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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10개월째 '0'%대…'소비심리'가 얼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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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10개월째 '0'%대…'소비심리'가 얼어 붙었다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10.02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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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투자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수립해야 소비가 살아날 수 있어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0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경기 부진과 저유가 등의 영향인 것으로 보이며 일각에서는 오히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까지 제기하고 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지수는 작년 동기 대비 0.6%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0.8%를 기록한 뒤 10개월 연속으로 0%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하반기에 들어서서 유가 하락의 기저효과가 축소되는 등의 효과로 상반기보다는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 (자료: 통계청)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1% 상승해 9개월 연속 2%대로 나타났으며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해 역시 9개월째 2%대를 보였고, 생활물가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0.2% 하락했다.

농산물 작황 호조로 신선식품지수는 0.7% 오르는 데 그쳤고, 농축수산물은 작년보다 1.7% 올라 8월(3.7%)보다 상승률이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7% 올랐으며, 축산물 값이나 농산물 일부 품목이 오름세를 보였다.

공업제품은 0.4% 하락했으며 이는 저유가 영향을 받은 석유류 제품이 전체 물가를 0.95% 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

전세가격은 3.9%, 월세는 0.3% 올라 집세 전체로는 2.7% 상승했다. 공공서비스 가격은 1.9% 상승했는데, 이는 전철(15.2%), 시내버스(9.2%) 등 대중교통 요금이 크게 오른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같이 소비자물가가 0%대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소비가 얼어붙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경기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저유가를 비롯한 원재료 가격도 안정을 보이고 있는 것도 소비자물가가 안정을 보이고 있는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는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가 2%대를 유지하고 있어 아직 디플레이션 국면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0%대 소비자물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이벤트성 대책이 아닌 장기적인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구 금융국장은 "물가가 10개월간 0%대라는 것은  근본적으로 소비가 살아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가 얼어붙어서 물가가 안정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며 "일시적인 세금인하나 이벤트성 세일 같은 것으로 소비가 살아나지는 않는다. 기업이 투자하고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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