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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찬성으로 1조 5천억 주식평가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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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찬성으로 1조 5천억 주식평가손
  • 김태경 기자
  • 승인 2015.08.24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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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국내 주식투자로 5조원 넘는 평가 손실…결국 손실은 국민의 몫으로

[소비라이프 / 김태경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그리고 삼성전자로 인한 주식 평가손이 1조 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이번 달 국내 주식투자로 5조원이 넘는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됐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가진 국내 기업 277곳의 지분 평가가치가 지난달 31일 79조7742억원에서 이달 21일 74조2765억원으로 5조4978억원이 줄어 6.9% 감소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5월까지 국내 주식투자에서 9.6%의 수익률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유가증권시장이 하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바뀌었다.

특히 이달 들어 중국발 리스크와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등 각종 대내외 악재로 인해 코스피가 7.59% 급락하면서 상반기 올린 수익을 모두 반납하고 오히려 5조의 평가손을 기록한 것이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에 투자해 마이너스 5.5% 수익률로 4조7540억원의 손실을 봤다. 코스피 하락률보다 수익률이 1.8%포인트 더 낮아 ‘마이너스의 손’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올해 1~5월 코스피 상승률은 11.8%이며 이 기간 국민연금 수익률은 9.6%로 코스피 상승률보다 2.2%포인트 낮다. 올해도 국민연금 수익률은 시장 평균보다 낮다.   2012~2014년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수익률 역시 평균 2.3%로 코스피 대비 0.5%포인트 낮았다.

특히, 지난 달 17일 합병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을 비롯한 삼성그룹 손실액이 컸다. 삼성전자의 평가손실액이  9904억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SK하이닉스(-3390억원), 아모레퍼시픽(-3171억원), 제일모직(-2107억원), 삼성물산(-1838억원), SK(-1780억원) 순이었다. 

지난 달 초까지만 하더라도 불투명하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과의 합병 여부가 금민연금이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합병쪽으로 급 선회한 바 있다. 국민연금이 삼성쪽 손을 들어줌으로써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이 성사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러나, 국민연금은 삼성전자, 삼성물산, 제일모직 3개사로 인한 주식 평가손만 1조 5000억원에 달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성사시킨 대가를 정말 혹독히 치루었다. 

국민연금이 이익도 못 내면서 특정 기업주주에 편중된 주권행사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강형국 금융국장은 "국민연금 주권행사가 기업측에 편중되고 있는 것같다. 국민연금은 기업을 감시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 할 수 있어야 한다"며 "결국 손실은 국민의 몫이 되기 때문에 국민연금은 일반 주주들의 이익을 위해서 엄중하고 신중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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