돈, 생활비, 인세 등의 1%를 기부해 사회에 공헌하자는 캠페인이다. 재단 관계자는 “1%는 나눔의 가장 작은 단위이자, 나눔의 첫발을 떼는 시작을 뜻 한다”고 말한다.1%는 나눔의 가장 작은 단위 1% 나눔에 참여 중인 사람은 4만 8천 여명에 이른다. 이들이 내는 기부액은 연간 150억 원 규모다. 이렇게 모인 기부금은 아동, 청소년, 여성, 장애인, 노인, 교육, 문화 등에  쓰인다.  이렇게 펼쳐진 나눔 사업은 또 다른 나눔으로 가지를 친다.서울 마장동 축산물도매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조돈중(50)씨는 아름다운재단 도움으로 어려움을 이겨냈다. 이에 대한 답례로 매달 30만원씩 재단에 내고 있다. 아직 임대아파트에 살고 있어 적잖은 돈이다. 하지만 조씨는“나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큰일도 아니다”고 말한다.또 재단은 다양한 기금을 만들어 나눔사업을 펼치고 있다. 기금은 △일반기금 △가족기금 △추모기금 △유산기금 △사회공헌기금 등 다양하다. 이런 기금들은 별도 재단설립 없이 기부자 이름이나 명칭을 써서 기금을 만들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기부자가 원하는 지원사업에 쓰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우리사회 변화를 끌어내는 효율적 나눔이 될 수 있게 한 맞춤형기금사업”이라고 설명한다. 이렇게 조성된 기금이 92개에 이른다.재단사업 중 희망가게,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등도 빼놓을 수 없다. 희망가게는 저소득층의 한 부모 여성가장 자립을 지원하는 마이크로크레디트(무보증소액창업대출)사업이다. 재단은 이를 통해 문을 연 사업체나 가게를 ‘희망가게’라 이름 붙였다. 지금까지 34호점이 문을 열었다.  저소득층 여성 가장 자립 지원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는 이른둥이(미숙아의 한글이름)를 낳은 저소득가정에 치료비를 대주는 사업이다. 또 이른둥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제도변화도 꾀하고 있다. 재단은 이 사업을 통해 507명의 이른둥이에게 희망을 전했다.이밖에 재단은 나눔 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히기 위해 나눔교육교사연구회, 나눔캠프, 어깨동무 나눔캠프 등 다양한 교육활동도 하고 있다. 재단은 다양한 나눔 사업의 결실로 2006년 ‘피터드러커 혁신상’을 받았다. <아름다운 재단> 아름다운재단은 저소득층 가정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활동을 펴고 있다. 그 중 희망가게와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가 대표적이다. <희망가게> 저소득층 창업자에 최고 4천만원 지원희망가게는‘아름다운 세상기금’을 바탕으로 저소득층 여성가장의 창업을 돕는 사업이다. 아름다운 세상기금은 서경배 (주)아모레퍼시픽 대표와 가족들이 선친(故서성환 회장)의 뜻을 받들어 만든 것이다. 고인이 생전에 가난한 여성과 아동복지에 관심을 기울이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뜻을 기리기 위해 ‘어른’이 남긴 유산의 일부를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면서 이뤄졌다.희망가게에선 한 사람에게 최고 4000만원까지 연 1% 이자율로 지원하고 있다. 신청은 미성년자녀를 둔 저소득의 한 부모 여성가장 중 창업계획을 가진 사람으로 ▲한 부모가족지원법이나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라 정부지원을 받고 있는 한 부모 여성가장 ▲최저생계비 150% 이하 소득의 한 부모 여성가장이면 할 수 있다.희망가게 대상자로 선정되면 기술교육지원, 창업준비과정에서 필요한 상권·입지분석, 인테리어 및 홍보전략, 개업 후 사후관리 등을 지원 받는다. 희망가게창업은 업종제한이 없다. 그러나 미풍양속을 해치거나 사행업, 퇴폐업은 지원하지 않는다. 단란주점, 호프집, 노래방, 복권방, 부동산중개업소 등도 제외된다.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이른둥이 출산 가정에 치료비 지원이른둥이를 출산한 저소득가정에 치료비를 지원, 건강한 생명으로 자랄 수 있는 기회를 주기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교보생명과 교보생명 컨설턴트들이 만든‘다솜이 기금’과 일반시민 5,217명이 모금해 지원 중이다.지원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및 2008년도 최저생계비의 200%이하에 해당하는 가정과 외국인근로자 가정이다.한 사람당 입원치료비, 재입원치료비를 최대 700만원까지 지원한다. 재활치료비는 한 사람당 두 번까지 지원하고 최대 150만원까지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1-03 00:00

길거리 간판 온통 영어 아니면 외래어 국제경쟁력·외국관광객 편의 이해하지만 외국인도 ‘친철한 영어’ 보고싶어 하지 않아한글이 태어난 지 올해로 562년째다. 세계 많은 언어 중 태어난 날과 만들어진 이유, 만든 사람이 있는 언어로는 한글이 유일하다. 1997년엔 혜서본 ‘훈민정음’이 세계기록유산 목록에 올랐다. 또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지면서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한글을 배우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우리나라에선 외래어 남용, 지나친 영어교육 열풍 등으로 한글이 ‘남의 나라 말’이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에 대한 무관심으로 방치하고 있는 동안 한글이 사라진 언어가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든다는 얘기다. 동식물처럼 말도 소리없이 사라져이런 가운데 한글을 지키고 가꾸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고경희 한글문화연대 대표가 주인공이다. 고 대표는 “동·식물이 소리없이 하나 둘 없어지는 것처럼 말도 마찬가지다”며 한글 위기론을 경고했다.“동·식물이 없어질 땐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집니다. 사람들은 그런 뒤에야 깨닫게 되지요. 그리고 ‘지켰어야 하는데…’하며 후회합니다. 글자도 마찬가집니다. 없어지고 난 뒤에 아차! 하면 늦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아끼고 가꿔야 합니다”그는 또 “길을 지나다보면 우리나라에 ‘우리나라’가 없다”며 한숨을 짓는다. 영어로 된 간판이 지나칠 정도로 많다는 지적이다.“거리의 간판이나 공공기관을 보면 모두 영어 아니면 외래어입니다. 이젠 한글로 된 간판을 보면 색다르게 느껴질 정도에요. 국제경쟁력과 외국관광객 편의를 위해서란 명분 때문입니다. 그러나 외국관광객들은 우리나라에서 ‘친절한 영어’를 보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조금 불편하더라도 한국적인 것을 보고 싶어 하지요. 우리가 해외여행을 떠날 때 그 나라를 보려고 가는 것과 같아요.” 이어 그는 “외국인을 편하게 한다고 우리를 불편하게 해서야 되겠습니까”라며 반문한다. 고 대표는 영어교육정책에 대해서도 한마디 했다. 그는 “교육당국이 영어교육위주 정책을 펴 한글이 등한시 되고 있다”며 한글교육을 무시하는 교육당국의 태도를 꼬집었다. 또 이런 교육정책이 사교육비를 높이고 사회낙오자를 만든다고 했다.“영어교육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지금 쏟아지고 있는 영어교육정책의 성과가 불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육정책이 결과적으로 사교육비를 높이고, 사회낙오자를 만들게 되는 겁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영어에 매달려 있잖아요. 영어를 못하면 능력 없는 사람으로 평가 받으니까요. 정작 힘을 쏟아야할 곳에 힘을 못 쏟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우리나라에 ‘우리나라’ 없어그가 이토록 한글을 사랑하게 된 이유가 궁금했다. 시인이어서 일까? 그래서 “무엇이 한글지킴이가 되게 했나요”라고 물었다. ‘시인으로서 방황’이란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20년 가까이 시인으로 4권의 시집을 내고 난 뒤 5권 째를 준비하는데 자신의 시어가 마음에 들지 않았더란다. 그는 “자신의 문학적 언어에만 사로잡혀 있는 시가 남에게 보이기 창피한 생각이 들어 방황하기 시작했다”고 말을 이었다. 그러다 만나게 된 게 한글문화연대였다. 고 대표는 이게 인연이 돼 한글문화연대 수장을 맡으며 한글지킴이로 뛰고 있다.“몇 해 전 새 시집을 내려고 하던 중 내 시어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것을 시에 담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 문학적 시어에 빠져있던 모습에 대한 부끄러움…. 그렇게 방황이 시작됐어요. 문학적 시어가 아닌 일상 언어를 시에 담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경험해보기 시작했죠. 그러다 우연히 한글문화연대 김영명 대표를 만났어요. 그 뒤 연대에 가입해 활동하다 지난해 대표 자리를 이어 받아 봉사 중입니다.”“뭐든지 한글과 연관 지어 생각”그는 한글문화연대 대표 자리에 앉으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가장 큰 변화는 “뭐든지 한글과 연관 지어 생각하는 것”이란다. 그전엔 그냥 지나쳤던 게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거리에 붙은 간판이나 공공기관 이름, 도로표지판 등 어떻게 하면 한글을 쓸 수 있도록 할까 고민이 많아진 것이다. 이런 고민의 흔적은 연대의 활동에서도 엿볼 수 있다. △동주민센터 이름 반대운동 △한글무늬 옷 나눔 행사 △우리말 글 사랑꾼·해침꾼 발표 △한글무늬 옷 공모전 등이 그것이다. 그는 “한글은 우리나라의 정체성이다”고 말한다. 때문에 한글을 가꾸고 지켜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10여 년간의 방황을 끝내고 시인으로 돌아올 계획이다. 시집출판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그가 다시 펜을 들 수 있던 건 선배시인이 ‘방황은 무슨 모색이지’란 말 덕분이었다. 물론 연대에서 한글지킴이도 계속할 생각이다. “한 번도 시인이 아닌 적이 없었다”는 고 대표의 시가 읽고 싶어진다.  한글문화연대는…1999년 교수, 방송인, 출판인 등이 세워 다문화가족에 ‘한글옷 나눠주기’ 행사, KBS ‘미수다’ 모델로 출연한글문화연대는 1999년 대학교수, 방송인, 출판인 등이 모여 세운 시민단체다. 한글사랑을 ‘구호’로 정하고 초대 김영명 교수를 대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해 7여 년 대표로 활동해오던 김 교수가 자리를 물러나면서 고경희 시인이 이어받았다. 현재 300여명이 정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여러 한글관련 단체 중 가장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연대는 △동주민센터 반대 일인시위 △한글문화토론회 △영어숭배정책 폐기 촉구 공동기자회견 △서울버스 영문표기 변경요청 등 한글 지키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 결과 서울시내버스에 표시되던 영문자(R, B, G, Y)가 ‘서울사랑’으로 바뀌는 성과를 얻어냈다.또 한글사용을 늘리기 위해 한글무늬 옷 나눔 마당 행사와 우리 말 글 사랑꾼·해방꾼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지난해부터는 ‘한글 옷이 날개’란 사업을 통해 (주)쌈지와 옷을 만들어 다문화가정, 해외동포에게 전하고 있다. 이 사업은 행정자치부의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의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올해는 10월 9일 한글날에 맞혀 한글무늬 옷을 4000여 벌 마련, 다문화가정에 나눠줄 예정이다. 또 한글 옷 자랑행사를 펼쳐 한글의 아름다움을 전할 생각이다. 옷 자랑 행사엔 KBS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이 모델로 나선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24 00:00

은퇴(retired)는 타이어를 갈아 끼우는(re-tired) 일이다. 이미 글자속에 ‘재출발’이란 뜻이 담겨있다.  평생직장개념이 사라지고 은퇴시기가 빨라진 요즘 은퇴 뒤 삶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은퇴자들의 삶을 향상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서울 광나루에 자리 잡은 한국은퇴자협회가 그곳이다. 외환위기 뒤 명예퇴직·조기퇴직 등으로 은퇴자들이 늘어나던 2002년 문을 열었다. 당시엔 낯선 느낌이 없지 않았던 은퇴자협회라는 이름의 단체가 세워지게 된 것은 외환위기 뒤 은퇴자들은 늘어나는데 반해 은퇴자권익을 위한 단체가 없는 것을 눈여겨 본 주명룡 회장(64)에 의해서다. 한국은퇴자협회는 ‘남은 여생을 어떻게 보내시겠습니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라는 표어를 내걸고 닻을 올렸다. 한국은퇴자협회는 은퇴 뒤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은퇴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세워진 UN NGO단체이다. 협회는 50대 이상을 회원으로 하는 국제은퇴자협회와 달리 40대 이상이면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고용환경이 불안해지면서 은퇴연령이 낮아져 40대 은퇴자가 늘어난 국내상황을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은퇴자협회는 삶의 질 향상과 권익보호 활동을 통한 제도개선, 일자리 창출, 국내외 단체와의 연계활동 등을 펼치고 있다. 협회사업은 크게 두 가지다. 퇴직 전과 퇴직 뒤 삶에 대한 지원사업이다. 퇴직 전 사업은 경제수명을 늘리는 게 주된 목표다. 은퇴시기를 늦춰 노년에 경제적 여유를 찾게 하기 위한 것이다.한국사회 반영 40대부터 회원 가입그래서 정년 연장과 연령차별금지법 제정 운동을 벌이고 있다. 퇴직 후 사업은 은퇴한 사람들이 심리적 박탈감과 고독에서 벗어나게 해 주는 것이다. 또 가계에 경제적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취지가 있다. 그래서 벌이는 사업이 노인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와 연계한 자원봉사활동이다. 한국은퇴자협회는 올해로 6년째를 맞는다. 2002년 세워진 첫해부터 지금까지 은퇴자들 권익보호와 복지를 위해 많은 일을 해왔다. 대표적인 게 연령차별금지법과 일자리 창출.  연령차별금지법을 제정키 위해 대규모 거리캠페인과 서명운동을 벌였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협회관계자는 새 정부가 들어서면 연령차별금지법이 제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협회서 별도로 운영 중인 ‘포춘쿠키’는 은퇴 뒤의 박탈감을 해소하고 경제적 안정을 찾아 주기 위한 것으로 은퇴자들의 일자리를 만드는데 한 몫하고 있다. 또 전직 교사의 공직경력자를 중심으로 시험감독관을 파견하는 한편 지역기관과 자원봉사 협약을 맺어 자원봉사활동을 알선해 주고 있다. 이밖에도 매년 2회 이상 포럼과 공청회를 열어 은퇴자들의 권익보호와 제도개선에 힘쓰고 있다.일자리 창출과 권익보호 앞장한국은퇴자협회는 미국은퇴자협회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UN NGO 은퇴자협회와 교류를 활발히 해 선진은퇴문화를 국내에 들여오려는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은 장·노년층의 사회적 문제나 사회현상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을 찾아 사회변화운동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은퇴자협회는 올해 각계 정부기관과 교류를 확대해 젊은이들에게 쏠려있는 일자리문화도 개선할 계획이다. 장·노년층에게 맞는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 지난해부터 시작한 ‘타오름 아카데미’를 운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3월에 문을 열 예정이다. ‘타오름아카데미’는 은퇴자들을 위한 제2의 인생설계프로그램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5 00:00

 “무너진 孝 다시 일으켜 세운다” 국내 최초 효행 실천·확산 위한 ‘의종장학재단’ 출범  민법 제32조 및 공익법인의 설립 운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의거 아래 법인의 설립을 허가 합니다. 법인명 재단법인 의종장학재단.’국내 최초로 효(孝) 실천과 홍보·교육·장학사업 등을 위한 공익법인이 출범했다. 2007년 9월 19일자로 닻을 올인 재단법인 의종장학재단이 그곳이다. 서울시교육청으로부터 법인설립허가서를 받은 이 재단은 허가서 상으론 장학금지원사업이 설립목적으로 돼있다. 그러나 세부실천사항은 땅에 떨어진 효 사상을 널리 확산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재단설립자이자 초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의선 여사(71) 뜻에 따른 것이다. 평소 효에 대해 강한 집념을 갖고 있던 이 이사장이 “장학사업을 하더라도 성적위주로 장학금을 주는 다른 곳과 달리 효에 무게중심을 두고 하겠다”는 소신에서 이뤄진 것이다. 재단명칭은 이 이사장 이름 가운데 글자 의(儀)자와 남편(작고) 이름 가운데 글자 종(種)자를 따서 붙여졌다. 법인설립기금은 6억여원. 이 이사장이 알뜰히 모아 일군 부동산 일부를 종자돈 삼아 내어놓으면서 가능해졌다. 사무실은 서울 역삼동 832-12 정촌빌딩 302호. (전화 02-552-2728) 알뜰히 모은 재산으로 기금 마련 재단설립작업이 시작된 것은 올 봄부터다. 지난해부터 이 이사장을 중심으로 검토단계에 들어갔고 올해 초 준비에 나서면서 본격화됐다. ‘법무사 이봉하 사무소’가 설립대행창구가 되고 이 이사장 아들인 김도훈 총무이사가 연락 및 실무책임을 맡아 6개월여 만에 허가를 받아냈다. 특히 설립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점은 이사진 구성. 효를 실천하는 재단으로서 아무에게나 이사를 맡길 수 없다는 이 이사장 뜻에 따른 것이다. 따라서 조직이 아주 탄탄하다. 이 이사장 밑에 13명의 이사진과 2명의 감사, 사무국요원 1명으로 이뤄졌다. 재단의 간판으로 업무를 총괄할 상임이사는 중앙대학교 부총장이자 대외협력본부장인 홍원표 교수가 맡았다. 인천 출신으로 일본에서 대학원과정을 공부한 건설학 박사이다. 중앙대 건설대학원장 등 전문분야에서 이름을 날인 학자이기도 하다. 보직을 맡은 이사는 △고병덕 문화이사(대한한시학회 고문) △김충식 문화이사(서울 송파문화원장,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동창회장) △박춘수 홍보이사(CM뉴스 대표, 중앙대총동창회 감사) △왕성상 홍보이사(시사저널 전문기자, 일요서울신문사 이사·편집국장) △박학근 행정이사(경기지방경찰청 부장/경무관) △장준화 예술이사(연세대 음대 교수, 서울시립교향악단원, 독일브레멘필하모닉 계약단원) △자산관리이사 이종길(주식회사 OBF 대표이사) △이한기 재정이사(하나은행 역삼동지점장) △김송배 기획이사(ING생명 FC, 아시아신용정보 중부지사장) △김도훈 총무이사(정촌빌딩 관리총무)이다. 일반이사는 유일하게 여성이자 최고 연장자인 서삼순 여사(상록회장)와 최성호씨(유통업체 경영). 감사는 최창하 (주)참실업 대표이사와 김근배 세무사. 이승훈씨는(호주 F.P.G.A 프로골퍼) 사무국 일을 돕고 있다.매년 5월 초·중·고생에 장학금 지급재단이 할 일은 무척 많다. 목적사업인 장학금지급을 비롯해 효 실천 프로그램 마련, 효 사상 홍보·교육 등 하나 둘이 아니다. 장학금은 매년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초·중·고생 20명을 뽑아서 준다. 품행이 바르고 효도하는 학생을 우선 고르는 것은 물론이다. 이를 위해 장학생선발위원회를 구성, 객관적이고 엄정한 심사절차를 거친다. 재단이 할 또 다른 중요한 일은 효 사상을 뿌리내리게 하는 일. 각종 이벤트, 문화예술행사, 회보발행 등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어 재단이 궤도에 오르면 구체화될 것이라는 게 이 이사장 설명이다.   한편 재단은 지난 10월 20일(토) 오후 5시 서울 역삼동 하나은행 역삼지점에서 창립기념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집행부 위촉패 전달에 이어 제1호 효행 수혜자(모상삼 주식회사 대웅 대표이사) 시상과 자축연이 있었다.  박범훈 중앙대 총장 등 각계 인사들의 축사와 화한이 답지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7-3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