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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인문학] "브런치의 완성은 좋은 커피"...카누와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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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와 인문학] "브런치의 완성은 좋은 커피"...카누와 브런치
  • 송대길 기자
  • 승인 2016.03.21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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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커피 한잔 떠올리고...다음 주말에는 기필코 브런치를 카누와 먹으리라

[소비라이프 / 송대길 기자] 따사한 햇살이 비치는 깔끔한 실내 공간에서 깔끔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식사를 정성껏준비하고 있다.

그는 "봄 햇살...따사한 음악...그리고 맛있는 커피와 함께 하는 커피브런치...상상만 해도 너무 좋지 않나요?"라면서 꽃병에 꽃도 꽂고 정성을 다해 테이블 세팅을 한다. 그는 "역시 브런치의 완성은 좋은 커피...세상에서 가장 여유있는 카페, 카누"라면서 커피를 따른다.

▲ (사진: 맥심 '카누 브런치'편/유튜브 캡쳐)

최근 방영을 시작한 카누의 '브런치' 캠페인 내용이다. 누구라도 이 광고를 보게되면 커피 한잔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다음 주말 아침은 이 커피와 브런치를 먹겠노라고 다짐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주말 느즈막한 늦은 아침 또는 이른 오후에 네티즌들의 브런치 사진과 글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빵, 샐러드 등이 정갈한 식기에 담겨지고 진한 향이 전해 질 것만 같은 커피 사진을 올리며 주말을 즐기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브런치는 미국에서 유래한 것이 아니라 영국에서 처음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브런치 문화가 미국으로 유입되고 이러한 브런치 문화는 곧 뉴요커들 사이에서 유행하게 된다. 우리가 이러한 브런치문화를 본격적으로 접한 것은 아마 '섹시앤더시티' 등 미드에서 일 것이다. '섹스앤더시티'에서는 사라, 사만다, 샤롯, 미란다 등은 휴일 늦은 아침 똑같은 식당에 모여서 주중에 있었던 일들을 깨알같이 쏟아내면서 브런치를 먹곤 했다. 매주마다 들리는 당골 손님을 위해 식당 주인은 고정 자리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 (사진: 미드 '섹스앤터시티/유튜브 캡쳐)

이러한 문화는 점차 국내에서도 정착되고 있는 듯한 추세이다. 우리나라 인스턴트 커피 1위 동서식품은 이러한 문화를 꽤뚫어 본 것이다.

전세계 커피시장 규모는 무려 2조 3천억 달러로 원자재 시장 중 원유 다음으로 큰 시장이다. 전 세계 커피 소비량은 하루에만 20억잔, 한국인 1인당 1주일에 12.3회, 하루에 1.7잔의 커피를 마신다고 한다.

이러한 커피 시장이 거대화되고 세분화되면서 국내 인스턴트 커피 브랜드 1위인 동서식품은 브런치 시장을 본 것이다. 동서식품은 브런치 시장이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 내다 봤을 것이다. 그래서 동서식품은 카누를 이 시장 대표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카누를 브런치 시장의 대표 브랜드화하여 브런치 시장이 성장하면 할 수록 카누의 매출이 늘어나도록 하는  셈법인 것이다. 

그것보다도 동서식품은 카누가 아침 회의 때 의례적으로 마시던 것이라든지, 점심 먹고 나서 졸음을 깨기 위해서라던지, 아님 손님을 만나 이야기 하면서 마시는 커피와는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 모른다. 카누가 맛있는 브런치와 함께 정말로 커피를 음미하면서 마시는 진짜 커피 중 커피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 동서식품은 카누를 브런치 커피라고 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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