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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속 인문학] 대한항공 ‘게스트하우스 프랑스’ 캠페인과 병인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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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속 인문학] 대한항공 ‘게스트하우스 프랑스’ 캠페인과 병인양요
  • 송대길 기자
  • 승인 2016.03.09 13:5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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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년전 '병인양요', 130년전 '조불수호통상조약'체결의 굴욕 딛고 맞은 한불 수교 130주년

[소비라이프 / 송대길 기자]  프랑스의 아름다운 풍광과 도시를 보여주면서 7개 지역의 게스트하우스 지배인들이 입주자를 모신다는 대한항공의 ‘게스트하우스 프랑스’ 캠페인이 최근 눈길을 끌고 있다.

흔히, 식품광고에서는 감칠 맛나는 시즐(Sizzle)감을 보여 주어 그 식품을 사먹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풍광과 도시 그리고 사람들을 멋지게 보여주면 여행가고 싶은 욕구가 생기게 하는 것이다.

▲ (사진: 대한항공 '게스트하우스 프랑스'편/유튜브 캡쳐)

대한항공은 항공업계 1위 브랜드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캠페인은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되면 우선적으로 대한항공을 떠올리다는 통찰(Insight)에 기인한 아주 훌륭한 캠페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한항공 브랜드 슬로건인 ‘Exellence in flight’처럼 캠페인도 아주 엘셀렌스하다.

대한항공에서 이러한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올해로 한국과 프랑스 수교가 130년된 해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프랑스는 작년부터 한국과 프랑스에서 수교 130년을 기념하는 음악, 역극, 문학, 전시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리고 있다.

그러나, 한불수교 130년이 되는 2016년 한국과 프랑스가 어느 정도 동등한 입장에서 축하행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한불수교가 이루어진 해인 1886년(고종23) 조선과 프랑스간에 체결된 조불수호통상조약은 대표적인 불평등한 조약이라 할 수 있다. 

130년 전 조선사회는 쇄국정책을 펴던 흥선대원군이 하야하고(1874) 고종의 친정이 시작되던 시기였으며 미국(1882)을 필두로 영국, 독일, 러시아, 이탈리아 등이 조선과 조약을 체결하는 어지러운 시기였다.

극동지역보다는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를 식민지로 획득한 프랑스는 이러한 혼란기를 틈타 조선과 조불수호통상조약을 체결하기에 이르게 된다. 이에 앞서 프랑스는 1866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150년전에 프랑스 선교사를 조선정부가 처형했다는 명분으로 프랑스 함대사령관 로즈를 앞세워 군사적 충돌을 일으켰다. 병인양요로 알려진 이 사태로 프랑스는 한달 동안 강화도를 점거하고 고도서 345권과 은 19상자 등 문화재를 약탈해 가는 만행을 저질렀다.

2011년 프랑스로부터 반환 받은 강화도 외규장각 도서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이 약탈해 한국을 떠난 지 145년 만에 돌려받은 문화재였던 것이다.

조선정부와 백성이 많은 인적 피해를 입고 문화재를 수탈 당하면서 프랑스와 굴욕적인 조불수호통상을 체결한지도 벌써 150년이 지났다. 150년이 지난 2016년에는 한국과 프랑스는 어느 정도 대등한 관계에서 기념행사를 진행하는 듯 보인다.

외관상으로는 그렇다. 한국과 프랑스의 경제 규모로만 봐서도 한국은 프랑스의 어깨까지는 올라온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은 경제규모로만 보더라도 1조 4천억 달러로 10위와 11위를 오르내리면서 6위의 프랑스를 뒤쫒고 있는 형국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2만 8천 달러로 4만 달러의 프랑스와의 격차를 점차 줄이고 있다.

150년전 조선을 식민지화하려 했던 로즈제독이나 밀려드는 서구 제국들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던 조선의 위정자들은 이런 미래를 생각이나 했을까? 대한항공의 ‘게스트하우스 프랑스편’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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ㅂㅎㄱ 2016-03-09 14:47:41
뭐 이딴 기사를..본인 생각을 비약해서 기사 쓰지 마세요 . 저 광고랑 병인양요랑 무슨 상관인지 ㅉㅉ 기사 수준 하고는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