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0 15:36 (금)
기사 (181건)

새해 첫 아침, 가족 혹은 연인들이 해돋이를 보기 위해 동해안으로 향한다. 수평선 너머로 솟아오르는 붉은 해는 희망찬 기운을 발산하며 우리로 하여금 새로운 한해의 각오를 다지게 한다.돌아오는 길에 특산물 코너에 들러보자. 오징어로 만든 술병, 이름하여 오적병(烏賊甁)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신농본초』에 의하면, 오징어는 한자로 오적어(烏賊魚)라고 하는데, 물 위에 떠 있다가 죽은 줄 알고 쪼아대는 까마귀를 휘감아 물속으로 들어가 먹는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 지었다고 한다.동의보감에서 오징어는 “기(氣)를 보하고 의지를 강하게 하며(强志) 월경을 통(通)하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정(精)을 많게 해서 어린이를 낳게 한다.”고 했다.또한 오징어의 뼈(해표초)는, “부인이 하혈을 조금씩 하는 것, 귀머거리와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나오는 것과 혈붕(부정기 자궁출혈)을 치료하고 충심통(蟲心痛:심장 주변의 통증을 수반하는 심장질환으로 심근경색, 협심증 등이 해당)을 멎게 한다.”라고 했다.오징어의 먹물(오적어복중묵: 烏賊魚腹中墨)은 어혈을 풀어주어, 어혈로 가슴이 찌르는 듯이 아플 때에 오징어 먹물을 식초에 갈아 먹으면 효과가 있다.이러한 작용은 현대적 의미에서 오징어가 함유하고 있는 여러 가지 아미노산 가운데 타우린이라는 성분과 관련이 있는 것 같다. 타우린은 피로회복, 간장보호, 지방간 및 간경화를 억제한다.또한 심장을 보호하며 동맥경화, 고혈압 억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기능을 한다. 시력을 보호하고 암발생을 억제하는 효과와 함께 유아기 아이들에게 있어서는 뇌 발달을 돕기 때문에 일정기간 타우린이 포함된 조제분유를 공급한 아이들의 IQ가 일반 조제분유를 섭취한 아이들에 비해 유의하게 높았다는 보고도 있다.그런 의미에서 오징어를 용기삼아 술을 담은 오적병은 술과 함께 오징어에 포함된 이로운 아미노산을 같이 섭취케 하여 음주후의 숙취 피로를 완화시켜 준다. 이처럼 오적병은 술을 마시면서도 건강이 염려되는 애주가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기특한’ 상품이다. (정선희 객원기자·한의사)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8-21 00:00

 보험사가 당사자의 서면동의를 받지 않고 계약을 맺었다면 계약은 무효지만 손해배상으로 절반 이상의 보험금을 보험계약자에게 줘야 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1부(주심 고현철 대법관)는 최근 어머니 명의로 대신 보험을 든 딸 박모씨가 어머니 사망 뒤 보험금을 주지 않는 회사를 상대로 낸 보험금 청구 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보험모집인은 보험계약자에게 서면동의 등의 요건에 관해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설명해 유효한 보험계약이 체결되도록 조치할 주의의무가 있는데, 보험모집인이 이런 설명을 하지 않아 보험계약이 무효가 되고 보험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면 보험계약자에게 그 보험금 상당액의 손해를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한편 보험계약을 체결하면서 미리 알아보고 어머니의 서면동의를 받아야 할 주의의무가 있었는데도 이를 게을리한 박씨에게도 40%의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다.어머니를 위해 재해보험을 들었던 박씨는 평소 당뇨와 고혈압을 앓던 어머니가 물이 담긴 대야에 얼굴을 담그고 숨진 채로 발견되자 실족해 익사한 것이라며 보험회사를 상대로 재해사망보험금을 달라고 소송을 냈으나 1심에서는 재해가 아닌 지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보인다는 이유로 패소했었다. 

소비라이프Q | 소비라이프뉴스 | 2008-07-29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