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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무 등 전처리 농산물, 위생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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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무 등 전처리 농산물, 위생관리 '엉망'
  • 노유성 기자
  • 승인 2015.12.02 1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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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강에서 g당 5천만 이상 세균수 검출

[소비라이프 / 노유성 기자] 수확 후 세척·껍질 벗기기·절단 등의 가공을 통해 즉시 조리할 수 있는 전처리 농산물에 대한 위생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강의 경우 세균수가 g당 5천만 이상 검출됐다.

부산시는 보건환경연구원과 합동으로 11월 5일부터 11월 10일까지 부산시 내 농산물도매시장 2개소 내 11개 업체에 유통·판매되고 있는 전처리(껍질 벗기기·절단 등) 농산물에 대한 미생물 검사 및 위생관리 실태를 조사했다.

이번 조사는 현행 식품위생법상 전처리 공정은 가공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아, 별도의 식품제조가공업 등록이 필요 없어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는 사각지대 발생하기 때문이다.

▲ 하수구 주변 바닥에 무를 방치한 상태 (사진제공=부산시)
이번 전처리 농산물을 조사한 결과 ▲전처리 농산물 대부분 열처리 하지 않고 바로 섭취하는 것(배추, 무, 양파, 마늘, 생강)으로 집단급식소 또는 일반음식점에 납품되었으며 ▲전처리 장소가 급수시설이 갖춰진 별도의 작업장 없이 판매업소 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하여 작업 장소가 협소하고 세척․소독 할 수 없는 환경으로 교차오염의 우려가 있고 ▲관련업체 대부분 작업대 없이 바닥에서 전처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업체에서 전처리한 농산물 13건의 미생물 모니터링 결과,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았다. 하지만 세균수의 경우 생강이 g당 5천만 이상 검출되는 등 총 11건이 백만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관련 기관(구·군, 부산시 교육청) 및 해당 도매시장(관리사무소)에 통보하여 위생적으로 농산물을 취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를 요청하며, 학교 급식의 경우 ‘집단급식소 식품판매업’(영업신고대상)에서 직접 전처리한 농산물을 판매토록 교육청에 권고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관련 지침 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노영만 부산시 보건위생과장은 “관내 농산물 전처리 업체에 대한 위생수준 향상을 위해 관련 시설 개선 및 식품위생교육 강화 등 사전 예방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특히 전처리 농산물을 주로 사용하는 단체급식소 또는 식당에서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충분히 세척하고 소독 후 사용할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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