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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대한민국…항우울제 사용량 해마다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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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대한민국…항우울제 사용량 해마다 늘어
  • 강하영 기자
  • 승인 2015.09.07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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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처방액 1379억원, 전년比 10.5% 증가…남성 50대·여성 70대 가장 많아

[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우울증은 자살의 대표적인 원인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는 올해로 11년째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그만큼 우울증 환자가 많다는 얘기다.

이를 방증이라도 하듯 우리나라 사람들의 우울증치료제 사용량이 해마다 꾸준히 늘어 지난해의 경우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보건의료 분석평가 전문사이트인 팜스코어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토대로 최근 5년간 (2010년~2014년) 우울증치료제 처방액(원내+원외처방액)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처방액은 1379억원 어치로 전년(1248억원) 대비 10.5%, 2010년(1128억원) 대비 22.2%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평균 처방액은 1252억원, 연평균 성장률(CAGR)은 5.1%였다. 이를 토대로 2015년도 예상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1527억원 어치가 처방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울증치료제를 가장 많이 복용하는 연령은 남성은 50대(50~59세), 여성은 70대(70~79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는 남녀 모두 40~50대 중년을 고비로 우울증 치료제 사용량이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실직에 따른 좌절과 불안, 폐경, 노년의 외로움, 인생에 대한 허무, 생활고 등 나이 들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환경적 요인이 우울증을 유발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남성은 50대를 정점으로 우울증 치료제 사용량이 점차 감소했으나,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더욱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영향으로 최근 5년간 전체 처방액(6259억원)도 남성(38.9%, 2434억원) 보다 여성(61.1%, 3825억원)에서 높게 나타났다.

한편, 현재 처방되는 대표적 항우울제는 삼환계 항우울제(TCA),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기준 SSRI계열이 전체의 58.8%(811억원)로 가장 많이 처방됐다. SSRI계열은 지난 2010년 69.5%에 달했으나 점점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가장 오래된 계열인 TCA는 지난해 처방액이 32억원으로 미미했다.

기타 항우울제(SNRI 포함) 처방액은 536억원으로 나타났다. 2010년 28.0%였던 점유율이 2014년에는 38.9%로 크게 늘어 시장을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다. 이는 SNRI계열의 선전이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2015년 예상 처방액 636억원(점유율 41.7%)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팜스코어 최성규 수석연구원은 "우리나라는 OECD국가 중 11년 연속 자살률 1위라는 불명예를 가지고 있다"며 "우울증치료제 사용량이 늘고 있는 것은 결코 반가운 일이 아닌만큼, 국가 및 사회가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대처해야할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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