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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발암 논란, 국내 식품·유통업계 타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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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발암 논란, 국내 식품·유통업계 타격은?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10.2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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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발암물질 파장, 소상공인 까지 '힘들다'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우리나라의 한해 육가공시장 규모는 1조 5000억원에서 2조원대 규모며, 지난해 육가공식품 판매량은 20만 톤에 달한다. 하지만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소시지・햄 등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 지정해 소비량과 국내 식품・유통업계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소시지・햄이 발암물질로 지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27일 대형마트에서 가공육 제품 매출이 일제히 10% 이상 감소했다.

이날 이마트의 육가공 제품 매출은 지난주 화요일인 20일과 비교해 16.9% 감소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가공육 제품 매출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는 가공육 매출이 작년 같은 날보다 소시지 매출이 18.4%, 햄 매출이 16.3% 감소했다. 홈플러스도 가공육 제품 매출이 작년 같은 날과 비교해 약 15% 감소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공육 식품 안전 이슈가 더욱 커지면 일주일 내에 관련 제품 매출이 20~50% 가량 감소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WHO의 발표로 인해 유통업계는 물론, ‘하림’, 'CJ제일제당‘, ’신세계푸드‘, ’롯데푸드‘ 등 대표적인 가공육 식품 관련 기업의 주가는 장 개장 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 가공육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하반기에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해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지만, WHO의 발표로 가공육 안전 이슈가 불거져 심히 난감하다”고 말했다.

소시지・햄 등 가공육의 발암물질 분류 발표는 소상공인들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에서 부대찌개 음식점을 운영하는 원 씨는 “소시지 발암물질 발표 이후 매출이 급감했고, 음식을 드시던 손님들도 소시지와 햄을 남기는 경우가 많았다”며 “하루 종일 뉴스에서 소시지 발암물질 소식이 나와 아예 TV를 꺼버렸다”고 말했다. 

대학로에서 수제 소시지 전문 호프집을 운영하는 송 씨는 “하루아침에 매출이 눈에 띄게 줄었다. 가게 입구까지 들어왔다가 소시지 발암물질을 수군거리며 발길을 돌리는 손님들도 많았다”라며 “밤이면 북적이는 대학로 호프집이 우리 가게만 한산해 속상하다. 언제까지 소시지 후폭풍이 지속될지 걱정뿐이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김 씨는 “수제 소시지 모둠, 스팸 구이, 스팸 계란 전 등이 우리 가게 효자 안주였다. 하지만 소시지 발암물질 발표 이후 가공육 관련 안주는 거의 주문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거래하던 수제 소시지 제조업체와 재계약을 당분간 미룰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시자 발암물질 논란이 거세지자 식품업계 및 육가공협회는 “우리나라의 경우 국민 1인당 연간 가공육 소비량이 4.4㎏으로 WHO가 발표한 18.3㎏의 24% 수준에 불과하다”며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가공육제품 섭취량은 위험한 수준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소비자 불안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식약처도 관계부처와 협의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고 전문가자문단을 꾸리는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가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 작업을 착수할 것이라 밝혔다. 하지만 명확한 결과가 밝혀질때 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 당분간 가공육 발암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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