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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금융산업, 소비자선택권 지속적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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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금융산업, 소비자선택권 지속적 확대 전망
  •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 승인 2016.02.11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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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 간 다양한 금융서비스 출현시 소비자의 선택권 확대될수

[소비라이프 /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 향후 금융산업은 계좌이동제 시행,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ndividual Savings Account, 이하 ‘ISA’) 도입, 핀테크 활성화 등으로 기존 고객을 유지하고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회사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소비자의 지속적으로 선택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금융산업 경쟁여건 심화
은행의 경우 계좌이동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고객의 은행 선택권을 확대시킬 전망이다. 국내은행의 경우 은행 간 상품/서비스 차별성이 미흡한 데다 단기간 내 서비스역량 제고의 어려움이 있어 결국 금리 인하 등 가격 경쟁에 의한 고객 유지·확보 전략이 유일한 경쟁수단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고객의 선택권이 확대되는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요구불예금 규모가 적은 은행의 경우 예금잔액의 변동성 확대로 유동성 관리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조달비용 상승 및 유동성 관리비용 증가 등이 은행권 수익성 악화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ISA 도입도 자산관리(wealth management) 관련 우량고객 확보 경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은행의 경우 자산관리업무 규모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시중은행의 Private Banking(이하 PB) 고객 수는 2006년 20.3만명에서 2014년에는 75.8만명으로 증가하였고 수신규모도 동일 기간중에 63.7조원에서 196조원으로 늘어났다.

캡제미니(Cap Gemini)가 추정한 2014년 국내 거액자산가(High Net Wealth Individual, 금융자산 12억원 이상) 금융자산이 총 620조원 수준인 것을 감안해 보면 국내은행의 자산관리업무의 성장잠재력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상황에서 저금리·고령화 시대에 종합적 자산관리를 통한 재산형성 지원목적으로 ISA가 도입됨에 따라 초기에 우수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료:  금융위원회)

한편 핀테크 활성화는 은행업무가 정보·통신업체(ICT)에 의해 대체되는 언번들링(unbundling) 현상을 가속화 시키는 것으로 판단된다. 핀테크 업체는 P2P(peer-to-peer) 접근, 사회적 관계망서비스(SNS) 활용, 빅데이터(Big-data) 분석 등을 통해 상품을 개발하고 리스크를 관리하는 특징을 보인다.

특히, 핀테크 업체는 은행의 소매금융(retail banking) 분야에 진출하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면, 핀테크 업체가 P2P, 크라우드펀딩 등의 방법으로 진출하고 있는 대출 및 자금조달 분야는 글로벌 은행산업 전체수익의 24% 비중을 보이고 있는 분야다. 지급결제, 예금 및 투자 분야 등 기타 진출분야까지 감안할 경우 핀테크 업체는 글로벌 은행산업 전체수익의 52% 비중을 차지하는 소매금융 분야에서의 은행 고객접점 상실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다.  

혁신을 통한 새로운 금융서비스 출현 기대
금융산업의 경쟁여건 심화에 직면해 금융회사는 위협(threat) 요인으로 작용하는 시장경쟁여건을 어떻게 성장의 기회(opportunity) 요인으로 전환시키느냐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확보하는 가운데 혁신을 통한 경쟁력을 제고하는 노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출현하면서 금융소비자가 다양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가능성을 위해 은행 등 금융회사는 리스크관리 시스템 개선에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리스크 지배구조 및 관리정책, 리스크 관리절차 및 통제, 그리고 리스크 측정 및 평가 등을 중심으로 재정비 노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특히, 은행의 경우 2016년 하반기부터 자체 기술신용평가에 기반한 대출도 기술신용대출 실적으로 인정 구체적인 내용은 금융위원회, ‘기술신용대출 정착 로드맵’ 발표(2015.8.27) 참조됨에 따라 평가 노하우 및 인프라 구축 노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기술신용대출이 중소기업여신시스템에 내재화되는 것을 감안해 리스크관리 체계를 구축할 전망이다. 2014년 하반기부터 실시된 기술신용대출의 연체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나 양적 확대에 따른 부실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자산관리서비스 분야와 핀테크 분야에서 혁신노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특히 ISA 도입의 모멘텀을 적극 활용해 자산관리서비스 역량 강화에 노력할 전망이다. ISA 도입은 국내은행의 자산관리 업무가 기존의 단품(예: 펀드) 판매방식에서 포트폴리오 관리방식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의 자산관리는 금융상품 판매라는 영업관행에서 탈피하여 고객의 수익률 관리 중심의 새로운 영업방식을 정착시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자산관리 상담역량·상품·시스템·소비자보호 측면에서 다양한 체계정비 노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위험선호/투자성향 등에 따른 차별화된 상품을 개발하는 한편, ISA 상품구조와 같은 통산, 1계좌 다상품관리에 적합한 통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소비자의 상품 선택 여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은행들은 고객관계를 확고히 하고 디지털 기술을 핵심업무에 빠르게 흡수하는 노력을 강화할 전망이다. 예를 들면 콜센터, 인터넷뱅킹, 지점을 통해 수집된 방대한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고객 행동을 예측하여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핀테크 분야와 관련해서 주요 선진은행들은 심사평가 등 리스크관리 시스템의 고도화, 고객별 맞춤형 상품제공 등 영업 및 서비스채널 최적화 등에 핀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에 맞춰 국내은행도 핀테크 업체와의 업무제휴로 마케팅, 리스크관리, 대출심사 등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핀테크 업체 뿐만 아니라 해외업체와의 업무제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 주요 선진은행의 경우에는 업무제휴 이외에 추가적으로 투자, 인수 등의 적극적인 대응전략도 강구하는 경향이다.

▲ (사진: 임형석 연구위원)

소비자 선택권 확대 효과 기대
최근 맥킨지는 연차보고서 McKinsey (2015), The Fight for the Customer-Global Banking Annual Review-를 통해 향후 10년 이내 핀테크 기업들에 의한 은행업 매출 및 수익의 대폭 하락을 전망한 바 있다. 핀테크 기업들이 기술과 가격우위를 내세워 은행업 고객 기반에 침투하고 있으며, 금융서비스의 디지털화가 보편화되고 고객의 온라인 선호가 증가하면서 핀테크 기업으로의 고객 이동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예상한 것이다.

기존 금융회사와 새로운 핀테크 기업 간 금융 분야에서의 ‘고객 확보’ 경쟁이 혁신을 통한 다양한 금융서비스 출현이라는 선순환으로 연결될 경우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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