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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협동조합 '자금조달'길 열어, 일거리, 일자리 창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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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협동조합 '자금조달'길 열어, 일거리, 일자리 창출해야..!
  • 소비라이프뉴스
  • 승인 2015.12.3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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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적인 실업문제 해결할 혁신적인 대안으로 '협동조합'살려야...!

[ 전문가 컬럼 / 조연행 ] 정부는 고질적인 실업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특히 3포세대의 청년실업은 망국적 심각한 수준이다.

문제의 근본은 일거리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하는데서 비롯됐다. 이의 대안은 협동조합이다.

정부도 협동조합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지원을 하고 있지만 ‘핵심’을 빼놓아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문제의 핵심은 금융이 빠져서 그렇다. 사업은 아이디어와 사람과 돈인데, 돈이 부족해서 그렇다. 협동조합은 조합원의 출자금이외에 자금을 융통할 길이 없다.

협동조합은 금융을 일으키기도 금융사로부터의 자금조달도 불가능하다.

박계동 전 국회의원이 한국택시협동조합(일명 쿱택시)을 설립하여 성공했다. 택시 기사가 조합원이 되고 주인이 되어 택시회사를 조합방식으로 운영하는 것이다.

쿱 택시는 택시기사가 출자금 1500만원을 납입하고 조합원들이 매달 기본급 150만원 가량을 받고 사납금 대신 하루 운행수입 가운데 10만원을 기준금 명목으로 조합에 내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조합은 이 돈으로 조합 운영비, 차 유지비, 보험료, 세금 등을 내고 남은 돈은 조합원들에게 배당금으로 나눠주며 매달 밥값으로 50만원짜리 복지카드도 지급한다.

현재까지 조합원 모두가 만족하고 소득도 증가했다는 보고이다. 쿱택시는 서울에 이어 포항에도 제2의 협동조합을 만들기로 했다.

이 모델은 제3, 제4의 조합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새로운 협동조합 모델의 성공적인 출발로 보여 진다.

하지만, 쿱택시도 조합원 출자금만으로는 초기 설립자금이 턱없이 부족해 사채까지 어렵게 끌어다 자금을 모아 설립했다. 전직 국회의원이 아닌 일반인 이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협동조합하면 스페인의 몬드라곤이 대표적으로 지칭된다. 몬드라곤은 257개의 기업조합이 뭉쳐 7만5천명의 조합원 연합체로 총자산이 40조원이 넘고 스페인 기업순위 7위에 올라 있다.

이탈리아의 트렌토협동조합은 지역 협동조합으로 28만명의 조합원수로 30억 유로를 적립해 놓고 1인당 조합원 소득이 국민소득 평균보다 무려 8000유로가 높다. 취업율도 높아 평균실업율 보다 5%이상 낮다.

일본은 무려 6천5백만명 이상이 조합원으로 활동을 하고 있고, 스위스는 소매매출의 35%, 식품매출의 절반 정도가 조합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외에도 선키스트, FC바르셀로나 축구클럽도 협동조합이다. 세계적으로 협동조합의 다양한 성공사례는 매우 많다.

협동조합은 주인이 조합원이고, 조합원이 직원이고 소비자이다. 물론 비영리다. 비영리는 이익을 따로 챙기는 주인이나 주주가 있는 것이 아니고 조합원이 주인이고 종업원이고 소비자이므로 이익은 고스란히 조합원에게 되돌아가는 사회적 경제의 대표적인 조직이다.

그만큼 소비자는 저렴한 가격이나 배당으로 주인이 가져가던 ‘이익’ 만큼을 이득 보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가히 획기적이다.

그래서 극단적인 자본주의와 주식회사의 폐혜를 극복할 대안으로서 각광을 받아 우리나라도 협동조합기본법을 제정하고 정부가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양적 증가만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쿱택시와 같은 성공사례는 가뭄에 콩 나듯이 찾아 보기 힘들다.

협동조합은 공급자 중심의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하고 소비자 실천운동을 실현할 수 있다.

소비자, 소상공인, 소생산자 등 경제적 약자가 뭉쳐서 시장에서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친환경 1차 뿐만 아니라 2,3차 산업의 유통, 금융, 의료 서비스에서 조합원이 뭉치면 금융소비에 혁신을 기여하고, 의료소외계층에 복지를 지원하며 중소기업 활성화 지원 등으로 많은 일거리와 일자리를 창출 할 수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협동조합의 성공적인 활동은 아직 매우 미미하다.

우리나라 협동조합은 일제의 수탈기관으로 시작한 농협을 위시해 정부주도의 새마을금고 등 조합원 이익과 혜택과는 별로 상관없는 조직으로 여겨서 국민들의 이미지가 썩 좋지는 않다.

최근에는 병원의 30초진료에 대항하여, 조합원의 ‘따듯한 진료’를 위해 지역주민의 건강과 인간적인 의료를 실천하겠다고 만든 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일부 사무장 병원을 운영하던 사람들이 숨어들어와 문제를 일으키자 전체 생협을 사무장병원으로 폄하시키거나 이미지를 악화시켜 협동조합운영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비영리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는 협동조합은 주식회사의 상품과 서비스에 비교해 충분히 가격과 품질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무궁무진한 시장 가능성을 갖고 있다. 혼자서 하는 창업은 모든 리스크를 홀로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창업을 결정하기도 어렵고 비용마련도 쉽지 않다.

대학을 졸업한 젊은 청년들이 조합방식으로 모여 만든 ‘열정 장사꾼’ 이 성공을 거두어 개업한 식당이 수 십 개에 이른다.

이렇듯 창업에 관심 있는 조합원이 모여 창업하면 아이디어는 합치고 리스크는 분담하며 일손을 나누면 쉽게 창업할 수 있다.

창업주와 모험정신에 따른 수익창출과 고정급의 샐러리맨의 장점도 결합이 가능하다. 협동조합의 사업영역은 무궁무진하다.

정부는 이 협동조합에 ‘피(자금)’가 돌 수 없도록 막아 놓았다. 협동조합이 성공하려면 막아 놓은 혈맥을 뚫어줘야 한다.

그래야만 협동조합이 수 많은 일꺼리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협동조합으로 실업문제를 풀고 ‘몬도라곤’과 같은 협동조합을 탄생시켜야 한다.

조연행 한국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 이사장

* 본 컬럼은 여성소비자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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