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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톱'드러낸 MBK파트너스, 결국 ING생명 ‘먹튀’ 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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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톱'드러낸 MBK파트너스, 결국 ING생명 ‘먹튀’ 하겠다고?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6.03.02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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값 부풀려 차익 남기고 되팔아...결국 소비자만 피해, 금융위 책임져야...!

 [ 소비라이프 / 김소연 기자 ]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인수 3년만에 결국 ‘먹튀’ 하겠다는 발톱을 드러냈다. 2013년 12월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본사로부터 한국법인 지분 100%를 1조8400억원에 사들였다.  

▲ ING생명 인수 2년만에 값을 부풀려 수천억을 남기고 '먹투'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당시 MBK는 금융위원회에 ING생명을 2년간 되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매각 제한시한은 지난해 말로 끝났다. 2년이 지나자마자 바로 ING생명이 다시 매물로 나왔다. MBK로 매각될 당시 1조8400억원이었던 ING생명의 몸값이 최근 2조5000억원 안팎까지 몸값을 올렸다. 2년만에 6,600억원을 남겨 35%의 놀라운 수익률이다.
 
2년전 2013.9월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연맹은 MBK파트너스가 ING생명 인수하는 것에 대해 투기성 자본이 장기성 생명보험의 경영에 부적합하고, 재매각을 통한 차익실현이 목적으로 보험사 대주주요건에 부적합하므로 금융위원회는 불승인해야 마땅하다며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었다. 결국 금소연의 주장 그대로 들어 맞았다.
 
금소연은 생명보험사업은 사회보장제도를 보완하는 공익적 기능이 있고, 계약자 자산인 장기자산을 안정적으로 선량하게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는 바, ING생명과 계약을 체결한 MBK파트너스는 이러한 의무를 이행하기 적합하지 않은 사모펀드 (PEF)로 보험계약자 이익 보다는 투자자금에 대한 단기 차익을 회수할 것으로 결국 ING생명 계약자에게 피해만을 안겨줄 우려가 있으므로 보험계약자 보호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인수를 허용해서는 절대 안될 것 이라고 밝혔었다.
 
지난 2년간 ING생명은 몸값을 높이기 위해 실적개선에 주력했다. ING생명의 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7조5934억원이다. 이는 MBK파트너스에 인수되던 2013년 12월 기준 자산(23조8928억원)보다 3조7000억원 불어난 규모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73억원으로 2013년 연간 영업이익 1616억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돈을 끌어 모아 자산을 불리기 위해 지난해 출시한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인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이 이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 MBK파트너스가 ING생명을 인수후 2년만에 값 부풀려 수천억의 차익남기고 되팔고자 해, 결국 소비자만 피해를 보게 생겼다. 인수를 허용한 금융위원회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사진은 ING생명 정문국 사장
ING생명이 지난해 7월 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인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은 출시 후 올 1월 말까지 약 3만5000건 이상의 신계약을 체결했다. 매월 5000건씩 판매한 셈이다. 1영업일당 250건가량 계약이 쏟아졌다. 이 상품은 기존의 종신보험료 산출 시 바탕이 되는 이율·위험률·사업비율 등 3이원에 국내 최초로 ‘예정해지율’(4%)을 추가 반영해 4이원 방식으로 보험료를 산출한다.
 
보험료를 최대 25% 낮춘 대신 보험료 납입기간 중 해지하면 환급금을 대폭 줄이는 강력한 패널티를 부과한다. 따라서 보험전문가들은 가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중도해지로 환급금을 적게 타는 사람이 예상보다 많아질 것”이라며 “가입자가 이 부분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했을 경우 대량 민원이 제기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 보험전문가는 ‘용감한 오렌지 종신보험’이 회사의 매각을 고려한 상품이다라며 의문을 제기한다. 다른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저해지환급형 종신보험으로 보장성보험의 외형을 불리는 모양새”라며 “M&A시장에서 보험사의 경우 저축성보험보다 보장성보험 판매비중이 높을수록 매각에 유리한 점을 고려하면 매각을 앞둔 상황에서 몸값을 더 받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ING생명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국내 금융사는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이다. 하지만 생명보험산업자체가 예전처럼 쉽지 않고 IFRS4단계 시행으로 경영이 더욱 어려워지는 시점에 몸집 불리기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ING생명뿐 아니라 알리안츠생명, KDB생명, PCA생명 등이 매물로 수개월 전에 이미 나와 있지만 입질하는 기업이 거의 없다. 중국계 보험사가 ING생명을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하지만 매각가가 높아 실현될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금소연 이기욱 사무처장은 “금융융원회는 사모펀드(PEF)와 같은 단기 차익을 노리는 MBK에 대해 매입을 허가 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이고, 앞으로는 사모펀드는 생명보험사 대주주 요건에 부적합하므로 규정을 고쳐서라도 승인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하여 보험소비자의 자산을 보호해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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