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0 15:3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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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사·무고지·무검진’ 광고 … 중요한 보장특약은 작은 글씨로  건강한 사람 보험료 2~3배 비싸고 납부금 보다 보험금 더 적기도 A손해보험회사의 실버보험에 가입한 손모씨(67세, 남)는 작업도중 추락해 척추골절 진단을 받았다. 손씨가 실버보험에 가입할 때 골절사고 때 최고 1천5백만원, 골절수술비 100만원이 나온다고 했기 때문에 치료비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보험금을 신청하자 보험사는 약관의 세부내용을 들며 수술비는 아예 지급할 수 없다며 최고 금액인 1천5백만원의 12%인 1백80만원을 지급했다.나중에 살펴보니 약관에는 작은 글씨로 골절부위와 횟수에 따라 지급할 보험금이 낱낱이 적혀 있었고 이에 따라 보험금이 대폭 삭감된 것이다. 4~5군데 이상이 한꺼번에 부러져야 1천5백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주로 홈쇼핑이나 신문광고로 판매되는 무심사 실버보험은 ‘누구나 가입’, ‘무심사’, ‘무고지’, ‘건강검진 없이’ 등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문구와 과대광고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골절·치매·입원처럼 소비자의 가입 욕구가 큰 보장특약은 별도의 건강검진이나 고지를 요구하고 실제 보험금 역시 소액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기질성’ 치매만 해당 … ‘사고성’은 제외또한 보장범위가 크거나 고액의 보험금이 나오는 것처럼 광고를 하지만 실제적으로 해당 보험금을 받기는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 치매보장이라고 해놓고 약관은 기질성 치매만 보장되어 사고로 인한 치매는 제외시키는 등 광고 내용과 약관 보장내용이 크게 다른 경우도 있다.게다가 납부금보다 보험금이 더 적은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있다.  오모씨(65세, 남)는 홈쇼핑 광고를 보고 인터넷으로 B보험사의 무심사 실버보험을 20년 만기 보험가입금액 1천만원으로 설계해 보다 깜짝 놀랬다. 월 보험료 6만9천2백원을 20년간 총 1천6백60만원을 내 보험기간 안에 숨지지 않으면 납입한 보험료는 없어지기 때문이다. 가입 후 2년 이내는 재해로 사망했을 경우에만 1천만원이라도 받을 수 있는 것.보장범위 적은 상품을 ‘값싼 보험’으로 광고 이처럼 실버보험은 보장범위가 좁은데다 보험금 역시 적은 것을 ‘저렴한 보험료’로 광고하고 있는가 하면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일반보험료보다 2~3배 비싸 오히려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보소연 관계자는 “최근 보험에 쉽게 가입할 수 있다고 광고하며 고령 노인들을 유혹하는 무심사, 무고지 실버보험이 결국 노인들에게 비싼 보험료만 부담케하고 실제 혜택은 주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보험사는 보다 정확한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상품을 정확히 파악해 꼼꼼히 선택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4-29 00:00

【울산=뉴시스】"아직 해야 할 일도, 하고 싶은 일도 많은 꽃다운 나이의 한 청년이 5명의 새생명을 주고 떠났습니다."(재)사랑의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본부장 강치영)는 지난 20일 뇌사판정을 받은 고(故) 윤창현씨(27.부산)의 장기기증으로 5명의 환우들에게 새생명을 전했다.고인과 가족들의 값진 실천으로 꺼져가는 생명의 이식을 애타게 기다리던 5명의 환우가 새로운 삶을 얻게 됐다.윤씨는 지난해 4월 한쪽 눈이 감기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병원측으로부터 뇌에 종양이 생겨 신경을 누른 상태라는 판정을 받고 한쪽은 뇌동맥류 수술을 통해 제거하고, 한쪽은 제거가 힘들어 약물 치료를 권고받았다.그러나 수술 후 건강이 호전되자 약을 복용하지 않아 갑자기 상태가 악화됐다는 것.급기야 지난 15일 밤 갑자기 쓰러진 윤씨는 뇌사자 관리전문기관인 부산 백병원에서 20일 오후 뇌사판정위원회에 의해 최종 뇌사판정됐다.하지만 그의 가족들은 아직 꽃피우지 못한 청년의 삶을 여기서 끝낼 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장기를 기증함으로써 그의 못 다한 인생을 이어주기로 결심했다.가족들이 이런 결심을 하게 된 데에는 안타까운 사연이 있다.2005 년 11월 선암사 등반 중 혈압상승으로 갑자기 사망한 아버지 윤한남씨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를 통해 각막기증을 생전에 희망했으나, 당시 가족들의 부재로 기증이 이뤄지지 못한 아버지의 못 다한 뜻을 전하고자 한 것이다.20일 부산백병원에서 장기적출수술이 이뤄졌으며, 간은 대구 카톨릭병원에서, 신장은 고신대복음병원과 부산백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환우들에게 전해졌다.각막도 적출돼 곧 이식될 것으로 알려졌다.어머니 박금일씨(53)는 갑작스런 일에 슬픔을 가누기 힘든 상황에서도 "생전에 이루지 못한 아버지의 뜻이 아들을 통해 이뤄지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강 치영 본부장은 "예상치 못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통 받는 환우들을 위해 고귀한 사랑을 실천한 고인과 유가족들에게 큰 감명을 받았다"며 "우리 사회에 생명나눔의 소중함을 알리는 귀감이 될 것"이라고 안타까움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문의=사랑의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 051-808-0131조현철기자 jhc@newsis.com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7-08-2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