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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몸살 앓는 KB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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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에 몸살 앓는 KB금융
  • 김소연 기자
  • 승인 2015.11.20 1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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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카드, KB손보도 시위 투쟁중

[ 소비라이프 / 김소연기자 ] KB금융(회장 윤종규)이 회장 취임 1년을 맞아 노조와의 싸움에 몸살을 앓고 있다. KB카드 노조가 회사 측에 지난해 임직원에게 약속한 내용을 지킬 것을 촉구하고 나섰고, KB손해보험 노동조합이 지난 21일 오후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2015년 임투승리 및 악의적 찍퇴 저지 수도권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KB카드지부는 17일 서울 영등포구 KB금융지주 앞에서 "(KB카드가) 통상임금 기준 변경 등 지난해 합의했던 사항을 1년간 미루고, 태스크포스팀(TFT) 합의 사항까지 지키지 않고 있다"며 약속을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KB카드 본사 1층 로비에서는 현재도 진을 치고 농성중이다.

▲ KB카드 본사 1층에서 농성중인 KB노조원들 '기준없고 원칙없는 인사채용 취소하라!"는 플랜카드를 붙여 놓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KB카드는 지난해 합의 사항인 ▲통상임금 기준 변경 ▲직원연금 시행 ▲개인보상 차등제도 개선 등에 관한 내용을 1년 이상 미루고 있다.  이들은 KB금융지주가 카드 계열사에 통상임금과 퇴직연금에 대한 인상분을 전년 대비 2% 수준 내에 전부 반영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1년 순이익에 해당하는 3000억원을 배당 명목 아래 가져갔고 합의된 내용을 이행치 못하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며 "지주사는 더 이상 계열사 경영에 간섭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KB카드는 인사채용 기준까지 무시하면서 고용 안정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절차를 위반한 일반 경력직 채용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KB손해보험 노동조합이 21일 오후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2015년 임투승리 및 악의적 찍퇴 저지 수도권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실시된 ‘역량향상 프로그램’의 중단을 요구했다. 역량향상 프로그램은 2개월간 역량향상 교육을 실시한 뒤 결과에 따라 재배치 혹은 전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노조는 역량향상 프로그램 일방적인 퇴출프로그램이라며 즉각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 KB손해보험이 지난 2012년 이후 중지됐던 저성과자에 대한 교육을 재개하면서 노조가 사실상 ‘찍퇴(명예퇴직 대상자 골라내기)’라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노조측은 인위적인 인력감축으로 보고 있지만 사측은 임금단체협약 이전의 사전 포섭이라는 시각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 노동조합 600여명은 지난 21일 오후 7시 여의도 KB금융지주 본사에서 ‘2015 임투승리 및 악의적 찍퇴 저지 수도권 조합원 결의대회’를 가졌다.

KB손보 노조는 지난 19일부터 시작한 ‘역량향상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할 것을 KB금융그룹에 요구했다.

KB손보(옛 LIG손해보험)가 KB금융으로 편입되면서 KB금융이 사실상 구조조정을 지휘한 것이 아니냐는 판단에서다. 지난 2012년 첫 실시된 이 프로그램은 2개월간 저성과자를 대상으로 2개월간 역량향상교육을 실시해 개선과 재도약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교육 대상자들이 프로그램 진행 중 시험이나 리포트 작성 등에서 일정한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징계를 받거나 재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노조는 역량향상 프로그램을 교육을 빙자한 ‘모욕주기’와 ‘찍어내기’ 시도로 보고 있다. 사실상 인위적인 인력감축 계획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19일 이후 역량향상교육 대상자는 총 20명으로 대상자 중 2명은 교육 이전에 희망퇴직으로 퇴사했다.

이들은 기존 전직지원제도에 따라 전직지원금 상여기준급 36개월분, 학자금 직급별 최대 3천만원, 퇴직 후 1년간 경조사·건강검진·명절선물, 개인연금 퇴직 시 일시불 지급, 퇴직 후 3개월간 외부업체 연계 전직지원 서비스 등을 제공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측 관계자는 “이번 역량향상 프로그램은 지난 2012년보다 적용 대상이 확대됐으며 역량향상과는 무관한 교육”이라며 “대상자들에게 퇴직 시 전직희망자 전직지원패키지 제공을 명목으로 퇴직을 종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측에서는 확대된 역량향상교육 방침에 따라 앞으로 전 직원의 20%인 600여명이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손보측에서는 이번 프로그램이 지난 2012년부터 시작해왔으며 지속적으로 실시하려 했지만 대주주 지분매각 등 환경적인 요인으로 잠시 중단됐다는 설명이다.

KB손보 관계자는 “저성과자들의 역량을 향상시켜 재도전의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시행하는 교육프로그램으로 조직운영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함”이라며 “추후 있을 임단협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KB금융 앞에서 집회를 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대상자 가운데 진행된 희망퇴직에 대해서는 “교육을 위한 사전면담 과정에서 일부 퇴직의사를 밝히고 지원을 요청해 기존의 전직지원제도를 적용해 주기로 한 바 있다”며 “교육과 퇴직 중 양자택일을 요구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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