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7 14:5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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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3일은 납세자의 날. 대한민국 헌법은 국민의 ‘4대 의무’중 하나로  납세의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납세의 의무에 가려 도리어 납세의 권리를 빼앗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시 말해 정부가 세금을 잘못 거둬들여 피해를 당하거나 환급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해 억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잖다. 이와 관련, 납세자를 보호하고 납세자들의 정당한 권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단체가 있다. 올해로 8년째를 맞는 한국납세자연맹이 그곳이다.한국납세자연맹은 국내 최고 세무관련 시민단체로 세무전문가 4명이 모여 2001년 문을 열었다. 연맹은 무료상담과 무료교육을 통해 납세자의 권익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제개선을 통해 납세자들의 피해를 해소하는 한편 예산 감시기능을 하고 있다. 연맹의 시민운동은 사이버를 통해 이뤄진다. 한국납세자연맹 홈페이지에선 직장인들의 가장 큰 관심사인 연말정산안내와 함께 지난 해 돌려받지 못한 연말정산환급금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일반납세자들이 세무서식을 쉽게 작성할 수 있도록 자동작성프로그램을 개발, 회원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토록 하고 있다. 세무서식은 일반인들이 작성하기 어렵게 돼 있어 전문가들의 도움을 필요로 할 때가 많다. 이런 프로그램 개발사업은 납세자들로 하여금 정당한 권리를 누릴 수 있게 해줬다. 또한 세무상담코너를 마련해 억울하게 피해를 본 납세자를 돕고 납세자를 대신해 소송을 거는 등 권익보호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이밖에도 △교통분담금 환급운동 △휴면예금찾아주기운동 △학교용지부담금불복운동 등 납세자권리찾기 운동과 부당한 취득세·가산세 개선운동 △부과기준 개선운동 등 세제개선운동 펼쳤다.3건의 위헌결정 이끌어 내이런 연맹의 노력은 8년간 세 번의 위헌 결정을 이끌어내는 쾌거를 이루게 했다. 또한 100만 명 이상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시민단체로 성장하는 결실을 맺게 했다.최근 가장 큰 결실을 거둔 것은 학교용지부담금환급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특별법이 발효되지 못한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이에 대해 연맹 관계자는 “위헌결정은 국가가 세금을 잘못 거둬들였다”는 의미라며 “잘못 거둔 세금은 당연히 돌려줘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학교용지부담금환급 특별법은 헌법재판소가 2005년 3월 학교용지부담금을 헌법상 ‘무상교육의 원칙’과 ‘평등의 원칙’에 어긋난다며 위헌결정을 내렸음에도 환급혜택을 받아야 할 납세자들의 권리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아 마련된 법안이다. 그 때 위헌결정이 나자 90일 이내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만 환급혜택을 받았다. 그리고 미납자들은 해당 지자체가 징수를 포기함에 따라 자동적으로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26만 여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성실히 납세의무를 졌음에도 그에 상응한 혜택을 받지 못했다.연맹은 이와 관련해 사이버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번 국회에선 학교용지부담금환급 특별법이 국회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 됐지만, 무기명투표로 이뤄져 적극적인 추진을 낙관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사이버시민운동은 한국납세자연맹 홈페이지(http://www.koreatax.org)에서 참여할 수 있다. 이밖에도 한국납세자연맹 홈페이지에서는 각종 세무정보와 세무관련 프로그램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9-01 00:00

인천 부평에 사는 김모씨(46)는 2006년 8월 더위에 힘들어하는 아들과 남편을 위해 삼계탕을 해줄 요량으로 H압력밥솥으로 닭 요리를 하고 있었다.뚜껑을 꼭 닫은 뒤 가스렌지로 가열하던 중 갑자기 패킹 부분에서 뜨거운 증기와 국물이 새어나와 김모씨의 가슴부위를 덮쳤다. 이 때문에 앞가슴과 배 부분에 2도 화상을 입어, 입원해 치료를 받게 되었다.문제의 밥솥은 ‘B압력솥’으로 H스텐레스(가칭)라는 압력밥솥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다. H스텐레스 이름으로 판매되고 홈페이지를 통해 A/S가 이루어지고 있었다.김모씨는 밥솥제조업체가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것을 알았고, 이 사고를 H주식회사(H스텐레스에서 H주식회사로 상호변경 했다고 되어 있음)에 알렸다.또한 H주식회사는 이와 관련된 내용을 보험사에 접수했다. 김모씨는 보험사에서 나온 손해사정사와 구체적인 보상액수까지 논의해 보상을 받기로 했다.그런데 보험사가 업체측에 보험처리 자기부담금 100만원을 요구하자 갑자기 H주식회사는 김모씨에게 한 푼도 물어줄 수 없다며 태도를 바꿨고 보험처리를 취소했다.이 밥솥은 제조된 지 오래된 압력밥솥으로 H스텐레스에서 생산 판매한 제품이고 H스텐레스와 H주식회사는 전혀 관련 없는 회사라는 이유에서였다.그러나 홈페이지 회사연혁에는 ‘1962년 설립’ ‘국내최초 스텐레스 압력솥 개발 및 생산판매’ , ‘H주식회사로 상호변경’이라고 써놓고 있었다.‘25년 전통 H압력밥솥’, ‘국내최초 압력솥 L마크 획득’, ‘공업진흥청  H압력솥 우수상품으로 선정(외신과 비교평가)’, ‘Q마크 획득’ 과 같은 광고문구는 모두 지금 판매하고 있는 H주식회사와는 하등의 관련이 없는 허위라는 이야기냐며 반박했다.논란이 일자 회사측 관계자는 잘못을 인정하며 홈페이지 내용을 삭제하겠다며 회사연혁을 없앴다(실제로는 리뉴얼로 임시로 막아뒀음).이처럼 소비자를 현혹시키고 피해를 일으켰음에도 문제가 생기면 ‘앞으로 안 하면 되지…’라는 식이다. 이럴때 소비자는 어디다 하소연해야 하나?진실은 아직 알 수 없다. H주식회사에서 보상해주는 게 맞는 것인지, 아닌지는 법정에서 엄정하게 가려질 수밖에 없다.그러나 배상책임보험이 가입되어 있음에도 ‘소비자 피해는 나몰라라’하는 업체로 인해 김모씨는 가슴의 붉은 화상보다 더 마음이 아프다. (오한나 기자)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