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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부업체에 '870억 청년 부실채권' 팔아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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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대부업체에 '870억 청년 부실채권' 팔아넘겨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9.09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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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은행이 매각한 청년 부실채권 총 4천억원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최근 5년간 은행이 대부업에 매각한 청년 부실채권 규모가 870여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사회 초년생인 청년층이 영문도 모른 채 대부업체의 추심을 당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이 정의당 박원석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은행이 차주연령이 20~35세인 이른바 청년 부실채권을 매각한 규모는 총 4,019억원이다.

업권별로는 유암코,우리F&I,대신F&I 등 민간자산관리회사에 가장 많은 부실채권이 매각되었다. 그 규모는 1,718억 원에 이른다. 그 뒤를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이 이었다. 매각규모는 각각 866억원·650억원이다. 그러나 국민행복기금 등을 운영하는 자산관리공사에 매각된 청년 부실채권 규모는 608억원에 불과했다.

한편, 지난 5년간 은행이 대부업체와 저축은행에 매각한 부실채권의 총 규모는 각각 1.7조원, 1.6조원에 달했다. 이 둘을 더해 같은 기간 매각된 전체 부실채권의 10%가량을 차지하는데, 국민행복기금 등 공적자산관리회사에 매각된 부실채권(2.7조원, 전체의 8%가량 차지)보다 더 많다.

▲ 자료=박원석 의원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부실채권이 대부업체로 넘어간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대부업계는 채무자 동의 없이 제 3자에게 채무 사실을 고지하거나 1일 3회 이상 채무 독촉을 하는 등 불법행위로 악명이 높기 때문이다.

부실채권 매각의 부작용이 드러나기 시작하자 시중은행들은 이달부터 대출채권 매각 2주전에 매각 예정사실을 차주에게 통보하기로 했다.

박원석 의원은 “은행들이 자체규정 만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하면서 우리 경제의 미래 주체들인 청년들의 부실채권이 여타 부실채권과 함께 대부업체로 넘어가고 있는 것”이라며 “청년 부채에 대해서는 미래의 인적자원을 보호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공적채무조정에 나서야 하고, 차제에 부실채권 매각 기준 및 방식을 법제화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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