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3 15:17 (화)
종편채널 식품건강 방송, '지나친 효능 과장'…소비자 오인 우려돼
상태바
종편채널 식품건강 방송, '지나친 효능 과장'…소비자 오인 우려돼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12.03 11: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부 영양소만 비교하거나 비교군 잘못 선정해 식품 효능 과장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종합편성채널의 식품건강 방송에서 특정 식품의 질병치료효과 언급이 빈번하고, 잘못된 비교로 식품 효능을 과장하는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오인이 우려된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건강과 식품 식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되고 있다. 특히 TV를 통한 전문가들과 연예인들의 이야기는 진위여부와 무관하게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연맹은 식품∙건강관련 TV프로그램이 소비자에게 좋은 정보로 활용될 수 있도록 2015년 5월~ 9월동안 종합편성 채널 식품 건강관련 8개 프로그램 총 90건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모니터링 결과, 종편에서 방영하는 식품건강관련 프로그램은 소비자에게 건강과 영양에 관한 다양한 정보제공과 교육기능을 하고 있지만, 동시에 소비자들을 오인·혼동하게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문제도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

▲ 사진=한국소비자연맹
◆ 모니터링 대상 프로그램의 70% 특정 식품이 '질병 치료 효과' 있다고 언급

모니터링 결과 10개 프로그램 중 7편 정도는 일반 소비자의 사례 및 전문가 의견, 연구논문들을 첨부 소개해 식품의 질병 치료효과를 언급하고 있었다.

프로그램 시작 전 화면에 “내용 중 일부가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음”을 밝히거나, 소비자들의 경험담 도중에 “해당 식이요법은 증세와 체질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라는 자막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 방송 중 식품의 긍정적인 효능이 방송되는 시간에 비해 전문가들이 부작용 등을 언급하는 시간은 너무 짧다. 일부 프로그램은 해당식품의 재배자나 판매자가 전문가로 나와 해당식품의 효능을 강조하는 경우도 있었다.

◆ 식품의 특정성분 만을 강조·비교대상이 아닌 식품과 비교해 긍정적인 효과 과장

새로운 식품들은 주로 다이어트나 노화방지 등 소비자의 주요 관심과 연관되어 소개되고 있는데, 식품을 전체적 관점에서 논의하기보다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하여 효능을 과장하여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방송이 렌틸콩 100g의 열량이 350kcal로 쌀 100g의 열량 120kcal보다 3배 정도 많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식이섬유와 단백질이 많고 미네랄이 풍부하다는 장점만을 강조하며 다이어트 식품으로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에 의하면 렌틸 콩은 콩과 비교 되어야하며 쌀과 비교 된다는 것은 잘못된 비교임에도 렌틸 콩 등 슈퍼 푸드의 우수성을 설명하면서 '쌀보다 특정성분이 00배 많다'고 비교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콩 종류와 비교할 때도 비교되는 성분에 따라 토종인 검정 콩이 우수할 수도 있고 렌틸 콩이 우수한 측면도 있는데 특정성분만 비교하여 렌틸 콩의 우수성만을 부각시키고 있다.

모니터링 후 진행된 토론회에서 전문가들은 “현재의 방송내용이 지나치게 소비자들을 불안하게하거나 맹신하게하고, 과학적인 검증이 되지 않는 내용을 방송하는 문제가 있으며, 방송 내용이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서 왜곡되는 측면이 있다” 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방송내용을 비판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소비자 능력 향상을 위한 미디어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방송사 프로그램 기획, 전문가들의 객관적인 사실 전달을 위한 노력, 그리고 올바른 식생활방송 가이드라인 마련과 정기적인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