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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상, 국내 경제에 당장 영향을 미치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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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준금리 인상, 국내 경제에 당장 영향을 미치진 않을 듯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12.1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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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준금리 인상 여부 관심 집중...미국 기준금리 여파 검토 후 시차를 두고 결정할 듯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Fed)가 기준금리를 9년만에 인상함에 따라 한국경제가 어떤 영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미국 연준이 9년만에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그러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서 오래 전부터 예상된 바라 오히려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미국 금리가 오르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동해 한국경제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외환보유액과 경상흑자 등 지표가 견고한 한국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각 또한 많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한 달간 외국인은 국내 상장 주식 1조16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또한, 중국 경제의 둔화 속도가 빨라진다면 글로벌 시장이 받을 충격이 증폭될 가능성도 있고, 신흥국 위기로 확대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이 비교적 좋아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오히려 득을 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11월 말 기준으로 3684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 수준인데다.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은 30% 초반으로 양호한 편이라는 것이다. 또한, 올 10월까지 경상수지는 44개월째 흑자행진을 이어가는 등 기초여건이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튼튼한 편이다.

뿐만 아니라 얼마 전 국제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고  국내 금리가 신용등급이 유사한 다른 나라보다 높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 요소로 볼 수 있다.

정부도 충분한 외환보유액과 지속되는 경상수지 흑자 등 기초여건이 상대적으로 견실하기 때문에 미국 금리 인상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16일 “올해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규모는 과거 10년 평균 및 양적완화 축소 이슈 시기와 비교했을 때 낮은 상태”라며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기분금리가 인상으로 결론남으로써 이제 국내 기준금리 인상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기준금리도 시점의 문제일 뿐 결국에는 인상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1999년부터 최근까지의 한국과 미국의 금리 변화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정책금리 변화가 시작된 이후 한은이 기준금리를 같은 방향(인상 또는 인하)으로 조정하기까지에는 평균 9.7개월의 시차가 존재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은 국내 금리인상에 신중한 입장이다. 한은은 그동안 미국이 금리를 올리더라도 급하게 뒤따라가지 않을 것임을 수차례에 걸쳐 밝힌 바 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10일 "미국의 금리인상이 곧바로 한은의 금리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한국 등 다른 나라가 대응할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여파를 신중히 검토한 후에 시차를 두고 결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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