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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탄생, 일요일은 월요일의 절반...새 생명 탄생도 병원 스케줄에 따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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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탄생, 일요일은 월요일의 절반...새 생명 탄생도 병원 스케줄에 따라야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04.04 09: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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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병원의 제왕절개 분만율, 매년 증가추세...세계 최고 수준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요일에 따라 신생아가 탄생하는 수치가 달라져 일요일 탄생하는 신생아의 수가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의 절반가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서울대 의학연구원 인구의학연구소 박상화 박사팀이 통계청의 출생신고 원시자료(1995ㆍ2003ㆍ2010ㆍ2012년)를 토대로 요일별 출생아 수를 산출한 결과 월ㆍ화ㆍ금요일에 많이, 토ㆍ일요일과 공휴일에 적게 태어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박 박사팀은 요일별 ‘출생지수’(IBO, 특정 요일의 하루 평균 출생아 수/그 해 하루 평균 출생아 수×100)를 구했다. 특정 해의 전체 출생지수인 100보다 수치가 높으면 출생이 많은 요일, 수치가 낮으면 출생이 적은 요일이라고 볼 수 있다. 2012년의 경우 월요일의 출생지수가 114로 가장 높았고, 다음은 화ㆍ금요일(111)이었다. 일요일의 출생지수는 59로, 월요일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공휴일(62)ㆍ토요일(78)의 출생지수도 전체 출생 지수(100)를 크게 밑돌았다.

박 박사팀은 논문에서 “임신 37주 이상이고 단태아를 가진 저(低)위험 임산부가 정상적인 자연 진통을 겪은 뒤 아이를 낳는다면 요일별 출생아 수의 차이가 없을 것”이며 “(이번 연구에서) 요일별 출생아 수가 배 가까이 차이나는 것은 임산부의 생리적 주기에 따른 결과라기보다는 산부인과 의사의 분만 유도ㆍ제왕절개 등에 기인할 것”으로 추정했다.

산부인과 의사와 병원의 스케줄 등에 의해 분만 일시가 조정되는 일이 적지 않은 것이 요일별 출생아 수가 크게 다른 요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의 출생아 통계(1981∼2010년)에선 규모가 작은 의원보다 병원에서 요일별 출생아 수의 변동 폭이 더 컸다. 임산부가 병원 대신 조산원(maternity home)을 방문한 경우 요일별로 출생아 수 차이가 거의 없었다.

미국의 경우 2006년엔 수요일, 2007년ㆍ2011년엔 화요일에 출생자 수가 많았다. 영국의 출생 통계(1970∼76년)에서도 화∼금요일에 출생자 수가 많고, 일요일ㆍ공휴일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출생 통계(1985∼98년)에도 주말은 주중보다 출생자 수가 24% 적었다.

우리나라는 주말과 주중 하루 출생자 수 차이가 다른 나라보다 크고 해마다 격차가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한편 우리나라 병원의 제왕절개 분만율도 1990년 18.1%, 1995년 29.5%, 2001년 40.5%, 2006∼11년 3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임신부의 의료기관 분만율은 1991년 89.8%에서 2011년 98%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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