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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평균 신용대출 5% 증가…담보대출 증가율 추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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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구당 평균 신용대출 5% 증가…담보대출 증가율 추월
  • 민종혁 기자
  • 승인 2016.01.04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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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증가율, 담보대출 웃돈 것 2011년 이후 처음

[소비라이프 / 민종혁 기자] 가계가 무담보로 빌린 돈이 크게 늘면서 담보대출 증가 속도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평균 신용대출액은 2014년 612만원에서 2015년 642만원으로 5.0% 증가했다.

같은 시기의 담보대출 증가율은 4.9%였고 신용카드대출은 -3.6%, 전체 부채 증가율은 2.2%였다.

이처럼 신용대출 증가율이 담보대출을 웃돈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 수치에는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저신용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부업체 신용대출도 포함돼 있다.

신용대출이 있는 가구의 비율은 2010~2012년 각 21.7%, 23.2%, 23.4%에서 2013년 25.2%까지 늘었다가 2014년 24.2%, 2015년 23.3%로 떨어졌다. 신용대출 가구 비율이 줄었음에도 전체 가구의 평균 대출액이 늘어났다는 것은 그만큼 신용으로 돈을 빌린 가구의 대출액이 늘었다는 의미다.

신용대출을 받은 가구만을 보면 평균 신용대출액은 2014년 929만원에서 2015년 999만원으로 7.5% 늘었다. 신용대출 중앙값은 2014년 1300만원에서 2015년 1500만원으로 15.4% 증가했다.

이 중앙값은 2010~2011년 각 1천만원에서 2012년 1천342만원으로 늘었다가 2013~2014년에는 각 1천300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는 20~30대와 50대에서 상대적으로 많이 늘어났다.

전체 가구의 평균 신용대출액은 30세미만(20대)이 2014년 291만원에서 322만원으로 10.6%, 50대가 749만원에서 819만원으로 9.4%, 30대는 673만원에서 722만원으로 7.2% 각각 증가했다.  

중앙값을 보면 40~50대, 60대는 전년과 동일했지만 30대는 1300만원에서 1600만원으로 23.1% 늘고 20대도 904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10.6% 상승했다.

신용대출 용도별 비중은 사업자금(31.4%)과 생활비(22.0%)가 높았고 증권투자금·결혼자금·의료비·교육비 등을 포괄하는 기타용도(13.7%) 순 이었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선 전월세보증금(41.2%)과 기타용도(23.1%)가, 30대에선 생활비(23.0%)와 전월세보증금(21.4%)이, 40대와 50대, 60세 이상에서는 사업자금의 비중이 제일 컸다.

대출기관별로는 은행이 57.8%로 가장 많았으나 대부업체를 포함한 기타 기관도 23.0%에 달했다.대부업의 대출 증가 추세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위는 작년 7월 가계부채 종합관리방안을 내놓으면서 제2금융권 신용대출이 다소 빠르게 늘고 있다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었다.

행정자치부·금융위원회·금감원의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 작년 6월 말 기준 총 대부잔액은 12조3401억원으로 전년 말과 비교해 1조1809억원 늘어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재로선 신용대출에 규제를 도입할 계획은 없다”며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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