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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ISA통장, 만능통장 아닐 수 있다...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도 늦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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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열 ISA통장, 만능통장 아닐 수 있다...꼼꼼히 따져보고 가입해도 늦지 않아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6.02.17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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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운용전략, 운용보수 등도 구체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상태...불완전판매 우려도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만능통장으로 알려진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판매와 관련하여 금융권이 자동차, 하와이 여행상품권 등을 제공하는 등 고객모시기가 도를 넘어선 가운데 불완전 판매 등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는 지적이 함께 나오고 있다.

ISA는 금융권 통틀어 한 사람당 한 계좌만 가입할 수 있는 데다 의무 가입기간이 최장 5년이라 한 번 고객을 유치하면 장기간 묶어둘 수 있는 상품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ISA 계좌를 중심으로 주거래 통장이 옮겨갈 가능성도 많아 ISA는 지난해 10월 실시된 계좌이동제와 함께 금융권간 무한 경쟁을 열었다는 지적이다.

주요 은행들은 지난해 8월부터 ISA 관련 TF팀을 구성해 상품 및 마케팅 전략, 전산개발 등을 구축하고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은행권의 ISA 통장은 가입자가 원하는 상품을 골라 넣고 운용을 지시하는 방식의 신탁형이라 수익률 차별화가 어려운 구조여서 고객을 선확보하는 전략이 그만큼 중요해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내달 11일까지 ISA 사전가입 안내 동의서를 작성할 경우 추첨을 통해 아반떼 자동차를 제공키하고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하와이 여행상품권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NH농협은행은 200만원 상당의 골드바를 경품으로 내걸기도 했다.

또한, NH투자증권은 선착순 2000명에게 수익률 연 3.5%인 만기 91일짜리 특판 RP(환매조건부채권)에 가입할 수 있는 우선권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고 KDB대우증권도 3월까지 ISA에 가입(1000만원 이상)하면 수익률 연 3.5%인 RP에 대한 가입 우선권을 부여한다.

상품운용전략과 운용보수 등도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고객모시기가 도를 넘어서다 보니 불완전판매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투자일임업 경험이 없는 은행권은 ISA 상품을 개발하는 단계임에도  사전 예약부터 받고 있어 소비자 보호는 외면한 채 가입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어 불완전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지금까지 ISA는 ‘비과세’ 부문만 부각됐지만 연 2000만원 가입한도에 2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단순 계산상 10%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 그러나 10%이상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상품은 사실상 거의 존재하지 않다고 봐야할 것이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ISA 통장이 만능통장으로 알려졌지만 시간을 두고 꼼꼼히 판단하는 현명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ISA 고객을 사전 유치하기 위해 지나친 경품을 내거는 것은 소비자를 유혹 현혹하는 행위로 자제해햐 한다"며 "소비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판매자로서의 소비자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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