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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보험료 인상은 총선이후?…보험사들 눈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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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보험료 인상은 총선이후?…보험사들 눈치싸움
  • 박규찬 기자
  • 승인 2016.04.01 1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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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절판마케팅 벌이더니…“현재는 계획 없어”

[소비라이프 / 박규찬 기자]지난달 예정이율 하락 등을 이유로 보험료가 오른다며 절판마케팅 등을 벌인 보험사들이 4월이 되자 조용해졌다.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달 22일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국내 생명보험사들은 4월부터 종신보험 등 보장성보험의 예정이율을 인하시킬 방침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4월이 되자 보험업계는 보험료 인상과 관련해서 아직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이달에 보험료를 또 인상하게 되면 지난 2월에 이어 짧은 기간에 두 번이나 올리는 셈이 된다”며 “이렇게 되면 총선기간에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서로 눈치싸움을 벌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보험업계는 지난 2월 손실률이 크다는 이유로 실손보험, 자동차보험 등을 올렸으면서 지난달에는 예정이율을 핑계로 또 인상안을 발표했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소비자로부터 받은 보험료 갖고 보험금을 지급할 때까지의 운용을 통해 거둘 수 있는 예상수익률이다. 예정이율이 높아지면 예상수익률이 높다는 의미로 보험료가 인하되고 반대로 낮아질 경우에는 보험료가 비싸진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보험사들이 이달부터 예정이율을 0.25~0.35% 정도 인하했다. 삼성생명, 교보생명 등은 3.0%에서 0.25% 내린 2.75%로 흥국생명은 0.35%포인트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떨어지면 보험료는 5~10% 가량 오른다고 보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어 보험료 운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줄어 예정이율을 인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 가격 인상이 안 된 요인으로는 오는 13일 총선도 있기는 하지만 갑작스런 요금 인상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혼란을 겪을 수 있어 현재 유예 기간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소비자연맹 이기욱 사무처장은 “보험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조3000억원으로 은행의 두 배에 이르고 있음에도 그 수익을 계약자에게 보험료인하 등으로 돌려주기는 커녕 주주에게는 고배당, 임직원에게는 성과급 잔치를 하면서도 보험료를 인상하는 행위는 도덕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월 손해∙생명보험사는 실손보험료를 20% 안팎으로 올린 바 있다. 당시 흥국화재가 최고인 44.8%를 올렸고 삼성화재는 22.6%, 현대해상은 27.3%, 교보생명이 23.2%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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