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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이 되면 이것저것 정리할 일들이 많다. 그 가운데 ‘돈’과 관련한 정리는 소홀할 경우 금전적 손해를 볼 수 있어 더욱 꼼꼼하게 챙길 필요가 있다.1년간의 소득에 대해 부담했던 세금을 돌려받는 연말정산은 해마다 조금씩 바뀌므로 그때그때 얼마나 세심하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돌려받는 금액이 달라진다. 바뀐 제도를 제대로 이해하고 철저히 준비해야하는 이유다.올해부턴 종합소득세율이 1~2% 내리고 기본공제 한도액도 올라갔다. 월세도 소득공제 되는 것 등이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다. 달라진 연말정산제도를 소개한다.기본공제 오르고 근로소득공제 축소기본공제액이 1인당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라갔다. 그러나 근로소득공제는 한해급여가 500만원 이하면 기존 100% 공제에서 80% 공제로 준다.월세 소득공제 신설올부턴 월세도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지난 2월부터 시행중인 월세 현금영수증제도에 따라 월세에 대한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한해 급여가 3000만원 이하이고 부양가족이 있는 무주택세대주 근로자가 85㎡이하 집에 월세로 살면 월세의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주택청약종합저축도 소득공제 신설주택청약종합저축 불입액에 대한 소득공제도 올부터 신설됐다. 지금까지는 청약저축에 든 불입액의 40%를 공제했으나 올부턴 지난 5월 나온 주택청약종합저축 불입액에 대해서도 40% 공제된다.소득세율 과표 일부 인하소득세율 과세표준액이 일부 내렸다. 지난해는 소득세율이 과표액에 따라 각 8%, 17%, 35%가 적용됐으나 올해는 6%, 16%, 25%, 35%가 적용된다. 다만 과표가 8800만원을 넘는 근로소득자에겐 세율변화가 없다.부양가족 제한 나이 남녀 모두 60세지난해까진 부양가족 제한나이가 남자 60세, 여자 55세였다. 하지만 올부턴 여자도 남자처럼 60세로 같아졌다.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한 경로우대 추가공제는 줄어들었다. 기초노령연금 지급 때문이다. 65~69세 어르신에 대한 추가공제가 없어지고 70세 이상만 100만원이 더 공제 된다. 지난해까지는 65~69세에 100만원을, 70세 이상에 150만원을 더 공제해줬다.의료비·교육비 소득공제 인상부양가족의 의료비 소득공제는 한해 500만원이던 게 700만원으로 200만원이 오른다. 교육비공제도 는다. 취학 전 아동과 초·중·고생 1인당 한도가 기존 2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랐다. 대학생은 700만원에서 900만원으로 올랐다. 1인당 50만원 한도에서 교복구입비도 공제 된다.혼인·이사·장례특별공제 폐지연봉이 2500만원 이하인 근로자의 혼인·이사·장례비에 대해 각 100만원씩을 공제해줬으나 올부터는 안 된다. 미용·성형수술비나 보약 등의 의료비공제는 올까지만 공제된다.장기주택담보대출 이자상환 공제 확대30년 이상 장기주택담보대출을 받았을 때 내는 이자상환액에 대한 소득공제한도는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오른다. 지정기부금 이월공제기간 5년으로 연장지정기부금은 이월공제기간이 3년에서 5년으로 는다. 기부금액이 한도를 넘어 해당년도에 공제받지 못하는 것을 보완하기 위해 기한이 느는 것이다. 공제율은 개인은 소득액의 15%, 법인은 5%. 인터넷으로 하는 손쉬운 연말정산 국세청사이트(www.yesone.go.kr) 접속하면 OK국세청이 운영하는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를 이용하면 손쉽게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이는 국세청이 교육기관, 의료기관 등으로부터 직접 증빙자료를 모아 인터넷으로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다. 국세청 연말정산간소화서비스 사이트(www.yesone.go.kr)에 접속하면 보험료, 교육비, 연금저축, 의료비, 직업훈련비, 개인연금, 신용카드, 퇴직연금 등의 항목에 대한 소득공제 명세를 조회할 수 있고 출력도 된다. 전자금융거래를 위한 공인인증이 필요하다.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를 이용, 연말정산업무를 할 수도 있다. 회계프로그램 을 사기 어려운 영세사업자에게 도움이 된다. △소득공제신고서 작성 △연말정산세액계산 △근로자교부용 원천징수영수증 작성 △지급명세서 제출 등을 할 수 있다. 지급명세서를 전자 제출할 때 건당 100원씩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올부턴 기부금명세서와 의료비 지급명세서항목에 대한 전자제출이 돼 이용이 훨씬 편해졌다. 연말정산 세무상담 문의 ☎1588-0060연말정산 키워드는 ‘소득공제’ 정산해 남으면 환급, 부족하면 추징연말정산은 매달 소득에 대한 세금을 원천징수한 뒤 다음해 2월 월급을 받을 때 근로자별로 공제사항을 따져 이미 낸 세금총액을 빼어 남으면 돌려주거나 더 걷는 근로소득세 정산이다. 따라서 연말정산의 핵심열쇠는 소득공제다. 소득공제엔 △부양가족에 대한 인적공제 △보험료, 의료비, 교육비 등 특정한 곳에 쓰인 특별공제 △연금보험료, 연금저축, 신용카드 등 기타공제가 있다. 연말정산을 받기위해선 세법이 정한 각종 소득공제와 세액공제감면에 필요한 증빙서류를 내야 한다. 신용카드사에서 발급해주는 연말정산서류와 의료비영수증, 기부금영수증 등이 대표적이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11-27 00:00

사랑의 집짓기, NGO 인턴십 프로그램 인기 저소득층 무담보 소액신용대출, ‘씨티언론인상’ 눈길 한국씨티은행의 지역사회발전 부문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어려운 이웃과 사랑의 보금자리를 나누는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비롯해, 가난 없는 세상을 꿈꾸는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지원 사업’, 차세대 시민사회 리더를 길러내는 ‘NGO 인턴십 프로그램’이 인기다.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 ‘참 신나는 옷-수다공방’, 우리 사회의 결식아동과 소외계층을 돕기 위한 ‘결식아동 및 소외계층 지원활동’도 마찬가지다. 특히 금융 및 경제 분야의 언론발전을 꾀하는 ‘씨티 대한민국 언론인상’은 특이하다.  씨티은행은 이런 사업들을 통해 한국사회에 뿌리를 내리며 이미지를 좋게 하고 고객들로부터 벌어들인 이윤을 사회에 되돌려주고 있다. ◆ 사랑의 집짓기 운동 = 1998년부터 국내 기업으론 처음 한국해비타트와 손잡고 ‘사랑의 집짓기’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11년간 참여한 직원 수는 600여 명에 이른다. 17채의 집을 지어주고 10억여 원의 기금도 전했다. 지난해는 ‘씨티가족 사랑의 집짓기’ 행사를 춘천 등지에서 열어 일주일 동안 110명의 임·직원들이 2채의 집을 지어주는데 힘을 모았다. 올 해 여름에도 100명의 씨티가족이 서대전 인근지역에서 2채의 집을 짓는데 참여할 예정이다. ◆ 마이크로크레디트 기관지원 사업 = 1999년 국내 처음으로 마이크로크레디트사업을 시작했다. 저소득층을 위한 무담보 소액 신용대출사업기관(‘신나는 조합’)을 통해서다. 지금까지 줄곧 ‘신나는 조합’의 운영비를 대주고 있다. 사업 첫해인 1999년엔 씨티재단과 ‘신나는 조합’이 연계해 ‘그라민트러스트’ 교육훈련에 참가했다. 이듬 해는 그라민은행 한국지부 격으로 민간차원의 빈곤퇴치활동도 시작했다. 또 미화 4만3000달러의 운영비도 줬다. 지난 해는 ‘2차 한국적 마이크로크레디트 모형 개발사업’을 벌이며 미화 13만7000달러(1억9000여만 원)를 지원했다. 또 2007년부터 올까지 ‘한국적 마이크로크레디트 모형개발사업’을 후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마이크로크레디트활동을 한국의 경제적·사회적 상황에 맞게 효과적으로 끌어 내고자 하는 일종의 연구개발프로그램이다. 사업에 참여 중인 조 한 ‘신나는조합’ 팀장은 “가난의 고리를 끊고 희망으로 향하는 길을 찾을 수 있게 동행인이 돼주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말했다. ◆ NGO 인턴십 프로그램 = NGO 인턴십 프로그램은 시민사회 발전과 차세대 NGO를 끌고 갈 젊은 시민사회 주역을 길러내는 일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씨티-경희대 NGO 인턴십 프로그램’도 그런 흐름에서 비롯됐다. 전국 주요 지역의 NGO실무자들을 통한 인턴교육과 활동을 지원 중이다. 최근 3년간 이 프로그램엔 미화 56만1500달러(약 5억8000만원)가 지원기금으로 주어졌다. 올 2월엔 제3기 씨티-경희대학교 NGO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학(원)들이 ‘나눔과 기여의 날’ 행사를 가졌다. 서울 중랑구와 동대문구 지역의 소외계층을 찾아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 △혼자 사는 어르신에게 생활필수품 전하기 △어린이 공부방 환경개선을 지원했다. 프로그램 참가자격은 시민단체의 경우 상근인력을 두고 최근 2년간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전국 광역도시(서울, 부산, 대구, 인천, 대전, 광주, 울산 등) 내 단체이다. 인턴참가자는 4년제 대학 또는 석사학위 과정자 및 NGO활동에 관심과 참여의지가 있는 사람이다. 참가(120여 명) 학생들은 겨울방학 때를 이용, 두 달간 광역시에 있는 70여 주요 시민단체 상근인턴직원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들에겐 NGO 활동 및 운영체험, 두 달간의 급여, 수료증이 주어진다. 협력기관은 경희대학교 NGO대학원이다.◆ 참 신나는 옷-수다공방 = 지난해 10월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한 공동프로젝트에 나섰다. 사단법인 참여성노동복지터 및 노동조합총연맹과 손잡고 20여명의 여성 재봉인력의 옷 생산 작업장 ‘참 신나는 옷 1호점을 세우는데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지원했다. ◆ 결식아동 및 소외계층 지원활동 = 한국씨티은행 임·직원들은 2006년 ‘결식아동 및 불우이웃돕기를 위한 연봉 1% 모금운동’을 벌여 굿네이버스를 비롯한 사회복지단체에 15억 원을 기부했다. 밥을 굶는 어린이들에게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였다. 지난해 12월 직원과 가족들이 정성껏 모은 2,432만 원을 그늘진 어린이들을 위해 사회복지단체인 ‘이웃사랑실천회’에 전했다. 올 1월엔 ‘결식아동지원 희망나눔학교 겨울방학교실’과 ‘결식아동 교복비’ 후원금으로 1억3000만 원을 굿네이버스에 주고 아동을 위한 희망체전 프로그램도 펼쳤다. ◆ 씨티 대한민국 언론인상 = 1982년부터 ‘The Citigroup Journalistic Excellence Award’란 이름의 시상제도를 운영 중이다. 대상은 언론인들이다. 우수한 금융 및 비즈니스 관련보도기사를 발굴, 금융과 언론발전을 꾀하기 위해 세계적으로 벌여오는 시상제도이기도 하다. ‘씨티 대한민국 언론인상’은 1993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37개 팀이 상을 받았을 만큼 역사와 전통이 있다. ‘2008 씨티 대한민국 언론인상’에는 경제 전반, 금융시장, 소비자금융 등 3개 부문에서 총 33개의 응모작 중에 3개 분야별 으뜸상 3개 팀과 전분야를 아울러 가장 우수한 대상 1개팀이 선정되었다. 대상 팀 중 기자 1명에게는 세계적으로 저널리즘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미국 컬럼비아대가 주최하는 저널리즘스쿨세미나에 2주간 참석, 금융 및 언론분야의 선진지식을 익히는 연수기회가 주어진다. ‘2008년 씨티 대한민국 언론인상’ 수상작은 다음과 같다. ▲대상 : 조선일보(새 자본주의의 모델, 위코노미) ▲경제전반 부문 으뜸상 : 매일경제신문(노동법 이대로는 안 된다 / 노사협력 선진국을 가다) ▲금융시장 부문 으뜸상 : 동아일보(길고 깊은 미국발 금융위기) ▲소비자금융 부문 으뜸상 : 서울경제신문(‘묻지 마 보험료’ 천국)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9-07-02 00:00

민물장어구이는 사시사철 보양식별미로 우리네 입맛을 끌어당긴다. 힘이 솟구치는 장어를 잡아 그 자리에서 숯불석쇠에 구워먹는 재미는 각별하다.  맛으로 승부하며 천안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장어요리집 ‘금수정’을 찾아가는 발길이 즐겁고 흥겹다. 천안의 상징 ‘능수버들’이 흥타령이라도 한 소절 뽑아줄 기세로 살랑거린다. 풍천장어의 본고장인 전라도 고창에 비견 할 정도로 20년째 천안삼거리 한 켠을 우직하게 지켜오며 명품(?) 장어구이 한 가지만 고집해온 사연부터가 궁금했다. “왜 하필이면 장어냐고요? 장어를 좋아하셨던 저희 사장님 덕분이죠. 농사 지으면서 철물점도 경영하셨는데요. 좋아하는 장어를 마음껏 먹으면서 평생 서민들에게도 맛있는 영양소를 공급하겠다는 생각에 장어구이집을 창업하신 지 20년이 되네요.” 주방과 가게살림을 도맡은 추교복 씨(55)가 마치 남의 집 내력인 듯 이야기하지만 실은 자신과 남편의 이야기고 ‘금수정’의 숨은 성공스토리다. 추교복, 황문성 씨 부부는 그렇게 20년을 힘쓰며 장어구이 한 가지에만 매달려 왔고 이제 그 가업(家業)을 아들, 며느리에게 차근차근 넘겨주고 있다.  20년째 장어구이 ‘한우물’ 파꿈틀거리는 장어를 잡아서 숯불에 구우면 비린내도 안 나고 장어특유의 고소한 맛과 향이 깊어진다. 장어는 강장보양에 좋다. 허약한 사람이건 건장한 사람이건 장어를 먹으면 스태미나가 좋아진다고 한다. 일본인들은 복날에 장어를 즐겨 먹는 풍습이 있다. 정력에 도움이 된다는 속설 때문이다. 그렇다면 장어는 왜 정력 강화에 좋은 것일까. 자연산장어는 보통 민물에서 5~10년 서식하다 8~10월께 알을 낳기 위해 바다로 흘러들어간다. 깊은 바다에 닿기까지 몇 달간은 아무 것도 먹지 않는다. 그렇게 달려가서 다다른 목적지는 필리핀 해구. 그곳은 에베레스트 산 높이보다도 더 깊은 곳으로 1만m가 넘는다. 장어가 어떻게 그 깊은 바다에까지 내려갈 수 있는지, 엄청난 수압을 견뎌낼 수 있는지는 매우 궁금한 부분이다. 사람들은 장어효능의 비밀이 여기에 숨겨져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어엔 지방 21%, 단백질 16%가 들어있고 특히 비타민 A가 풍부하다. 장어 100g속에 들어있는 비타민 A는 계란 10개에 들어있는 양과 비슷하다고 한다. 비타민A는 성장과 생식, 저항력, 시력기능, 피부에 좋은 영양소다. 장어의 점액은 동물성지방이 아닌 식물성이다. 이런 기름기는 콜레스테롤 침착을 막아 동맥경화 예방에 좋고 철 성분을 많이 담고 있어 빈혈이나 골다공증도 막아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제 천안 금수정 장어구이를 시음해보자. 살아 꿈틀대는 장어를 떠서 기절시킨 다음 뼈를 발라 적당히 숨을 재워놓는다고 한다. 그렇게 준비된 장어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가 석쇠에 올려진 채로 노릇노릇 구워진다. 금수정에선 특별히 개발한 겨자소스를 쓴다. ‘사장님’이 겨자간장의 독특한 맛과 향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깻잎, 상추, 생강을 싸서 한입 가득 구운 장어를 먹다 보면 저절로 눈을 지그시 감게 된다. 생강과 장어는 궁합이 아주 잘 맞는다. 부추도 좋고 고추냉이 역시 맛을 살려주는 포인트다. 젊은 연인이건 가족단위건 상추에 싸서 서로 입에 넣어주기 바쁘다. 덕분에 테이블마다 사랑이 넘친다. 3만원이면 주말외식 ‘만점’값은 2인분 기준 2만 8천원. 요즘같이 경제상황이 어려울 땐 값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장어구이 2인분을 3만원 안쪽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면 과연 비싼 편일까? 천안시내는 물론 서울의 장어구이 값을 인터넷으로 알아본 결과 2인분 기준으로 3만 원대를 훌쩍 넘는 집들이 많았다. 결국 천안 금수정 장어구이는 서민들에게 흡족함을 주는 매력적인 가격정책을 쓰고 있었던 것. 곧 인건비와 원재료 값 상승으로 약간의 가격조정이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부분은 서민과 이웃에게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언제든지 명품 장어맛을 접할 수 있게 여전히 싼 가격대로 조정할 테니 안심해도 좋단다.   오전 11시 30분에 개점, 오후 9시 30분이면 문을 닫는다. 천안삼거리와 가까이 있어서 능수버들의 풍류를 맛보면서 별미를 즐길 수 있다.  천안역이나 KTX 천안아산역에서 15분 거리. (041)563-9430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10-02 00:00

 ‘유니폼’이란 특성상 일정한 규정을 따를 수 밖에 없으면서도 매년 바뀌는 흐름을 가미해 사소한 차이를 만들지 못하면 낙오가 되는 비즈니스의 치열한 전쟁터. 바로 학생복시장이다. 3,000여종이나 되는 디자인을 200~300벌씩 만들어야 하는 다품종 소량생산구조에 놓여있다. 게다가 새학기를 준비하는 1~2월 두달간 팔아치워야 하는 계절사업이다. 이런 속성 때문에 매년 입학시즌을 앞두고 학생복시장은 뜨겁게 달아오른다.규정 지키되 디자인은 끌리게!국내 전체 교복시장 규모는 3700억원 수준으로 전국 5184개 중·고등학교 중 94%인 4855개 학교에서 교복을 입고 있다. 교복시장은 SK스마트, 아이비클럽, 엘리트학생복 등 대형업체가 80%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 같은 교복이라도 브랜드에 따라 미세한 차이를 보이고 또 이를 활용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려는 학생들 덕에 교복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 학교마다 규정이 있는 교복이지만 그 규정안에서 패션브랜드만이 줄 수 있는 라인을 어떻게 멋스럽게 살리는지 SK스마트와 아이비클럽을 통해 살펴보자. 최근 교복시장에서 가장 눈에 띠는 경향은 최신 흐름을 반영한 디자인의 강화다. 많은 중·고생들이 교복을 고쳐 입자 중·고생들의 요구에 맞춰 날씬하고 키가 커 보이는 디자인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 학교는 학교대로 예쁜 디자인을 지정하고, 학생은 조금이라도 더 맘에 드는 브랜드를 찾는 게 현실이다.특히 여학생들은 학교가 배정되기 전부터 근처의 모든 대리점을 돌아다니며 교복을 입어보고는 “올해는 어느 브랜드가 잘 빠졌다”고 소문을 낸다. 한번 입소문을 타면 3~4일만에 품절이 되고, 그제서야 다른 브랜드가 팔리기 시작한다. 간혹 졸업생 선배들로부터 교복을 물려받는 후배들도 있는데 대부분 ‘여벌만큼은 내 마음대로’ 고쳐 입기 위해서다. 이러한 디자인과 브랜드의 승부는 여학생복 뿐만 아니라 남학생복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다리 길어 보이는 ‘아이비클럽’‘다리가 길어 보이는 학생복’이란 모토로 가장 먼저 교복에 패션개념을 도입한 아이비클럽은 올해에도 ‘다리가 길어보이는 secret’, ‘환상라인스커트’ 슬림라인을 모토로 내세웠다. 1995년 제일모직에서 분리돼 학생복사업팀으로 시장에 등장한 아이비클럽은 이후 양모 50% 원단도입과 구김방지가공 등 특수가공원단을 이용한 고기능성 학생복 제품을 만들어 학생복의 고급화를 선도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SK스마트, “라인이 예술이네!”최근엔 ‘디자인이 곧 품질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패션에 민감한 10대의 유행감각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깨선을 둥글게 하고, 스커트는 무릎선까지 올라오는 짧은 길이에 폭이 넓어지는 스윙스커트를 선보여 퀄리티와 함께 디자인에서 학생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고 있다.2008년에는 디자인뿐만 아니라 품질에서도 한단계 더 나아갔다. 우선 안감에 정전기 방지와 항균·방취 효과가 있는 은사를 사용한 게 특징이다. 쉽게 때가 타는 깃과 소매부분 안쪽에 고유의 ‘아이비 체크’를 넣었다. 색을 넣어 찌든 때가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한 것. 초경량 ‘서머라이트’ 섬유를 사용, 보온성을 높이고 땀을 빨리 흡수하고 마르도록 해 체온유지를 돕는다.SK스마트는 ‘라인이 예술이다’는 슬로건을 내세워 여학생교복의 어깨 패드를 없앴다.올해의 슬로건은 ‘목과 어깨, 팔의 각도는 자연스럽게~ 360도 스마트라인! 라인하면 스마트라인! 라인이 예술이다! 스마트!’로 정하고 라인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켰다.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교복구입 뒤 패드를 떼어내기 위해 수선을 맡긴다는 점을 감안, 아예 어깨 패드를 제거해 맵시를 드러낼 수 있도록 했다. 남학생용 교복도 어깨 패드를 기존 제품보다 절반으로 줄였다. 다리가 길어 보이도록 바지통을 줄였다. 또 신사복에 주로 쓰이는 72수 원단을 사용해 날씬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도록 했다.이번 제품엔 선진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가이아크린’가공기법을 도입,광촉매기능을 통해 세균증식을 억제하는 항균기능과 여름철 악취를 제거하는 소취기능,오염방지 및 정전지발생을 막는 방오기능,유해 자외선 차단기능이 뛰어난 제품이다. 여기에 학생들의 학업을 향상시켜 주는 ‘팔죤’가공을 추가해 피로회복 및 집중력 향상은 물론 체내 지방질분해를 도와 슬림한 몸매를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특히 남학생용 하복 바지는 ‘숨쉬는 바지’를 추구,허리단에 밴드를 부착시켜 숨을 들이쉬고 내쉴 때에 편안하도록 설계된 기능성바지다.스마트학생복은 기존에 쓰던 울 60% 소재에 추위를 이중으로 막는 ‘경이중지’기법을 더했다. 가는 실을 두 올씩 겹치게 짜 옷을 두 겹 입은 것 같은 보온효과가 있다. 경이중지 기법은 실 간격이 촘촘하고 완성 밀도가 높아 매서운 추위를 막는 데 효과적이다. 가격은 비슷, 경쟁은 치열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간 마케팅경쟁도 과열양상을 띠고 있다. 물론 판매를 위해 광고는 해야 하고, 이에 따라 모델도 필요하다. 올해도 모델은 예년과 비슷한 청소년들 사이에 최고의 스타들이다. 그들의 몸값은 상상을 초월한다.여기에 사은품경쟁까지 더해져 교복시장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각 업체가 제공하는 사은품은 유명 브랜드가방, 콘서트 티켓, MP3 플레이어 등이다. 사은품 가격이 교복값에 포함돼 거품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교복시장에서 고질적 문제로 지적되어온 것은 가격의 거품이다. 신규 브랜드들 역시 저가가 아닌 고가의 고급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교복업계 관계자들은 “복잡한 유통과정을 없애고 생산자가 소비자에게 직접 닿는 ‘공동구매’를 활성화 하면 대기업제품도 15만원에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서지역 H고교의 경우 공동구매로 12만~13만원대의 교복이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복업체들이 올해 신제품 값을 10~20%쯤 내리긴 했지만 교복값은 여전히 20만원에 이르러 부담이 만만치 않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9-01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