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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대 닭, 치킨은 2만원…프랜차이즈 마진률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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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대 닭, 치킨은 2만원…프랜차이즈 마진률 급증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10.02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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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프랜차이즈 본사 영업이익률 최대 32.2%…제조업보다 7배 높아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산지 닭값은 1천 원 안팎으로 떨어진 반면 ‘국민 간식’으로 인기가 높은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은 천정부지로 올라 논란이 되고 있다.

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대한양계협회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산지 대닭(1.6kg) 가격은 ’10년 평균 1,899원에서 ’15년 상반기 1,627원으로 5년 전보다 14.3%나 떨어졌고, ’15년 6월 현재 1,391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프랜차이즈 치킨은 주로 9∼10호닭을 사용하고 내용량은 평균 724g인 것으로 조사돼 실제로 프랜차이즈 치킨 한 마리에 대한 생닭가격은 1천원 내외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프랜차이즈 치킨업체는 신메뉴 출시 등으로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2만원에 육박하는 메뉴들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BBQ의 ‘레드핫갈릭스’와 BHC의 ‘순살뿌링클핫’이 19,900원으로 가장 비싸고, 타 업체들도 18,000원 이상 고가의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11,000원이던 후라이드 치킨도 어느새 16,000원까지 올라 간식으로 지출하기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

◆ 치킨브랜드 마진 높아…본사 영업이익률 제조업의 1.9배~7.2배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주요 치킨프랜차이즈의 수익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8개 업체 중 6곳의 영업이익률이 5% 이상으로 대부분의 회사가 이익을 크게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킨만 판매하는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치킨 이외의 다른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다.

순수 치킨브랜드인 네네치킨의 영업이익률은 무려 32.2%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며, BHC와 페리카나 역시 각각 16.9%, 8.5%로 상당한 이윤이 남는 것으로 드러났다. 제조업의 영업이익률(4.5%)이나 프랜차이즈피자(도미노피자 7%, 미스터피자 1%)의 이윤과 비교해 보더라도 치킨브랜드의 마진이 크게 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네네치킨의 경우 매출원가율은 최근 4년간 62.7%~67.3%로 평균 65.0%로 나타났고, 매출총이익률은 35.0%로 분석됐다. 이는 해당 업체가 닭고기, 기름, 무, 양념, 포장지 등을 가맹점에 납품할 때 구입원가에 53.8%의 마진을 더하여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물가감시센터는 밝혔다.

물가감시센터는 "치킨업체 본사가 식자재 구입원가에 47.5∼53.8% 이윤 더해 가맹점에 납품하고 있으므로 본사의 높은 마진율은 가맹점과 최종 소비자에게 이중 부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는 합리적인 경영과 가격 인하를 통해 양계농가·가맹점·소비자와 상생해야 하며, 가맹점 납품단가 인하를 통해 치킨가격 인하, 치킨소비 증가로 선순환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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