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꼭 하나씩 있던 화장품가게는 자취를 감추고 저가화장품 브랜드매장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저가화장품은 값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초저가란 관심을 끌고 다양한 상품구성으로 소비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쇼핑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게 했다. 매장인테리어를 개선, 기존의 멀티브랜드샵 개념의 화장품전문점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시판 중인 초저가화장품 브랜드로는 미샤, 더 페이스샵, 스킨푸드, 에뛰드 등을 들 수 있다. 브랜드마다 차별화된 특성을 갖고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 중 요즘 각광받는 브랜드 중 더 페이스샵은 대나무, 허브, 카렌듈라, 에코테라피 등 자연의 원료를 이용해 순수함과 깨끗함으로 승부수를 걸고 있다. 스킨푸드는 연어, 케비어, 복분자, 딸기 등 지속적으로 독특한 먹거리를 바탕으로 신제품을 내놔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저가화장품엔 스킨, 로션, 색조화장품만이 있는 게 아니다. 영양크림, 주름방지 크림, 팩 등 피부에 관한 모든 화장품은 물론 헤어 관련용품, 목욕용품까지 팔고 있다. 게다가 남성용과 유아용화장품도 판매 중이다. 싼 값에 다양한 제품들을 한 곳에서 모두 살 수 있는 편리함도 고객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게 된다. 더 페이스샵-건강한 이미지 강조자연의 순수함으로 피부의 아름다움을 꾀하는 자연주의 화장품 더 페이스샵. ‘내추럴 스토리’란 슬로건 아래 기존 화학원료로 만드는 제품과 달리 자연친화적인 깨끗한 이미지를 꽃, 곡물, 식물, 과일, 천연수, 한방 등 다양한 천연추출물성분을 가진 자연주의 컨셉을 내세우고 있다. 자연성분을 가진 1000여 화장품을 합리적인 값에 선보여 소비자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일반적으로 ‘비싸면 좋고 싸면 질이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부담 없는 값에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자연주의화장품’을 앞세운 더 페이스샵은 값이 싸다는 점을 마케팅포인트로 잡지 않고 ‘자연주의’이미지를 앞에 내세운 결과 고객들이 값싼 화장품이 아닌 고급스런 브랜드, 건강한 이미지를 산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 ‘웰빙’ 흐름과 맞물리면서 소비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스킨푸드-몸에 좋은 푸드 컨셉맛있는 푸드로 만든 맛있는 화장품, 푸드 코스매틱을 내세운 ‘스킨푸드’는 질과 값의 고정관념을 깨뜨리고 먹을 수 있는 재료가 피부에도 안전하다는 차별화된 컨셉으로 저가화장품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흑설탕은 각질 제거에 좋다” “오이는 수분을 공급해준다” “호박엔 영양이 풍부하다” “우유는 피부를 밝게 해준다” 등 알고 있어도 실제로는 번거로워 실천 못하는 상상들을 모아 값싼 제품으로 선보여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란 대표카피에서 알 수 있듯 달콤한 설탕, 건강을 챙겨주는 든든한 쌀, 새콤달콤한 딸기, 아삭 아삭 맛있는 사과, 영양 가득한 호박 등 몸에 좋은 푸드를 원료로 한 900여 화장품을 입맛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연이어 연어, 복분자, 와인 등 갖가지 푸드를 이용한 새 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저가화장품의 품질에 과연 만족하는 것일까? 일반적으로 고가화장품은 피부에 맞는 제품을 고르게 되면 같은 브랜드를 꾸준히 쓰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저가화장품은 같은 제품을 다시 사는 경우는 드물다. 값싼 제품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 피부에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다른 제품으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품질이 고가 화장품 만큼은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브랜드를 바꾸는 이유가 된다.값싼 제품을 추구하면서도 탑 모델을 등장시킨 제품광고비를 감안할 때 화장품원가가 얼마나 될까 하는 점도 의문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불황으로 호주머니 사정을 고려했을 때 소비자들에겐 이들 업체의 경쟁은 고마울 따름이다. 기초와 색조라인은 더 페이스샵을 이용하고 기능성 팩이나 마스크 등은 스킨푸드를 이용하는 등 소비자 입맛에 따라서 브랜드의 장·단점을 파악, 적절히 골라 쓰면 현명한 소비와 아름다운 피부의 두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미즈 맞수 평가서 스킨푸드 선호도 ↑여성포털 미즈(miz.co.kr)회원을 대상으로 더 페이스샵과 스킨푸드의 맞수 브랜드 선호도 평가 결과에서 더 페이스샵은 55%의 지지를 받았다. 스킨푸드 역시 45%의 지지를 받으며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미즈회원 아이디 7881yb는 “화장품은 비싸야 좋다는 고정관념을 확 깨뜨린 더 페이스샵! 한번 써보고는 다른 회사 제품을 쓸 수 없게 만들어 버렸어요. 특히 마스카라와 썬크림은 너무 좋아요”라고 평가 했다. 아이 디 doeuni1는 “여러 제품을 써봐도 크게 부작용이 없다”며 “이미지가 깔끔하고 저가라도 싸구려란 느낌이 없이 오히려 실용적이다”라고 더 페이스샵을 지지했다. 스킨푸드를 선택한 oddugi7598과 ims1971은 “천연제품이라는 걸 직접 써보니 피부에서부터 느껴진다”며 “민감성 피부지만 피부자극도 없고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 이름만 보아도 토마토, 오이, 흑설탕 등 그 기능을 바로 알 수 있고 무엇보다 다양한 제품이 있어서 너무 좋다”며 지지했다. <화장품의 유효기간 체크하기>★ 토너, 클렌저뚜껑을 열지 않았을 땐 2~3년쯤 쓸 수 있다. 뚜껑을 열었다면 6개월~1년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침전물이 생기고 물과 오일성분이 분리돼 있으면 변질된 것이다.★ 마스크, 팩미개봉 땐 2~3년쯤 보관할 수 있고 1년 정도 쓸 수 있다. 농도가 묽어져 짜낼 때 물이 섞여 나오거나 물과 오일성분이 분리되면 변질된 것이므로 사용을 멈춰야 한다.★ 자외선 차단제개봉 뒤 1년쯤 쓸 수 있다. 한번 쓰고 나면 1년을 기다려야 해 변질위험이 크다. 용량이 적은 것을 선택, 다 쓰는 게 좋다. 변질된 것은 냄새가 고약해지고 물과 기름이 분리되며 잘 펴 발라지지 않는다.★ 립 앤 아이 메이크업 리무버미개봉 땐 3년, 개봉하면 1년쯤 쓸 수 있다. 변질된 것은 고약한 냄새가 나고 침전물이 생기며 색상이 바뀐다.★ 파우더, 투웨이케이크수분이 많은 기초화장품보다 오래 보관할 수 있다. 개봉 뒤 2~3년쯤 쓸 수 있다. 투웨이케이크의 경우 내용물이 부서지고 퍼프에 묻어나지 않게 되면 변질된 것이므로 될 수 있는 대로 쓰지 않는 게 좋고 퍼프는 자주 씻어준다.★ 파운데이션 리퀴드형은 1~2년쯤 보관할 수 있다. 막대형은 변질되면 부서지고 곰팡이가 핀다.★ 마스카라개봉 뒤 1~2년쯤 사용할 수 있다. 고약한 냄새가 난다거나 장이 뭉개지고 딱딱하게 굳어 덩어리가 지면 변질된 것이다.★ 립스틱 개봉 때 2~3년 쓸 수 있다. 변질되면 역시 고약한 냄새가 나고 뭉그러진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3-27 00:00
여름이다. 온도와 습도가 높아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다. 세균이 좋아하는 고온다습한 공기는 우리 몸에 질병을 일으키기 좋은 환경을 만든다. 전문의들은 불쾌지수가 높아 몸 상태가 좋지 않고 쉽게 지치기 쉬운 여름철엔 여느 때보다 몸의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갖고 꼼꼼히 체크해야 건강한 여름나기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름철에 생기기 쉬운 질병과 예방법을 소개한다.에어컨 바람 오래 쐬면 ‘냉방병’에어컨 없이는 흐르는 땀 때문에 잠시도 견디지 못하는 K양. 사무실에서 일하는 내내 등 뒤의 에어컨 바람을 쏘이며 더위를 식혀보지만 해마다 여름이면 시름시름 앓는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밥맛도 없다. 이른바 냉방병이다. 냉방병은 실내·외의 심한 기온 차이에 몸이 제대로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증후군이다. 전문의들은 냉방병을 에어컨필터가 세균에 오염되거나 안과 밖의 온도 차가 5~8도 이상인 환경에 오래 노출되면 신체리듬이 깨지면서 혈관이 급히 수축, 뇌와 위장 등 신체기관의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기는 증상이라고 말한다. 냉방병에 걸리면 소화불량, 두통, 정신집중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 감기에 자주 걸리고 목이 답답하거나 가래가 낀 것 같은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어지럼증이나 무기력증, 심한 피로감이 뒤따르기도 한다. 냉방병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선풍기·에어컨 등 냉방기구 사용을 멈추면 좋아질 수 있다. 몸이 정상으로 회복된 뒤 의지와 관계없이 냉방이 잘 돼 있는 곳에 장시간 머물러야할 땐 긴소매 옷을 입어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게 해야 한다. 여름철 실내온도는 보통 25도 정도가 적당하다. 바깥온도와 5도 이상 차이가 나면 좋지 않다. 에어컨·선풍기를 틀 땐 찬바람이 몸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1~2시간마다 창문을 열어 실내공기를 환기시켜야 한다. 실내에서만 계속 있을 땐 틈틈이 밖에 나가 맑은 공기를 쐬는 것도 냉방병을 막는 요령이다. 에어컨필터도 2주에 한 번씩 청소해 냉방병 원인이 되는 레지오넬라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평상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피서지서 생기는 ‘피부질환’여름철은 햇빛에 드러나는 피부면적이 넓고 노출시간 또한 길다. 적당한 일광욕은 혈액순환을 돕고 비타민D가 흡수돼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살균작용도 돕는다. 하지만 햇볕에 지나치게 드러나면 피부노화원인인 자외선의 영향으로 기미와 주근깨가 도드라진다. 심하면 화상을 입기까지 한다. 또 검버섯과 주름의 주범이 되고 피부암도 생길 수 있을 만큼 치명적이다. 자외선이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2~3시까지 햇빛에 집중 노출되면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따끔거리는 ‘1도 화상’을 입을 수 있다. 여기에 물집과 통증까지 생기는 2도 화상은 피서지에서 흔히 생기는 피부질환이다. 피서지에선 긴소매 옷으로 피부를 보호하거나 30분에 한 번씩 자외선차단 크림을 발라 줘야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다. 일상생활 중에서도 가벼운 화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외출 땐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게 좋다. 이제 여름철 자외선차단 크림은 남성에게도 필수품이 됐다. 피부가 발갛게 달아오르고 화끈거리면 피부를 빨리 진정시켜야 한다. 시원한 얼음물이나 찬 우유를 거즈에 적셔 화끈거리는 곳에 얹어 놓으면 진정효과가 빠르다. 좀 번거롭지만 감자나 오이를 강판에 갈아 거즈를 깔고 팩을 하면 피부진정과 미백효과까지 볼 수 있어 좋다. 일상생활에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중요하다. 외출 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시중에 남성용과 여성용 자외선 차단제가 다양하게 나와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자외선차단지수(SPF)는 30미만이 적당하나 피부에 색소침착이 심하거나 피부가 덜 예민할 경우 차단지수가 더 높은 제품을 쓰는 게 효과적이다. 이밖에 자외선에 의한 피부손상을 막아주는 항산화성분이 들어있는 과일, 야채, 견과류, 녹차 등을 먹는 것도 자외선에 센스 있게 대처하는 방법이다.냉장고 음식 믿었다간 ‘식중독’직장여성 J양은 소음인 체질이다. 체력이 약한데다 몸이 차므로 여름철에도 더위를 별로 타지 않는다. 과로나 스트레스로 기가 부족하면 체력이 떨어져 맥을 못 춘다. 소화기능도 약해 찬 음식을 먹으면 설사와 배탈이 잦다. 상한 음식을 먹은 것도 아닌데 식중독과 비슷한 증상을 느낀다. J양처럼 허약체질인 사람에게 여름철 불청객은 식중독을 비롯한 장염·위염 등의 소화기 질환이다. 식중독은 병원성 세균·독소·바이러스·기생충 등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어서 생기는 병이다. 식중독은 설사·복통 증상을 일으키며 구토·어지럼증이 따르는 게 일반적인데 심할 경우 열이 나고 탈수가 돼 쇼크에 빠지기도 한다. 음식물이나 생활환경의 청결상태와 아주 밀접해 위생적인 생활습관만 유지해도 어느 정도는 식중독 같은 세균성질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여름철엔 행주·도마 등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주방도구를 특별관리 해야 한다. 물기가 젖은 상태에서 보관하기보다는 햇빛이 잘 드는 오전시간을 이용, 바짝 말리고 행주를 끓는 물에 삶으면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대부분 죽게 된다. 육류나 어패류 요리 땐 완전히 익은 뒤 먹어야 하고 부패하기 쉬운 음식은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며 며칠이 지난 음식은 냉장고에 보관했다고 해도 믿으면 안 된다. 조금만 수상해도 아깝게 생각하지 말고 가차 없이 버려야 한다.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세균성 질환을 막는 중요 포인트다.수영장 갈 땐 조심! ‘결막염’여름철 수영장에 갔다가 자주 걸리는 병은 아폴로눈병으로 유행성각결막염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한 결막염은 1~2일 잠복기를 거쳐 심한 눈물,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생기고 눈이 충혈 되는 특징이 있다. 2차 세균감염방지를 위해 눈에 항생제 안약을 넣거나 항생제를 먹는 치료법이 있다. 관리만 잘해주면 대개 일주일 안으로 낫는다. 결막염에 걸리면 외출 뒤 돌아와서 눈을 깨끗이 해야 한다. 접촉에 의해 전염되므로 가족끼리도 수건, 대야 등을 따로 쓰고 손을 자주 씻는 게 치료를 앞당길 수 있다. 특히 결막염이 유행하는 때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수영장이나 목욕탕을 가지 않는 것도 결막염에 걸리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여름철 질병예방 핵심 포인트1. 실내·외 온도차를 5도 이내로 하기.2. 자외선이 강한 한낮엔 외출 삼가기.3. 냉방기에 직접 쏘이지 않기.4. 차고 상한 음식 먹지 않기.5. 외출 때 자외선차단제 꼭 바르기.6. 주방기구 소독하고 손 발 잘 씻기.7. 물·과일·야채 등 충분히 먹기.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
한국인의 결속력은 뭔가 특별한 게 있다. 2002년,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우렁찬 응원의 목소리를 냈던 붉은 악마의 물결이 그렇고, 최근 서해안 일대에서 검은 기름띠를 손수 닦아 내고 있는 100만 명을 넘어선 자원봉사자들의 안쓰러운 마음이 그렇다. 그런 마음으로 지난 날 가난했던 우리 경제를 기적같이 살려 냈고, 그런 마음으로 오늘날까지 부단하고 묵묵히 일해 왔다. 그러나 치우침이 생기면 미치지 못한 곳이 생기는 법. 그 동안 부지런했던 몸이, 일에만 열중했던 머리가 쉬고 싶다는 신호를 보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하여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화두로 하는 웰빙(well-being)생활에 대해 우리는 적잖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웰빙’이란 신조어는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다. 이에 웰빙을 주제로 하는 여가 생활은 급속히 선호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중 단연 호황을 누리고 있는 여가산업이 있으니 바로 ‘등산’이다. 등산은 우리나라 18세 이상 성인 5명 중 4명이 1년에 한번 이상 즐기는 취미생활이다. 1천5백만 명 정도가 매월 정기적으로 산행을 하고 있다. 연간 등산인구도 4억6천만 명에 이르는 가장 활성화된 우리 국민의 여가생활인 것이다.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산에 오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독일의 철학자이자 시인 프리드리히 빌헬름 니체(1844~1900)는 “산을 오르는 기쁨은 정상을 정복했을 때 가장 크다. 그러나 더 큰 기쁨은 험악한 산을 올라가는 동안에 느끼게 된다. 길이 험할수록 가슴이 뛴다. 인생에 있어서 어려움이 전혀 없다면 그 이상 삭막한 것이 없으리라”라고 이야기한다.겨울산행 철저히 준비 안 하면 ‘낭패’ 우리는 산에 오르는 표면적 이유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혹은 자연경관을 즐기기 위함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산에 오르는 일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만만치 않은 일이다. 한걸음 한걸음을 옮겨 정상을 향해 오르노라면 들숨과 날숨이 벅차고, 경사 가파른 곳에서는 한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남의 다리인 마냥 천근만근 힘에 부치기 마련이다. 또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의를 집중하지 않으면 자칫 돌부리에 발이 다치기도하고 넘어지기도 한다. 산을 오르기 위해 발걸음을 하나씩 옮기는 일은 마치 수행을 하는 듯하다. 산을 오른다는 것은 그 속에서 인생을 알아가는 것과 같다. 두 걸음 뒤의 일을 알 수 없다. 따라서 한걸음마다 정성을 다해야하고, 때론 숨을 헐떡여야 하는 가파른 길을, 때론 평탄한 능선을 만나기도 한다. 물론 최종 목적지인 정상에 올랐을 때의 기쁨도 대단하지만 우리는 산을 오르는 과정을 통해 인생사의 진정한 의미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 그 마음은 지금이나 100여 년 전 니체가 올랐던 등산길이나 매한가지인 듯하다. 등산의 백미는 역시 겨울산행이다. 하얀 설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자신의 마음도 어느새 순수해지고,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의 경쾌함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준다. 한겨울 영하의 날씨와 새하얀 눈을 뒤로하고 몸속에서 흐르는 한줄기 땀방울은 겨울산을 오르는 또 하나의 매력이기도 하다. 하지만 산 속은 이미 한겨울이다. 철저한 준비 없이 나섰다간 낭패를 당하기 쉽다. 겨울산행을 위한 장비는 보온기능이 필수다. 장비 용도에 따라 방수·방풍·발한기능이 요구되기도 한다. 여기에 눈 쌓인 산길을 오르기 위해 아이젠, 스패츠(발토시), 발라클라바(안면마스크), 오버글러브(겹장갑) 등 생소하지만 특별한 장비들을 챙겨야 돌발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겨울 산을 만끽할 수 있다. 또 땀을 많이 흘려 나타나는 탈수증예방을 위해선 물도 좋지만 오이·당근·귤을 준비하면 수분과 함께 비타민을 공급해 주므로 효과적이다. 날씨가 추울 땐 탈수를 막아주고 체온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따뜻한 음료와 열량이 충분한 비상식량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한다.체중 60~70㎏인 성인이 2~3시간 야트막한 산을 오르내리면 약 800㎈의 열량을 소모할 수 있다. 이는 1시간 동안 쉬지 않고 조깅할 때의 소모 열량과 비슷하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운동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이다. 등산을 하면 심폐기능 뿐 아니라 다리 근력을 강화시키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나 평일엔 운동과 담을 쌓다가 주말에만 등산하는 것은 건강효과 면에선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하다. 주말에만 등산하면 아무런 운동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주중의 6일 동안 등산 때 강화된 근력이 쉽게 풀리기 마련이다. 또 등산 때 힘겹게 뺀 지방의 대부분도 제자리를 찾아 돌아오기 십상이다.심폐기능을 강화하고 뱃속지방을 빼서 평소 ‘건강한 심신’을 유지하기 위해선 매주 3회 이상 땀을 흘리며 운동해야 한다. 매주 3회 운동해야 건강한 ‘심신’따라서 매주 3회 이상 등산하는 게 좋고 이것이 불가능하면 2회는 달리기·빨리 걷기·계단 오르기 등의 운동을 하면서 등산을 겸하는 게 효과적이다.하지만 산을 오르는 게 모두에게 좋은 것만은 아니다. 혈압이 높고 순환기에 이상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화를 자초할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혈관의 탄력이 떨어져 갑작스러운 산행이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따라서 산행 때 가슴이 답답하거나 두통, 구역질 등이 동반되면 그 자리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조금만 더’하고 욕심을 부리다가 쓰러지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산은 우리에게 한없이 많은 것을 베풀지만 순응하지 않는 자에게는 아픈 매를 들기도 한다. 산에 오르기에 앞서 겸손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우선이요, 준비가 철저히 되었는지 살피는 것이 필수다. 또 혼자만 산을 오르는 게 아니므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6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