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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실종 시킨 IBK기업은행…'기술금융' 취지 무색하게 실적 위주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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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 실종 시킨 IBK기업은행…'기술금융' 취지 무색하게 실적 위주 대출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09.21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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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두 의원, "실적쌓기에만 치중하지 않고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신생기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IBK기업은행(은행장 권선주)이 기술금융 대출에 있어서 기술력이 뛰어난 신생기업을 외면하고 성숙도가 높아 안전한 기업 위주로 대출를 실시하여 박근혜정부의 핵심정책인 '창조경제'에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기업은행 기술금융 대출 실적(시행 후~2015년 7월 말)’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의 핵심 정책으로 추진한 기술금융 대출이 기존 은행 거래 실적(신용)이 좋은 기업들, 평범한 기술력의 기업 그리고 이미 기업의 성숙도가 높은 창업 5년 이상의 기업들 위주로 대출이 치중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자료에 의하면 IBK기업은행이 신용도 BBB 이상 기업에 공급한 대출은 77.9%(12,353건)로 기술신용등급 BBB 이상을 기준으로 본 22.1%(3,497건)에 비해 3배 이상 높았다. 기즉, 기술금융의 명목으로 대출되었지만 기술신용등급보다 기존의 기업은행과 거래 실적(신용)이 우선된 것이다.

▲ (자료: 새정치민주연합 민병두 의원실)

또한 기술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술등급 T5 이하의 기업에 공급한 대출은 66.3%(10,518건)로 기술력이 양호한 기술등급 T4 이상의 기업에 대한 대출  33.7%(5335건)의 2배 가까이 됐다. 기술력이 매우 우수한 T1 등급의 기업에 대한 대출은 단 한 건도 없었고, 우수 등급인 T2 등급 역시 1.3%(208건)에 불과해 기술금융의 의미가 무색할 만큼 기술경쟁력이 높은 기업이 없었다.

기업의 나이인 업력으로 보면 5년 이상으로 보면 73%(11,571건)으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고, 10년 이상으로 보아도 54.7%(8674건)로 대부분 성숙하고 안정적인 기업들 위주로 대출된 것이다. 반면 창업한지 1년 미만의 신생기업에 대한 대출은 4.4%(695건)에 불과했다.

민병두 의원은 “기업은행의 기술금융은 신용은 낮지만 기술력 높은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정책적 목표를 상실했다” 고 지적하며 “기술금융이라는 간판만 달고 실적쌓기에만 치중하지 않고 우수한 기술력을 지닌 신생기업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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