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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호]내 집은 내 손으로 '셀프 인테리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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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호]내 집은 내 손으로 '셀프 인테리어' 시대
  • 김미화 기자
  • 승인 2016.01.1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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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관련 매출, 전년比 124% 증가

[소비라이프 / 김미화 기자] 바야흐로 셀프 시대다. 만들고, 고치고, 꾸미고.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자신의 필요와 기호에 맞게 재생산해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셀프 웨딩이 한창 인기를 끌더니 이어 셀프 인테리어가 새로운 인테리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문가의 손길을 빌리는 대신에 나만의 색깔이 있는 나만의 집을 직접 디자인 하길 원한다. 자신만의 생활방식에 맞는 주거환경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증가하고 최근에는 인테리어 유행도 빠르게 바뀌면서 나만의 공간에 최신 유행을 입히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 인테리어 관련 매출, 전년 대비 124% 증가

실제로 지난달 소셜커머스 티몬의 인테리어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124%나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티켓몬스터가 운영하는 소셜커머스 티몬은 인테리어 관련 매출 데이터 분석결과 셀프 인테리어 관련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약 124%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티몬은 DIY(Do it yourself)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간단한 소품이나 가구 제작을 넘어 인테리어까지 직접 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티몬 내 셀프인테리어 관련 상품 매출 중 기본적인 벽지와 페인트는 전년 동기대비 약 29% 증가했다. 시공과정이 까다로운 바닥재의 경우 간단하게 설치할 수 있는 제품들이 출시되며 252%나 성장했다.

◆ DIY 가구 판매도 50% 가량 늘어

이와 함께 손쉽게 조립과 부착이 가능한 선반과 수납장 등도 10배 가량 매출이 늘었으며, 직접 조립해 사용하는 DIY가구 판매도 50%가량 증가했다. 또 전동드릴과 드라이버 등 작업에 필요한 공구 판매도 253% 늘었다. 이와 함께 티몬은 지난해부터 ‘시공·DIY’ 탭을 개설해 다양한 인테리어 자재 및 소품들을 모아 판매한다. 또한 ‘참쉬운 공간별 리모델링’ 기획전을 개최하고 관련 상품을 최대 63%까지 할인 제공한다.

간단하게 부착해 깔끔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는 타일 시트지는 5,600원, 찬넬선반은 1만원대부터 구매 가능하다. 벽지 위에 덧칠할 수 있는 벽지페인트(2ℓ)는 1만1,900원, 스펀지 매트와 같은 간편한 결합구조의 강화마루 직접시공 패키지(1박스)는 1만7,900원이다.

이와 같은 셀프 인테리어의 개념을 도입해 성공한 대표적인 기업으로는 스웨덴 가구공룡 이케아를 들 수 있다. 이케아는 기본적으로 조립가구를 원칙으로 하는데 완제품을 구입해 쓰는 것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시공도 쉽지 않지만 사람들은 기꺼이 번거로움을 자처한다.  

이처럼 편의성은 떨어져도 자신의 노력으로 얻은 결과물인 만큼 완성된 제품에 대한 만족감은 완제품을 구입했을 경우 보다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현상을 가리켜 ‘이케아 효과(The IKEA effect)’라고 한다. 포장을 뜯어 데우기만 하면 되는 인스턴트 식품보다 재료부터 손수 손질해서 직접 요리했을 경우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는 이치와 같다. 

바꾸다라는 뜻의 ‘모디파이(modify)’와 소비자를 뜻하는 ‘컨슈머(consumer)’의 합성어인 ‘모디슈머’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제품을 즐기는 소비자를 말하는 모디슈머는 최근 식음료 업계를 중심으로 자신들의 영역을 시장 전반으로 확대해나가고 있다. 

◆ ‘홈리페어 프로젝트 키트’ 출시

95년 전통의 전동공구 브랜드 드레멜(DREMEL)이 다양한 홈 셀프 인테리어 작업을 돕는 ‘홈 리페어 프로젝트 키트‘를 출시했다.

홈 리페어 프로젝트 키트는 홈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은 많지만 각종 전동공구들을 갖추고 있지 않아 시도하지 못했던 일반 소비자들을 위해 기획됐다. 활용도가 뛰어난 제품만을 엄선해 내놓은 패키지다. 키트 구성품들을 다양하게 조합하면 샌딩, 절단이나 광택 등 셀프 인테리어에 필요한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할 수 있다.

키트는 다방면으로 사용 가능한 만능형 로터리툴 ‘드레멜3000’과 툴의 활용도를 높여주는 세 가지 부착 키트, 드레멜만의 ‘이지 트위스트(EZ Twist)’ 방식을 통해 누구나 쉽고 빠르게 교체 가능한 105개의 액세서리 세트와 보관용 가방 등으로 구성됐다.

또한 부착키트와 액세서리들은 다른 모든 드레멜의 로터리툴(670 제외)에도 호환해서 사용 가능하다. 10만원 대 중반으로 제품 가격의 부담도 줄였다는 설명이다.

◆ 홈 인테리어 열풍에 관련 도서도 ‘인기’

온·오프라인 서점 반디앤루니스가 발표한 3월 홈 인테리어 도서 판매 현황에 대한 분석자료 결과도 마찬가지다. 2015년 3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의 관련 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전월 대비 관련 도서 판매량이 66.5% 증가했다.

특히 셀프 인테리어 노하우를 소개하는 도서 비중이 해당 분야 판매 순위 10위에서 70%를 차지하며 살림 노하우, 플라워 데코 등의 일반 리빙 도서에 비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디앤루니스는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오래된 집을 스스로 인테리어 해 깔끔한 집에서 살고자 하는 신혼부부와 1인 가구 증가로 셀프 인테리어 관련 서적 판매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인테리어 원 북(디자인하우스, 2015)』은 가구 리모델링부터 홈 스타일링까지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자신의 취향대로 고치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호응을 얻으며 지난 3월 출간 즉시 홈 인테리어 분야 베스트셀러 3위에 올랐다.

또한 온라인 상에서 ‘김반장’으로 유명한 블로거 김동현씨의 전셋집 인테리어 노하우를 담은 『전셋집 인테리어2(미호, 2015)』도 출간하자마자 관련 서적 베스트셀러 4위에 진입했다.

이 외에도 『신혼집 셀프 인테리어(RHK, 2014)』의 도서 판매량은 전월 대비 25% 증가했고, 일본의 유명한 건축사무소 블루 스튜디오에서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소개한 『내 집 내 취향대로(디자인하우스, 2015)』은 전월 대비 33% 판매량 증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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