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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보험은 ‘실망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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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보험은 ‘실망보험’?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08.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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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사·무고지·무검진’ 광고 … 중요한 보장특약은 작은 글씨로 

건강한 사람 보험료 2~3배 비싸고 납부금 보다 보험금 더 적기도

 

A손해보험회사의 실버보험에 가입한 손모씨(67세, 남)는 작업도중 추락해 척추골절 진단을 받았다. 손씨가 실버보험에 가입할 때 골절사고 때 최고 1천5백만원, 골절수술비 100만원이 나온다고 했기 때문에 치료비는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막상 보험금을 신청하자 보험사는 약관의 세부내용을 들며 수술비는 아예 지급할 수 없다며 최고 금액인 1천5백만원의 12%인 1백80만원을 지급했다.

나중에 살펴보니 약관에는 작은 글씨로 골절부위와 횟수에 따라 지급할 보험금이 낱낱이 적혀 있었고 이에 따라 보험금이 대폭 삭감된 것이다. 4~5군데 이상이 한꺼번에 부러져야 1천5백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주로 홈쇼핑이나 신문광고로 판매되는 무심사 실버보험은 ‘누구나 가입’, ‘무심사’, ‘무고지’, ‘건강검진 없이’ 등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문구와 과대광고로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그럼에도 골절·치매·입원처럼 소비자의 가입 욕구가 큰 보장특약은 별도의 건강검진이나 고지를 요구하고 실제 보험금 역시 소액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


‘기질성’ 치매만 해당 … ‘사고성’은 제외

또한 보장범위가 크거나 고액의 보험금이 나오는 것처럼 광고를 하지만 실제적으로 해당 보험금을 받기는 거의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또 치매보장이라고 해놓고 약관은 기질성 치매만 보장되어 사고로 인한 치매는 제외시키는 등 광고 내용과 약관 보장내용이 크게 다른 경우도 있다.

게다가 납부금보다 보험금이 더 적은 어처구니 없는 경우도 있다.  오모씨(65세, 남)는 홈쇼핑 광고를 보고 인터넷으로 B보험사의 무심사 실버보험을 20년 만기 보험가입금액 1천만원으로 설계해 보다 깜짝 놀랬다. 월 보험료 6만9천2백원을 20년간 총 1천6백60만원을 내 보험기간 안에 숨지지 않으면 납입한 보험료는 없어지기 때문이다. 가입 후 2년 이내는 재해로 사망했을 경우에만 1천만원이라도 받을 수 있는 것.


보장범위 적은 상품을 ‘값싼 보험’으로 광고

이처럼 실버보험은 보장범위가 좁은데다 보험금 역시 적은 것을 ‘저렴한 보험료’로 광고하고 있는가 하면 건강한 사람의 경우 일반보험료보다 2~3배 비싸 오히려 손해를 입을 수도 있다.

보소연 관계자는 “최근 보험에 쉽게 가입할 수 있다고 광고하며 고령 노인들을 유혹하는 무심사, 무고지 실버보험이 결국 노인들에게 비싼 보험료만 부담케하고 실제 혜택은 주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 보험사는 보다 정확한 상품정보를 제공하고, 소비자는 상품을 정확히 파악해 꼼꼼히 선택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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