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라이프 / 강하영 기자] 고(高)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즐기는 대학생 2명 중 1명이 가슴 두근거림 등 각종 부작용을 경험한 것으로 밝혀졌다.
2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간호학과 박정숙 교수팀이 건강한 남녀 대학생 270명(남 144명, 여 126명)을 대상으로 2014년 8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대학생의 고카페인 에너지음료 섭취실태, 위험 인식 및 부작용 경험)은 ‘한국보건간호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이 연구에서 대학생의 86.7%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섭취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중 51.1%는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를 마신 뒤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들이 경험한 가장 잦은 부작용은 가슴 두근거림이고, 다음은 불면증·어지럼증·호흡곤란 순이었다.
또한 대학생들은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이유로 ‘공부할 때 잠에서 깨기 위해’(42.7%), ‘피로회복을 위해’(26.5%), ‘맛이 좋아서’(11.5%), ‘술과 섞어 마시기 위해’(4.7%) 등을 꼽았다.
하지만 막상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섭취가 학업 집중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여긴 대학생은 절반(49.1%) 정도였다.
박 교수팀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시험 등 학업 부담 때문”이며 “학습 스트레스가 심할수록 카페인 음료의 섭취는 늘어나지만 카페인 음료의 섭취가 증가할수록 성적은 오히려 떨어졌다는 연구결과도 제시됐다”고 소개했다.
이번 연구에선 대학생의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 관련 지식 정도가 상당히 낮은 수준인 것도 밝혀졌다. ‘에너지 음료가 얼마나 위험하다고 생각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절반 이상은 ‘그냥 그렇다’나 ‘위험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현재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라벨에 표시된 ‘고 카페인 함유, 카페인 80㎎, 어린이·임산부·카페인 민감자는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등 경고 문구를 본 적이 ‘없다’는 응답률도 51.3%에 달했다. 강력한 경고 문구를 본 뒤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구매 의사가 사라졌다는 비율도 64.1%로 높게 나타났다.
이를 근거로 박 교수팀은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의 잠재적인 위험성을 인지한 뒤엔 섭취 의사가 대폭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에 기존의 경고 문구 외에 과다 복용에 따른 부작용·해악성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한편 고카페인 에너지 음료엔 신경계를 자극하는 각성 물질인 카페인·과라나·타우린 등이 함유돼 있다. 한 캔당 카페인 함량은 30∼207㎎(식품의약품안전처 2012년 자료)으로 제품마다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고카페인 음료는 카페인이 1㎖당 0.15㎎ 이상 함유된 제품을 뜻한다.
박 교수팀은 “카페인 함량이 높은 에너지 음료 두 캔을 마시면 식약처가 설정한 성인의 하루 카페인 섭취 권장량(400㎎)을 초과하게 된다”며 “커피 등 카페인 음료를 추가로 즐길 경우 카페인 과잉 섭취가 되기 쉽다”고 강조했다.
일반적으로 하루 섭취 카페인의 3/4은 커피를 통해 섭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