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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인문학] 1965년생 김상중이 롯데리아 모짜렐라 햄버거 광고에 나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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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인문학] 1965년생 김상중이 롯데리아 모짜렐라 햄버거 광고에 나오는 이유는?
  • 송대길 기자
  • 승인 2016.03.30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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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구조 변화...청소년 및 젊은층 인구 줄고 패스트푸드 도입 당시 청소년 층이 40, 50대 되어 부담감 없어져

[소비라이프 / 송대길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의 진행자로 유명한 배우 김상중이 롯데리아 햄버거 광고에 나오고 있다.

김상중이 고색창연한 이탈리아 깜빠니아 지방에 멋진 클래식 자동차를 타고 들어선다. “저는 지금 이딸리아에 와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모든 것이 특별함을 지닌 이유 생각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문화도, 사람도, 치즈 하나까지도 말입니다”라면서 이탈리아 깜빠니아 모짜렐라 치즈의 장인을 만나러 간다.

▲ (사진: 롯데리아 '모짜렐라 인더버거'TV광고/대홍기획 제공)

“아~ 치즈 스멜~” “이탈리아 깜빠니아 자연 모짜렐라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특별한 조건 엄격한 원칙 그리고 장인의 손길을 거쳐야만 최상의 자연 모짜렐라가 완성됩니다.”라며 “이 길고 긴 정성을 기다릴 필요 없이 바로 롯데리아에서 만나십시요”라고 말하며 햄버거를 한입 듬뿍 베어물고선 길게 늘어지는 모짜렐라 치즈를 직접 보여 준다.

정말 지금 당장이라도 롯데리아에 가서 햄버거를 사서 한 입 베어 물고 싶게 만드는 광고다. 정말 질 좋은 치즈를 원재료로 사용해 맛도 영양도 좋다는 것을 직접 보여준 것이다. 모짜렐라 치즈가 뭔지도 모르는 시청자들에게 모짜렐라 치즈가 정말 질 좋은 치즈이며 모짜렐라 치즈를 사용한 롯데리아 ‘모짜렐라인더버거’가 최고의 버거라는 것을 말 해주는 탁월한 광고라 할 수 있겠다.

▲ (사진: 롯데리아 '모짜렐라 인더버거' TV광고/대홍기획 제공)

그런데, 롯데리아는 왜 김상중을 모델로 썼을까? 김상중은 1965년생으로 우리나이로 52세이다. 상식적으로 젊은이들이 즐겨먹는 햄버거 광고와는 거리가 있는 듯 하다.

왜일까? 문제는 세월의 흐름과 인구구조 변화에 있는 것이다. 롯데리아에서도 햄버거 광고를 제작할 때 고민이 많았을 것이다. 늘 햄버거 광고는 10대와 20대를 타켓으로 제작했지만 이들만으로는 매출 성장에 한계를 느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햄버거가 들어온 건 1979년, 일본 롯데리아가 한국에 들어오면서부터 일 것이다. 패스트푸드라는 말에 걸맞게 단시간에 칼로리를 흡수할 수 있고 맛도 서구화되어 청소년층과 젊이들에게 단연 인기였다.
그러나, 세월이 흘러 패스트푸드는 칼로리 과다로 정크 푸드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고 핵심 고객층인 10대와 20대 마저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 오히려 당시 10대와 20대였던 현 40, 50대층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 (사진: 롯데리아 '모짜렐라 인더버거 TV광고/대홍기획 제공)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980년 15세에서 24세의 인구는 8,293,364명으로 전체 인구 32,812,062명의 25.3%를 차지했다. 당시 45세에서 54세 인구는 3,107,738명으로 9.5%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0년으로 접어들자 15세에서 24세 인구는 6,493,834명으로 감소해 전체 인구 47,990,760명의 13.5%로 줄어 들었다. 반면 45세에서 54세까지의 인구는 7,871,489명으로 전체 인구의 16.4로 증가했다.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가 햄버거 광고에 김상중을 모델로 출연시키게 된 것이다. 40, 50대가 일단 10대와 20대 젊은층 보다 인구도 많다. 뿐만 아니라 햄버거가 국내에 들어온 초기 주 구매층이었던 그들이 이제는 40, 50대가 되어 버린 세월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에게는 햄버거가 낯설지 않기 때문이다. 게임광고에 갑자기 리암 니슨이 등장하고 국내 유명 연예인이 대거 등장하는 이유와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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