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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MBK, 홈플러스 인수...재매각설 등 쟁점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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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MBK, 홈플러스 인수...재매각설 등 쟁점 부각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09.08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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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 고용안정과 분할매각 등 구조조정 반대 집회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7조6800억원에 인수했다. 이는 국내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규모로 2007년 신한금융지주가 옛 LG카드를 6조6,765억원에 인수한 것을 뛰어 넘은 기록이다. 

 

7일 업계소식에 따르면 홈플러스 인수합병의 우선협상대상자인 MBK파트너스는 홍콩에서 영국 테스코와 홈플러스지분 100%를 인수하였다. 인수는 MBK가 5조8,000억원에 사들이고 차입금 1조4,000억원을 떠안는 형태로 이뤄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1999년 영국 테스코에 경영권이 넘어간 후 16년 만에 다시 한국기업으로 넘어오게 된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매출 8조5,682억원, 영업이익 2,409억원을 기록한 국내 2위의 대형 마트이며 대형마트 140개, 기업형슈퍼마켓(SSM) 375개, 편의점 327개 등을 갖고 있다. 

이번 홈플러스의 인수합병에는 몇 가지 핵심 이슈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 첫번째가 재매각설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이미 홈플러스의 재매각 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MBK는 유통 전문업체가 아니고 시세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이다. 따라서, 직접 운영보다 차익을 노린 재매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MBK는 케이블TV 업체인 씨앤엠을 2조원 이상을 주고 매입한 바 있으나 현재  가치 하락으로 매각하지 못하고 있다.  씨앤엠에서 발생한 손실을 홈플러스 재매각으로 메울 것이라는 것이 업계 판단이다. 

유통업계에서는 점포나 사업분야에 따라 홈플러스가 분할 매각될 수 있다고 본다. MBK에서 홈플러스를 각 사업유형별로 분리해 매각한다면  국내 유통업계의 판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그러나, MBK는 앞으로 2년간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당장의 매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MBK가 추가 투자를 통해 홈플러스의 가치를 높여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다.  

두번째 쟁점은 고용안정이다. MBK가 재매각 또는 분할 매각에 나설 경우  고용 승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MBK가 근로자 고용 안정과  분할매각 등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히 하라며 8일부터 부분 파업 및 반대 집회에 나설 예정이다.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는 자산규모 약 81억 달러(약 9조5,580억원)로 2005년 설립됐다.  김병주 회장은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넷째 사위다.

김병주 회장은 지난해 ING생명를 인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아웃도어업체인 네파, 케이블방송 사업자 씨앤엠(C&M), 정수기업체 코웨이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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