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무심코 SNS에 올린 사진 한장이 아버지를 울렸다. 가족을 동반한 해외 출장 중 부적절한 법인카드 사용 의혹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아리랑TV 방석호 사장이 결국 언론과 야당 그리고,SNS상 네티즌의 비난에 못이겨 사의를 표명했다. 방사장의 딸이 무심코 올린 한 장의 사진이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면서 자랑스런 아빠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SNS상에서는 방사장의 딸이 실시간 포탈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는 등 방사장의 '황제출장'을 놓고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전날 방 사장이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에서 자신의 부적절한 출장 경비 사용과 지출결의서 위조 의혹을 제기한 이후 문체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가 사상에 알려진 것은 방석호 사장의 딸이 2015년 9월에 아무생각없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한장의 사진 때문이었다. 방석호 사장의 딸은 출장 기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캡션으로 “아빠 출장따라오는 껌딱지 민폐딸”이라고 썼고 인스타그램에 아빠와 딸이라는 사진과 "맑은 하늘 기분좋은 드라이브 우리가족의 추석나들이" 라는 미국여행을 하는 사진을 올려놨다.
아빠 출장에 따라가 한끼 1000달러 식사를 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고 아리랑 TV와 방석호 사장은 언론 보도를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방석호 사장의 딸이 본의 아니게 올린 사진이 결정적인 증거가 되어 결국 방사장은 사퇴할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에 대해 SNS에서는 "방석호는 당연히 공금횡령과 사문서위조 등으로 처벌 받아야 한다", "공금횡령으로 가족사 챙기는 아버지가 너무 자랑 스러워 동네 방네 소문낸 방석호의 딸", 아빠 출장 따라간 민폐 딸?...비리 밝힌 효녀 딸" 등 비난의 글이 쇄도하고 단시간에 포탈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이번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의 '황제출장'사태는 인터넷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커다란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 1월 한국과 중국 그리고 대만을 뜨겁게 달구었던 '쯔이'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 16세의 대만 출신 어린 소녀는 방송국에서 흔들라고 준 대만기를 흔들었을 뿐인데 몇 달 후에 한 대만 출신의 가수가 인터넷에 올린 정치적인 글로 중국과 대만은 물론 한국을 뒤 흔드는 이른바 '나비효과'를 일으켰다.
이렇듯 인터넷상에서 작은 사진이나 글귀가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 아들이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고 글을 올려 엄청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번 방석호 사태는 인터넷 없이는 하루도 살아가기 힘든 현대인들이 별 뜻 없이 올린 글이나 사진이 언제든지 부메랑이 되어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